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대구를 매일 출퇴근 하고 있던 7~8년 전의 이야깁니다.
포항에서 오다 보면 영천 우회도로가 있는데, 철길 고가도로 넘어 내리막 끝에 횡단보도와 신호등이 하나 있습니다.
보통은 신호가 잘 걸리지 않는 곳이고 고가도로를 넘자마자 내리막의 끝에 있기 때문에 좀 위험한 위치였죠.
그 날은 마침 제가 신호에 걸려서 1차로에 정지하고, 옆 2차로에도 승용차가 하나 정지해 섰습니다. 10번에 한 번 걸릴까 말까 한 신호여서, 다른 차들이 모르고 언덕을 넘어오면 위험하겠다 싶은 생각도 들고 습관처럼 주위를 살피는데, 빨간 신호로 바뀐 지 5~10초 정도가 지났을 즈음, 테라칸 한 대가 미친듯이 달려 오더군요.
저 속도면 브레이크를 아주 급하게 잡아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30미터, 20미터....로 간격이 순식간에 좁혀졌습니다.
10미터쯤 뒤에 왔을 때 테라칸이 급브레이크를 잡는 듯한 모습이 보이더군요.
횡단보도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저도 풀악셀했습니다.
어느 정도 지나 뒤를 보니 테라칸 차체가 부들부들 떨리고 차 밑부분에서 타이어타는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오르더니 제가 서 있던 곳과 횡단보도를 지나 몇 미터쯤 앞에서 서더군요.

그 차도 그렇지만 저도 아찔했던 순간이었습니다. 무게가 2배나 되는 차량한테 내리막에서 받혔을 걸 생각하니..........
그 후로는 정지할 때쯤이면 전후방 확인은 더더욱 필수가 되었습니다.

얼마전에 처제도 정지선에서 추돌당해 병원에 열흘 정도 입원한 적이 있었는데,
교차로나 횡단보도 앞이면 알고도 피하기 힘든 것이 추돌이지만 브레이크를 더 밟거나 다른 충격완화 방안도 있을 듯 합니다.

정지선에서 기어 중립에 놓고 사이드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경우, 풋 브레이크에 비해 사이드브레이크는 후륜만 제동이 되므로 추돌 시 상해를 입을 가능성이 더 높을 것 같습니다.
풋 브레이크도 느슨하게 밟고 있는 건 별 도움이 되지 않겠지요.
추돌시엔 발이 공중에 뜨게 되니, 미리 안다면 강하게 브레이크를 지지하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