한국에 도착한 RS2를 픽업하기 위해 5시 30분 첫 KTX를 타고 부산에 내려간 것이 지난 5월 28일이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출발할 때 제가 가지고 갔던 물건들입니다.


워낙 생소한 모델이라 세관원들이 차종을 찾는데 아주 애를 먹었고, 결과만 이야기하지만 단 1원도 애누리없이 정식으로 RS2세금을 모두 내고 차를 통관시켰습니다.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도 고생을 많이 했는데, 헤드에 엔진코드가 찍혀있고 블럭에 엔진코드가 없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본사 시스템에서 VIN(차대번호)넘버를 토대로 제차의 Vehicle data를 뽑아간 것을 인정해주어 블럭에 각자를 새로 넣고 검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총 5시간이 넘는 시간동안의 실랭이는 긴장의 극치였습니다.


검사과정에서 오일누유를 확인했는데, 워낙 주변에 많이 번져 어디가 원인인지 잘 몰랐습니다. 용인 WABBP로 달려가 확인해보니 오일펌프에서 터보로 가는 오일라인에 미세하게 누유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라인을 교체하는 작업을 통해 완전히 고쳤습니다.


앞뒤 긴번호판을 받고 정말 기뻤습니다. 그동안의 고생이 마무리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엔진이 박살나면서 빠져나간 오일을 바퀴가 밟으면서 튄 오일이 차의 뒷범퍼와 테일게이트쪽에 끈적하게 묻은 것을 모두 제거하고 나니 자기 색상이 잘 드러났습니다.


한국으로 싣고온 Cup2휠과 타이어를 RS2의 공식 처녀주행을 위해 교체하기 직전 휠의 포장된 모습입니다. 휠의 디스크 부분이 튀어나온 디자인 특성상 주의하지 않으면 흠집이 발생하기 쉬워 보는바와 같이 견고하게 테이핑을 한 후 타이어 전용 비닐봉지에 넣어서 가져왔습니다.





오랜만에 직접 휠타이어를 교체하는 노가다를 하면서 정말 뿌듯했습니다.





동시대를 주름잡던 아우토반의 황제들이 한국에서 평생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현재 냉각팬 1단이 작동하지 않는 점으로 인해 팬스위치를 교체했지만 변화가 없어 스위치에 연결된 저항킷을 구매해놓은 상태입니다.
독일에서 가져온 빌슈타인 댐퍼와 1.8바 피크에 1.4바 홀딩 부스트를 사용할 수 있는 파워칩으로 교체하면 우선은 왠만큼 완전한 모습이 될 것으로 봅니다.

RS2와 함께한 11개월 동안에 머리가 뽀개질 것 같은 고뇌와 엔진이 아우토반에서 박살나버리는 황당한 일들을 겪으면서 얻은 값진 경험과 데이터를 시간이 되는데로 차근차근 테드에 자세히 올릴 예정입니다.

이성은 차를 포기하라고 강요했지만 감성이 이를 허락치 않았고, 복원과 수리에 불가능이란 없다는 신념으로 차의 상태를 완전히 만들었다는데 자부심을 느낍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