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나무수액으로 떡이 되어버린 차를 세차하러 갔었습니다.
다음날 비가 온다는 말이 있긴 했지만... 너무 더러워서 세차를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황사로 추정되는 흙과 수액이 적절히 믹스되어서 인지... 세차하던 사람들이 다들 힐끔힐끔
제가 몰고온 차를 보더군요...ㅎㅎ 더운물이 좋다는 말씀은 들었지만... 세차장엔 더운물이
없어서 스프레이건의 물로 적당히 불려서는 차를 슬슬 닦아냈습니다. 마치 목욕탕에서 때
미는 기분 이라고나 할까요...ㅎㅎ 물을 세번 뿌려서 불려낸 다음 거품솔을 힘을 주지 않고
움직여서 슬슬 닦아 냈습니다. 닦고 나니... 수액자국은 언제 있었냐는 듯 말끔히 사라지더군요.

세차를 마치고... 도로로 나와서 열심히 달리다가... 신호에 걸려서 멈춰섰습니다.
네비게이션 트립미터를 잠시 보고 있는데...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더니...
"퍼퍼퍽!"
이상한 뭔가가 차의 바깥에 튀었음을 감지... 내려서 확인해 보려 했으나 신호가 바뀌는
바람에 부득이하게 출발... 그냥 그대로 계속 달렸습니다.
마침 울산에 갈 일이 있어서 고속도로를 내려와 지방도를 탔는데...
앞에 뭔가 표지판이 보이더군요.
"차량방역"
그리고 표지판 앞에선 소독약 세차서비스(?)...
별 수 없이 소독약 한방 시원하게 맞아주고... 목적지에 도착해서 차 밖을 보니...
시멘트와 물이 섞인 듯 한 것이 차에 잔뜩 튀어서는 말라붙어 있었고... 소독약은 먼지와
엉켜서는 얼룩을 만들어 놨더군요.ㅎㅎ

집으로 돌아오는 길... 소독약이나 좀 피해볼까 싶어서 반대방향으로 달렸는데...
또 표지판이 보였습니다.
"차량방역"
할 수 없이 소독약 샤워 한번 해주고... 또 달려갔습니다.
한 30분쯤 달렸더니 또 보이는 표지판...
"차량방역"
그냥 포기하는 심정으로 통과 했습니다.

집에 와서 보니 세차하기 전과 비슷한 상태로 돌아와 있더군요.
전 가끔 이렇게 세차를 하고나면 비가 온다거나 오물이 튄다거나 해서
세차가 무의미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게 징크스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ㅎㅎ

당분간 닭고기는 그냥 안먹을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