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드 연마중입니다. 하이캠으로 인한 저속의 토크를 살리기 위함입니다. 연소실을 보시면 중앙부는 말끔하고 외곽쪽만 약간의 카본이 낀 모습입니다. 연소실 형상의 변경작업으로 인한 시너지일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문제의 포트입니다. 5만키로 1년 3개월 주행 세척 안한 상태입니다.


안녕하세요 양상규입니다.
작년 1월 E34 535 를 입양하신 류청호님의 엔진을 쎄팅하게 되었습니다.
입양 하신 후 수개월간 엔진의 거의 모든 부품을 준비 하시고
튜닝계획을 세우셨고 크랑크와 컨넥팅로드를 제외한 거의 모든
부품을 새로이 쎄팅했으며 배기량은 오버피스톤 적용으로
3500cc 에서 3700 cc 로 증대 되었으며 오토미션에서 260.6 게트락
수동미션으로 업글이 되었습니다.
해드 포팅을 하면서 가급적 연소효율과 흡기량의 증대를 꾀했고
피스톤의 가공과 밸브가공등을 통해서 나름대로의 기본에 충실하게
쎄팅을 했습니다. 총 작업시간은 2주 정도가 걸렸고 미션수급의 문제로
실제 출고까지는 한 달이 조금 넘게 걸렸습니다.

배송지가 실수로 엉뚱한곳으로 가버린 미션을 찾느라 청호님이
애를 먹으셨죠 이런저런 사연 끝에 파이어링 후 출고를 했습니다.
작업 하면서 가장 애를 먹었던건 피스톤 클리어런스였습니다.
2스테이지 피스톤을 기준으로 나름대로의 클리어런스를 설정해서
작업을 진행했는데 상당히 레어한 피스톤링의 모습에
적잖이 당황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그런 형태가 아니고
형태도 특이할뿐 아니라 실제로 실린더에 인스톨 후 그 상태를 본
거의 모든 분들이 이건 깨진다~! 라고 혹평을 했습니다.

수일간 그 문제로 잠도 못자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당연히 작업은 지지멸렬 늘어지는 상황이었고 저 역시도 확신이
없어서 주저하고 있던 차에 류청호님이 방문을 하셨고
제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때 청호님이 이렇게 말씀 하시더군요 " 실장님 너무 개념치 마시고
실장님 생각대로 밀고 나가보세요 엔진 깨지면 또 구해오면 됩니다.
생각하신 클리어런스 그대로 한번 밀어부쳐 보시죠 "
사실 일본에서도 이러한 bmw 의 오버작업이 그다지 성공률이 높지
않고 독일 자국내에서의 튜닝메이커들 몇군데 외에는 별로 해본적이
없을뿐 아니라 성공율도 별로 높은편이 아님을 익히 들어서

저도 많은 고민을 했지만 매니아적 기질이 많으신 류청호님의 격려는
제가 크나큰 힘이 되었고 도전의식을 고양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죠
결국 인스톨했고 파이어링 및 지난 1년 3개월 동안 5만키로 이상의
주행중 무트러블로 성공을 하게 되었습니다.
성공의 가장 큰 열쇠는 저를 신뢰하고 기다려주고 인내해주며
격려와 용기를 주신 류청호님의 매니아적 마인드가 가장 큰 열쇠가
되었습니다. 비록 한 달이 넘게 리프트를 점거하는 (미션 분실로)
문제 때문에 공임 부분에서 제가 생각한 금액보다 훨씬 높게 책정되서
그 후로 늘 마음의 빛을 지는 기분이었습니다.(월급쟁이의 비애죠)

길다면 긴 시간이 흘러 새로운 업글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부품을 구하시던 청호님이 드디어 288도 하이캠과 중공나트륨
밸브를 구해오셨습니다. 돈만 주면 덜컥 사는 그런 부품도 아니고
진짜 희귀 아이탬이고 구하기도 어려운 부품인데 1년 넘도록 준비하신
청호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다시금 그 엔진을 쎄팅하게 되었고
해드를 내린 후 아연실색 했습니다. 배기포트에 그을름 하나 없는
흰색의 분말카본 조차도 없는 인스톨 당시의 모습 그대로인 포트를
보면서 이곳에다 질문도 올리고 제가 알고 있는 모든 분들께 조언을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저녁 아내와 외식을 하고 영화를 보려
했는데 갑자기 연락을 받았습니다.

모 연구소에 지인으로 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제가 보낸 해드의 사진과 포트의 사진 인스톨 사진들을 토대로
각 파트의 담당자들과 미캐닉 시험팀등의 협의 끝에 이 경우는
희박 이기는 하나 bmw 가 추구하는 통상적인 공연비 내에서의
희박이고 거의 완전연소에 가까운 상태의 연소라는 판단을 내렸다는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당연 머리속이 또 복잡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영화를 포기하고 집에 들어와서 고민 고민 하다가
어느 정도 제가 추구해온 쎄팅값이 완결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남은 과제는 새로 인스톨한 하이캠의 쎄팅값을 제대로 맞춰서
한 단계 업글되고 추후 1년 이상 무트러블로 주행한다면
감히 성공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긴 글 읽어줘서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