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SCO 체험 주행과 주변 와인딩 포함 총 380km 정도의 주행을 함께한 차는 마쯔다 Roadster 5MT 모델이었습니다..
한국의 경우 '허' 가 렌트카의 표시라면 일본은 わ가 렌트카라고 하네요..

로드스터의 경우 하드탑, 소프트탑 두 모델이 준비되있는데요..
렌트카의 경우 소프트탑 중에서도 가장 아랫급인 16인치 타이어에 5단 수동 기어 모델이었습니다.
Bose 오디오에 네비게이션 옵션이 들어간 모델인줄 알았는데 싸구려 사제모니터였습니다..ㅡㅡ

주행거리 4만이 넘은 렌트카치고는 엔진 밋션 타이어 상태 모두 양호했습니다..
하지만 브레이크의 경우 와인딩에서 조금 달리니 바로 떨기 시작하더군요..



FISCO 내에서의 사진입니다. 뒤쪽 어딘가가 후지산일텐데 제가 체험주행하고 나오니
구름에 가려 보이질 않았습니다..
열심히 산길을 달려 갑자기 나타나는 호수와 후지산을 봤을때는 정말 가슴이 뻥 뚫리듯 시원했는데
금방 모습을 감추더군요..





잠깐 잠깐 타본 오픈카의 경험은 있었지만 어제처럼 하루 종일 뚜껑을 열고 다닌적은 처음이었습니다..
가끔 심하게 내리쬐는 태양때문에 눈이 부시기도 했지만
 오픈 상태에서 새소리도 들리고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나무들이 정말 영화 속 장면이었습니다.
나뭇잎의 푸르름이 한국보다 선명하고 깨끗해서 상쾌한 오픈드라이빙이 가능했고요..
소프트탑은 전체가 수동조작으로 간단하게 열고 닫을 수 있습니다..
물론 모양은 좀 안나오지만요^^



FISCO의 체험주행과 서킷구경을 끝내고 바로 이동한곳이 하코네 스카이라인쪽이었습니다..
온천으로 유명한 하코네 지역의 능선을 따라 달리는 유료도로인데요..
차도 많지않고 시원한 공기때문에 매우 상쾌합니다..





2.0 엔진에 170마력/7000rpm 토크 19.3kgf.m/5000rpm
5단 수동모델에 타이어는 205/50/16 이라고 홈페이지에 써있네요^^
기본형 가격이 233만엔 부터 시작합니다..

저렴한 경량 로드스터에 '인마일체'라는 타이틀로 운전을 배울 수 있는 차라고 몇번 들었던 기억이 있는 차였습니다.

일단 실내로 들어가봤습니다.. 실내 내장제는 처음부터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곳곳에서 부족함이 느껴지네요
직물시트의 경우 좌우는 적당히 지지해주지만 요추받침 기능이 없어 운전 1시간이 넘어가니 슬슬 불편해오기 시작합니다..
또 한가지 싸구려 우레탄 제질의 얇은 스티어링 휠은 개선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그 의외에 실트 포지션이나 계기판 시인성, 미러등은 불만이 없었습니다..

4만km 넘은 시승차이기에 사실 클러치상태를 가장 걱정했었습니다..
렌트카다보니 더욱 그러했고요..
차가 가벼워서 그런지 출발도 쉽고 2단까지는 휠 스핀 내면서 변속이 가능했습니다..짧은 휠스핀이지만요^^
클러치도 딱딱 잘 붙어주고요..
왼손 변속이 끝까지 어색하긴 했지만 쉬프트 노브의 움직임과 변속감도 좋습니다..
하지만 클러치 페달과 풋레스트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확실히 클러치 페달쪽으로 발을 옮겨주지 않으면
풋레스트와의 간섭이 있습니다.. 물론 자기차량으로 익숙해진다면 큰 문제는 아닐 그런 단점이만요.

엔진의 경우 약간 모기소리같은 싸운드가 나는 단점이 있지만 회전느낌도 불만없고
 오른발의 움직임에 따라 솔직하게 나타나는 반응이  인상깊었습니다..
 엑셀오프와 온에 따른 엔진의 반응, 뒷바퀴로 나오는 출력이  모두 빠르고 솔직했습니다..
계기판에는 7000rpm 이상이 레드죤으로 표시되있지만 체감상으로는 7000rpm 까지는 다 돌지 않고
그 전에 몸 사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기본형 오디오 시스템에서 나오는 음질이며 배기음, 엔진음 모두 썩 감동적이지는 않았지만..
시원한 오픈드라이빙이 그 모든 불만을 잊게 만들어 주더군요..

위쪽 그레이드의 경우 옵션으로 빌스테인 댐퍼가 준비되어있지만 시승차는 물론 순정 댐퍼였습니다..
길이 좋기로 유명한 일본 도로라 잘 모르다가도 가끔 나타나는 요철구간에서는 많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차와 운전자는 '인마일체'라는 타이틀처럼 하나가 되있는거 같지만 차와 노면은 좀 따로 노는 느낌이많이 들었습니다.

사실 FF의 경험이 대부분이고 FR의 경험이라고 해도 유럽산 차량이 대부분이었기에 Roadster의 움직임은
많이 새로웠던게 사실입니다.. 예전에 남산 소월길에서 잠깐 타본 G2X의 느낌과 많이 닮았다고 할까요..
G2X 보다는 가뿐하고 기분좋았습니다..

예전 제차의 경우 그냥 앞머리만 제대로 돌려놓으면 뒤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달렸었습니다..
하지만 Roadster는 달랐습니다.. 짧은 차체에 운전자를 중심으로 차가 도는 느낌이 강해서
후륜에 대한 부담감도 사실 많았습니다..
어느정도 스티어링 휠을 돌린 상태에서 엑셀은 어느정도 밟아야할지..
브레이킹은 어느정도까지 물고 들어가야할지..
 차의 움직임과 상황을 몸으로 읽으면서 여러변수에 대응하려니 지금까지 해 온 단순한 운전<?>에
몇개의 종목이 추가된 느낌이었습니다.

걷보기에는 좀 작다 싶은 타이어지만 그 재미는 정말 좋더군요..
롤링도 적당히 즐기며 타야하는 순정서스펜션에 타이어 싸이즈와 그립에 불만은 못 느꼈습니다.
외국에서 렌트한차로 쯔치아 아저씨를 어설프게 따라하기에는 제 실력이 그 정도가 아니기에 도전하지는 않았지만
마음껏 뒤 날리기가 어렵다고 들어온 유럽FR과 달리 조금만 훈련하면 쉽게 날릴 수 있다는 그 정도의 느낌은 오더군요.. 하지만 노면에 줄이 가있는 길을 지날때나 고속에서의 안정감은 확실히 떨어집니다..
 
브레이크 상태가 제일 안좋아 마음껏 제동해보지는 못했지만 차 전체가 착 가라앉기보다는 언제라도 뒤꼬리가 배신을 때릴거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재미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다시 집근처 렌트카 지점으로 돌아가려니 막막해집니다..
돌아가는 길은 좀 짧은 길을 택했지만 여전히 시내를 지나갈때는 신호가 많네요


12시간 렌트에 생각보다 이동시간이 많이 걸려 촉박했던 여행이었습니다.
반납시간이 원래는 7시까지인데 7시 55분에 도착했으니깐요^^
그래도 12시간 렌트라 추가요금은 없었습니다.

380km 정도 주행하면서 나온 연비는 12km/L정도였습니다.. 계속되었던 시내주행과  와인딩주행에도 비교적
좋게나옵니다..




하코네 스카이라인 곳곳에는 휴식을 취하고 전망대가 설치되있습니다..
산의 능선을 오픈카로 달리는 상쾌함과 즐거움은 꽤 오래 남을거 같습니다..
언젠가 또 기회가 되면 한 번 더 달려보고 싶은 곳입니다..

이상은 어제 하루 탐색하다 싶이 다녀온 Fuji speed way 와 하코네 주변 와인딩길의 렌트카 여행기였습니다.
이렇게 좋은 환경에 차만 있다면 안전하고 신나게 달릴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