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 시리즈의 제작자인 워쇼스키 형제 (앤디 워쇼스키, 랜디 워쇼스키) 의 새로운 영화, 한국의 유명한 가수 겸 배우인 비의 할리우드 데뷔작인 '스피드 레이서'가 5월 8일 전세계에 개봉됐다. 화려한 영상미와  매우 좋은 CG (컴퓨터그래픽) 을 원했으나, 다소 예상과는 틀렸다. 큰 기대를 안 하고 봐서 그런지 큰 미련은 안 남았다. 영화 관람 후, 평가가 좋은 아이언맨과는 대조적이다.

극 중, 스피드 레이서(위 사진, 에밀 허쉬 분)는 모터스포츠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집 안에서 자라나, '걸음마를 떼기 이전에 차를 몰았다' 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레이싱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의 친형인 렉스에게 가르침을 받아 여러 측면의 드라이빙 스킬 및 테크닉을 비교적 어린 나이에 익혀 출중한 실력을 가지게 된다. 그렇게 좋은 나날을 보내던 중, 죽음의 랠리로 불리는 '카사 크리스토 5000' 의 경기에 참가한 형이 주행 중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고, 가족들은 가업 (참고로 스피드의 아버지는 차량 디자이너이다. 말이야 디자이너라지만 차를 만드는 작업 등을 가족끼리 해내는 것을 보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은 잠시 접어두고 큰 충격에 빠져버린다.

스피드는 형인 렉스처럼 레이싱 세계에 뛰어들게 되고, 아버지인 팝 레이서 (존 굿맨 분) 가 직접 디자인한 경주차 '마하 5'로 첫 경기에 참가해 엄청난 기록으로 우승을 거둠으로써, 매스컴의 큰 주목을 받게 된다.

승리의 기쁨을 누리던 중 각종 비리로 얼룩 진 대기업인 로열튼의 총수인 로열튼 (회사 이름도 로열튼이고, 자신의 이름도 로열튼이다. 가운데 분, 원숭이 옆) 이 스피드에게 찾아와 자신이 '미래에 도움이 되는 스폰서로 도와줄테니 자신의 팀에 들어오라' 고 스카우트 제의를 한다. 로열튼은 어떻게든 이 인재인 스피드를 팀으로 데려오기 위해 자신의 대기업 로열튼 사를 보여주며, 가족들에게는 엄청난 환심을 사고,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몰고 나가도록 시도한다. 다만 스피드의 아버지 팝 레이서의 반대가 컸고, 스피드는 고민을 거듭한 끝에 로열튼의 스카우트 제의를 뿌리치고 만다.

이에 대해 로열튼은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다.' 라고 말을 해 주지만, 스피드는 이 이야기를 무참히 씹고 무시해버린다. 자신의 팀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스피드의 말에 대해 로열튼은 '모터스포츠는 정당하지 않고, 순전히 같은 룰에서 진행된다. 그러니까 알아서 행동하고, 모든 모터스포츠 행사에서 너가 표적이 되어 우승은 커녕 완주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다!' 라고 으름장을 놓아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피드는 스카우트 제의를 쌩 까고 집으로 돌아와버린다.

단순히 노망 난 늙은이의 술주정이라고 생각되어졌던 로열튼의 발언은, 후지 그랑프리에서 말 그대로 펼쳐지고 스피드는 후지 그랑프리에서 여러 차들의 다굴을 맞아 마하 5를 작살내버린다. 그리고 이로 인해, 자신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회사에 어마어마한 타격을 입힌 채 좌절을 금치 못한다. (참고로, 극중에서 펼쳐지는 모터스포츠는 단순한 서킷 주행이 아닌, 카푸(Car-Fu) 인데, 자동차인 카와 중국의 무술인 쿵푸라는 단어가 합쳐져 들이받으면서 드라이빙을 하는 꽤나 재미있는 방식의 모터스포츠다. 그러나 실제로 저러면...... 일 난다.)

좌절을 때리고 있던 시기에, 토고칸 모터스의 후계자이자 팀의 주장인 태조 토고칸 (비→정지훈 분) 은 로열튼과 연계되어 있는 일종의 마피아에게 개굽신굽신 모드로 열심히 떠받들던 도중 말을 쌩 까고 배신을 때리자, 토고칸은 이 마피아들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함과 동시에 첫 등장 신부터 뒈지게 얻어맞는 아름다운 장관을 나타낸다. 그렇게 얻어터지던 중, 영화 슈퍼맨 마냥의 화려한 포스를 자랑하시는 레이서 엑스 (매튜 폭스 분) 가 등장해, 졸라리 얻어터지고 있던 토고칸을 구해낸다. 엑스는 토고칸에게 '비리를 밝혀야하지 않겠나' 라고 말하지만 토고칸은 '즐이나 쳐드세연 ^-^ㅗ' 하며 제안을 거절한다. 엑스는 자신의 명함을 준 뒤, 생각이 바뀌면 연락을 달라고 한다.

이에 생각을 바꿔먹은 토고칸은 레이서 엑스에게 연락해 "자신이 로열튼 사의 비리를 밝혀 낼 파일들을 가지고 있는데, 먼저 자신의 아버지 회사인 토고칸 모터스의 주가 상승을 위해 '카사 크리스토 5000' 랠리 경기에 한 팀으로 참가해 우승을 하지 않으면 파일을 넘겨주지 않겠다' 고 말해, 가만히 목탁 두들기고 있던 스피드와 비리 밝히느라 바쁘신 레이서 엑스의 심기를 불편케 한다. 그래도 비리를 밝혀내기 위해 그 경기에 참가하게 된다. 참고로 '카사 크리스토 5000' 경기는 자신의 형인 렉스가 죽어버린 곳이다. 위험하지만 그래도 비리를 밝혀내기 위해 부모님께는 '저희 제 처자 (트릭시 - 크리스티나 리치 분) 랑 스키 타러 가연 ^-^' 이라고 화려하게 이빨을 까며 경기에 참가하게 된다.

공정성보다는 비열함이 철철철 넘치는 '카사 크리스토 5000' 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경주차인 마하 5는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감행한다. 7개의 버튼이 추가되어 차량을 컨트롤할 수 있도록 도왔는데,

버튼 A의 경우 유압식 점프잭을 가동시켜 장애물을 뛰어넘거나 위기를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왔고,
버튼 B는 운전석에 방탄벽이 생기게 해 불의의 총질(.....??)을 대비했다.
버튼 C는 타이어 보호판 (휠 안 쪽에서 왠 방패가 튀어나온다) 으로 타이어의 펑크를 방지시키며,
버튼 D는 타이어가 펑크난 시에 새 타이어로 교체해버리는 유용한 시스템을 지니게 된다. (일종의 최근으로 보자면 런플랫 타이어 정도로 보면 된다. 다만 런플랫은 터진 타이어로 질질질~ 끌고 다니는 것이지만 이와 같은 경우에는 아예 타이어를 통째로 바꿔버리는 것이니 훨씬 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버튼 E는, 차의 전면부에서 톱니바퀴가 튀어나와 앞을 막고 있는 물건을 동시에 아작내버리는 유용한 기능을 지녔고,
버튼 F는, 바퀴에 스파이크가 튀어나와 완전 쌩 눈길에서 접지력을 극대화시켜 차량을 움직이게 한다.
마지막 버튼 G는, 일종의 CCTV가 튀어나와 차량의 주행하는 모습을 송수신한다.

첫 경기에 참가해 별 거지같은 기술들에 의해 농락당한 토고칸, 스피드, 엑스는 첫 라운드를 가까스로 끝내지만 선두를 탈환하지는 못 했다. 사가지 없는 토고 칸은 자신을 구해주려고 했던 스피드에게 '도대체 어디서 농땡이 치고 온 거냐' 며 버럭하며, 싸움을 조장하지만 레이서 엑스의 적절한 대응으로 첫 밤을 보내게 된다.

그러던 중, 스피드의 가족이 찾아와 스피드를 데려가려고 하지만 결국 '아들 이기는 부모 없다' 는 말처럼 결국에는 가족이 지켜주기로 하며 잠을 청한다. 조용한 야밤, 갑자기 닌자가 토고 칸, 엑스, 스피드의 방에 침투해 수면제를 먹이려 하지만 엑스의 경우 가볍게 아작을 내 버리며 끝내버렸고, 스피드의 방에 놀러온 닌자는 팝 스피드의 딱 봐도 정말 아파 보이는 화려한 레슬링 기술로 닌자를 아작내버린다. 다만, 토고 칸의 경우 곱게 잠을 자며 수면제를 다 받아먹어버린다. 대략 '아행행' 모드로 '정신을 헤매는 이에게 드라이빙은 무리다' 라며 드라이버로 인해 큰 위기가 찾아와버린다.

그러나 재치있게도 어떤 사건으로 인해 다소 반전의 요소가 있으며 (이 부분은 그냥 보세요.... 별 대단한 건 없지만) 꽤나 의외의 결과로 선두를 탈환해낸다. 꾸준히 페이스를 조절하며, 최고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동시에 형이 죽어버린 코스에 진입한다. (위 사진 참조) 그렇지만 역시 주인공은 죽지 않았다. 옆 찌라시의 어택에도 불구하고 가볍게 골인 지점까지 쭉~ 달려나간다.

그러면서 낼름 우승해버린 것이다. 토고 칸 모터스의 주가는 상승했고, 토고 칸은 감사한다는 말을 남긴 채 '약속을 지키겠다' 고 말한다.

그러나 그렇게 영화가 끝나면 상당히 허무하지 않은가...... 태양을 피하기 좋아하는 토고 칸은 토고 칸 모터스의 주식의 값을 상승시켜 놓고, 냅다 로열튼에게 팔아버린 후 잠수를 타 버린다.좌절에 좌절을 금치 못하는 엑스와 스피드 가족에게 토고 칸의 여동생이 찾아와 공식 그랑프리 초청장을 건네주며, 건투를 빌어준다. (그나마 사람답고 착한 듯.....)

경기에 나가기 위해, 아작난 마하 5를 탈 수도 없는 실정에서 집에서는 이틀밖에 안 남은 이 짧은 시간 동안 마하 6라는 후속 차종을 32시간만에 냅다 만들어내 경기에 참가한다. 여러 유명 인사들이 모이는 그랑프리 대회에 나가지만 로열튼은 버럭버럭 해대며 경기 참가를 막는다. 다만 공식 초청장의 경우에는 참가를 막을 수 없게 되어 결국은 경기 참가를 승낙시킨다. 그러나 로열튼은 참으로 찌질하게도 '스피드를 아작내면 100만 달러를 주겠다' 는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해 스피드를 락커룸에서도 왕따로 만들어버리고 다굴을 맞게 만든다. (참고로 여기서 박준형이 나온다..... 음 얼마나 비중 있는지는 한 번 보셔야....)

과연 스피드는 경기를 어떻게 끝낼 것인가?

: 전체적으로 그냥 딱 '볼 만' 한 영화였습니다. 스토리가 뛰어나지도 않았고, 스토리 예측 정말 못하는 저도 영화를 보면서 손쉽게 추측이 가능할 정도로 스토리 전개가 너무나도 일정하더군요. 역시 원작이 만화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스토리의 전개가 '영~' 아닙니다. 다만 친숙한 얼굴이 나와 꽤나 재미있게 보긴 봤네요. 참고로 비는 조연으로 나온다지만 꽤나 비중있게 나옵니다. (주인공이랑 대사 수가 대략 비슷하더군요.)

꽤나 '중국 무술인 쿵푸적인 요소도 가미했다' 고는 하는데 그 점에 대해서는 크게 공감을 못하겠군요. 그냥 전형적인 '주인공이 킹왕짱!' 인 액션영화마냥 손쉽게 악당들을 때려잡는 모습을 보면서 '아.... 역시 12세 관람가의 포스란...' 을 잊지 못하겠더군요. 영, 정말 심심해서 할 일이 없으신 분들은 뭐 봐도 좋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이언맨을 추천합니다.  (개인 블로그 글의 원문)

- 영화를 보고 리뷰 차원에서 써 봤던 글입니다. 역시 초보의 티가 역력하군요; 그냥 뭐 웃으면서 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