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올락말락 하더니 기어이 흩뿌리더군요.

이익렬님 뵙고ㅡ 권영주님 뵙고, 촌장님 뵙고. 인사드리고..
60중반되신 아버지 모시고 와이프와 아이들 둘까지 좁은차에 태우고
찾아갔습니다.

아버지는 은퇴하신지가 좀 되어 소일거리도 없고 해서 무료한 일상이신지라
오래된차들도 많이 나오니 한번 구경이나 가자고 해서 모시고 도착하니..
(차에는 관심이 많으십니다. 특히 옛날차에.)

이런차 저런차 구경하시더니  저런 작은차가 4200cc네...타이어 폭이 넓어서
코너링이 별로 좋지 않겠다. 저건 진짜 예전에 포니 같구나.(골프였음.)
하십니다. .....................^^

아녜요  아버지, 코너링 좋게 하려고 일부러 돈들여 광폭타이어 다는 거예요..
아니야 내 경험상 타이어 폭이 좁은게 코너링도 부드럽게 돌고 좋아...

아버지는 경상도사람에 자존심이 강해서 무조건 우기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
맞지않은 이야기도 계속 당신이 맞다고 저하고 자존심싸움하시기도 하고, 당신이
정해놓은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사람은 이상한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게
힘들었습니다. 이번에도 사소한 일로 신경전 벌이기 싫어서 그냥 ..그래요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겠지요...   하고 꼬리를 내립니다.  ^^

배기 콘테스트가 되니 눈빛이 반짝 반짝하시던 아버지...
참가번호 06번이 슈퍼차저 골프의 음색이 가장 훌륭하다고 칭찬을 합니다.
참 아버지하고 의견일치 시키기 힘든데...이번 배기음 테스트는 저하고 의견이
맞았습니다.  

아버지는 한쪽분야만 20살때부터 해오신 분이기에 세상에 다양한 사람을 겪어볼
기회가 많지는 않았던 분입니다.  용인으로 이사 오며 합가를 하고 나서도 그 고집
불통때문에 자잘구레한 트러블이 좀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구경은 차뿐만이 아니라
이런식의 모임을 갖고 ,.카쇼를 하고,.즐기는 모습이 아버지에겐 별천지같이 느껴졌나
봅니다.

  
"어때요  아버지,.세상에는 참 다양한 취미와 다양한 형태로 즐거움을 찾는 사람도
많죠?"
"그렇구나, 난 사실 저리 오래된 차를 돈을 들여 엔진룸까지 꺠끗하게 도색해가며 관리하는
사람이 희안하기도 하다, 외제차라 돈도 많이 들텐데... 그런데 차 좋아하는 사람이려니
생각하니 이해가 갈것도 같다. 나도 차를 좋아하니까."
간만에 아버지와 웃으며 대화를 마칩니다. ^^



좋은 볼거리와 모습들 보여준 회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식구들 (차에 별 관심 없는 와이프, 아빠 또 차 살거야?하며 견제하는 딸래미둘) 다 태우고 찾아갔는데 와이프도 "오빠 마치 자동차를 매개로한 파티문화를 보는것 같아"하고 즐거워하니 예상외로군요.

허리가 좋지 않아 힘들어하시는 아버지와 식구들을 차에 태우고 "김밥이 아직 수십줄이 남아
있습니다. 처리가 어려우니 어떻게 좀....!!!!" 하고 외치는 권영주님의 목소리를 들으며
'난  4줄 먹었으니 더 이상 먹으면 배가 터질거 같아'하고 마음속으로 변명을 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직도 걱정이 됩니다. 행사비용 지출이 너무 컸을까봐..)

이런 행사 기회할때마다 여러가지 신경도 많이 쓰이시곤 할텐데 마다 않고 주최해주신
주최자와 스텝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