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꽤 오래전일이네요... 2001년정도니까요...

아마 테드에도 글을 올렸던것으로 기억은 하는데...

의왕-과천간 도로에서 의왕쪽에서 돈을 지불하고 의왕터널을 막 통과하고 난뒤에 약간 내리막 길이었습니다...

터널에 들어가기전까지 좀 칼질을 했고... 터널에서 일부러 킥다운을 하여 배기음으로 한껏 터널을 울리는 재미를 보고난뒤에...  내리막길에 악셀을 힘껏 밟는데...

저 앞에... 브로엄한대가 주행하고 있었고.. 차량이 휘청거립니다.. 1,2차선을 오락가락하며.....

왜저러지? 하면서 악셀을 밟고 그 차가 점점 가까워졌을때입니다... 약한 50m 정도 전방...

브로엄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전복되었습니다....

전복되면서 지붕으로 차가 빙글빙글 도는 동안....   여러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제차와 그 차의 거리는 급격히 가까워졌고. 엔진브레이크와 풋브레이크를 써가며 감속을 했지만... 완전히 멈추기엔 역부족으로  느껴졌습니다...    완전히 멈추기보단 피해나갈 생각이 더 앞서긴했지요..  이미 1~2차선을 모두 가로막고선....  갓길쪽으로 피할곳이 생기긴 했습니다..
하지만 차가 계속 움직이는 상태여서 갓길쪽도 그리 안전한 상태는 아니고 1,2차선과 갓길을 거의 모두 차지하는듯한 모습이었죠...

그런데... 그 차의 전복후 지붕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전 차안의 여성운전자분과 딸아이를 보았습니다...

운전자분은 뒤집어젼채로 있는데.. 아이가 안전벨트를 안하고 있던상태여서... 운전석 유리창으로 몸이 반이 나온상태였는데...   모성애였는지..... 아이가 반쯤 나온상태에서 다시 차로 끌어들여지더군요... 빙글빙글 도는 차에서 말이죠..

그 차가 멈춤과 동시에..  제차는 갓길에 세우고선 내렸습니다...   그리고선 운전자분에게 뛰어갔고...  마침 제가 그 차의 이상한 행동을 보고 비상등을 켜고 감속을 했던지라.. 제 뒤로 온 차량들은 모두 감속하여 멈추었습니다... 터널을 빠져나와서 빠르게 밟고 나갔던 차가 비상등켜면서 멈추니... 미리 뒤에서 상황을 모두 파악한것이지요....

차에 뛰어가서 일단 운전자와 아이를 확인하였습니다...  우선 차에 있는 사람들을 함부로 빼면 안되고...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을 해야겠기에 괜찮냐고 물었습니다...

뒤에 운전자들이 내려왔고... 119에 신고하라고 다른사람에게 이야기 했는데...  그 운전자분이 아이좀 먼저 꺼내주세요... 라고 부탁을 하시더군요...

다른분들과 함께 상황을 보니 그나마 아이가 다행이 크게 다친것 같지는 않아서 차에서 꺼내주었고, 이후 운전자분도 깨진 운전석 창문을 통해 구조했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제옷에서 피가 묻고 그랬죠... 약속이있어서 서울올라오는길인데 말이죠..ㅜㅜ

112와 119에 신고하고 렉카차들이 오는 동안 잠시 기다리고 있는데..

어느 운전자가 그러더군요.... ' 아까 어떤차 한대가 이리저리 빨리 가더만... 그차때문에 그런거다' 라고 말이죠....   그래서 그 소리를 들은 제가 그랬습니다...  갓길에 세워진 제차를 가르키며 '제가 처 차 운전자인데요... 저때문에 그런것 보셨나요?' 라고 했더니 마침 사고차 운전자 여성분이.... ' 이분때문에 그런거 아닌데요...'라고 하시고.. .저랑 같이 사고 수습을 하던 다른분도..' 이사람이 가장 먼저 뛰어와서 사람구하고 그랬는데 당신 뭘 보고 말하느냐라고 나무라시더군요..'

그 쓸때 없이 입만 산 분은 구조과정에서도 아무런 일을 안했던 분이그런말을 하니.. 어이가 없고 기분도 많이 나빠지더군요.. 오해를 살만한 행동을 했지만... 그래도 확인도 안한상태에서 당사자 앞에서 그러니 말이죠...

아무튼 저는 약속시간도 있고 다행이 두사람모두 찰과상만있고 큰 부상은 없어서...  몸조리 잘하시라고 하고 출발을 했습니다..' 운전자분이 도와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시더군요..' 옷은 버렸지만... 기분은 좋았습니다....^^

눈앞에서 차가 도는 모습을 보니.... 영화속의 슬라이드 장면이 흘러가듯 눈앞에 시야가 전개되는데..  정말 머리끝이 바짝바짝 섰던 경험이고 잊혀지지 않고 지금도 생생이 기억이 나는 사고목격이었답니다.. 당시 사고는 구급차 기다리는동안 물어보니... 아이가 뭘 떨어뜨려서 운전하면서 그거 줍다가 그랬다고 합니다....ㅡㅜ

아무튼 저는 위에 처럼.. .제 바로 앞이나 근처에서 나면 가서 돕는 타입이고 추후 진술이 필요하면 도와주는 타입입니다... 다만... 제 근처가 아닌 상태에선 그리 나서진 않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