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프로필 사진에 있는 로체가 잠시 아파서 공장에 있습니다.

어차피 출퇴근도 지하철로 하니...
사실 차가 없어도 별 불편한 점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만...
몇 가지 있긴 있더군요....

주말에 마트를 가려니... 참 난감합니다... 걸어가긴 멀고...
택시타고 가려니 9개월된 애기 데리고 가기가 쉽지 않네요

그래서 생각끝에... 이번 주말에 본가인 잠원동 나들이도 해야하니
마트겸... 주말 본가 나들이 겸... 5/5 가까운 공원도 갈 겸
비싼돈 주고 ㅜㅜ NF 소나타 한 대를 렌트했습니다.

처음 받아서 타는데.... 솔직히 답답해서 못타겠습니다.
2.0 LPi 엔진이 NF 때 들어간 것은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는데
까스차 특유의 한 박자 느린 반응도 그렇고
액셀을 밟아도 속도계가 좀처럼 올라가지를 않네요....

렌트카라... 차에 옵션도 없는 깡통차라 테잎데크만 있고...
CD 플레이어나 USB 포트가 없으니... 음악도 못 듣네요..


대신 이 차를 5일 정도 타 보고 좋은 점도 몇 개 있습니다.

음악을 못듣는 대신.. 여러 주파수를 돌려가며 라디오 듣는 재미 ^^

낮에 하는 음악프로도 재미있는게 꽤나 많구요....
89.1 91.9 이런 주파수만 알았는데
지금은 모르는 주파수에서도 좋은 음악방송들 많이하네요...


지금 사는 아파트가 지하주차장 완벽한 좋은 아파트가 아니라
지은지 10년 넘은 아파트 단지라서... 주차난이 심각합니다...
늦게 들어오면 평행주차를 해야하는데...
원래 제 차는 평행주차는 정말 왠만하면 하기 싫습니다...

지난 번엔 평행주차 하고 나서... 스포일러가 너덜거리더군요...
저같으면 트렁크를 밀 것 같은데... 스포일러를 잡고 밀었나봅니다 -_-;;

어떤 아저씨는 목장갑을 끼고 자기차 유리창이랑 여기저기 닦더니
시커매진 채로... 평행주차된 흰색 아반떼를 밀고 출발하네요...
담배피우면서 내려다보다가... 어이가 없어서... 내려가봤습니다.
제차도 아니지만 열받아서요...
흰색 트렁크가 시커먼손자국이 두군데나 깊게 새겨져 있네요 ㅡ.ㅡ;;

암튼 그래서 평행주차는 피하는데... 렌트카를 타고다니니...
평행주차하는데 부담도 없고... 맘도 편하네요...ㅋ

그리고 평일에 아이들이 자주 뛰어노는 공간에도 왠만하면 못 세웁니다
지난 번에... 자전거 타고 놀던 애들이 자기 속도를 못 이겨서...
세워둔 차 옆구리를 들이받고 그냥 가네요... 어휴...

지금 렌트카는 그 공간에 세워져 있습니다... ㅋ

원래 타던차가 디젤 수동이다보니.... 잠시 액셀 좀 밟았다 느끼면
고속도로에서 순식간에 150넘어갑니다... 그냥 달리는거죠...

지금은 꾸욱 의식하며 밟아줘도 100 정도 근방이니...
오히려 안 달리게 되네요...
휠마력으로 대략 100마력 쯤 되려나요?
140 너머까지 올리기가 힘들어서 과속 안하게되는...
그런 장점도 있네요 ^^


마지막으로 렌트카 타면서 느낀 단점은

지금까지 거의 4년 정도 딱딱한 쇼바와 인치업 광폭타이로 힘들게
길들여놓은 와이프가...... 물렁거리는 순정쇼바를 느껴버렸습니다...

울퉁불퉁한 길을 출렁거리며 춤을 추는 뒷좌석에서 한마디...
"오... 이거 출렁거리긴 해도 진짜 부드럽고 좋네...."

이제 목요일이면 제 차를 찾아올텐데.... 걱정입니다...

Tein SS 가장 하드한 셋팅에 뒤타이어 235-40-18 입니다...

또 한 달 정도는... 쓸데없이 차만 딱딱해졌네 어쩌네 잔소리 들을 생각하니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