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2년전 무척더웠던 어느 여름날 이었습니다. 평상시 차량 흠집에 대해 크게 신경
을 쓰지 않은지라 이게 싸이고 싸이더니 결국엔 보기싫은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모샵에서 비싼
수입차들 흠집제거할때 쓰던 제품이 가격이 아주 착하다기에 구입하여 작업전날 세차 완료,
드디어 작업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헝클어진 머리와 목이 왕관이 되어버린 티셔츠, 추리닝바지에 슬리퍼를 신고는 룰루 랄라 차고에서 차를꺼냈습니다. 그리고 집앞에서 작업시작
제가사용하는 제품은 페인트가 파인 깊은흠집은 제거하지 못하지만 대부분의 흠집을 광을 죽이지 않고 살리면서 없애주기에 힘주어 빡빡 문질러 주는것이 포인트 입니다. 더운날에 한참을
땀에 젖어 밀고 있는데 옆에 과일차와 야채차가 지나가더군요. 그때는 저차량들이 가저올 엄청
난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습니다. 잠시후 동네 아주머니들께서 장사차에 몰리시더군요.
아랑곳않고 작업중 한 아주머니왈 "어머어머 이거 기스가 다지워지네~~ 학생 내차도 해주면 안될까?" "아... 네 해드릴께요" "어머 우리바깥양반차도" "나도나도~~"..............
전그날 엑센트를 시작으로 약 10여대의 차량을 작업하였고, 그복장으로 옆동네까지 원정을 갔으며, 마지막엔 그 기스많다던 "황금색"카렌스 1으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였습니다.
흠집제거제 한통을 거의다 사용했음은 말할것도 없구요. ㅠㅠ
다음날 일어났더니 양쪽팔사망, 한동안 전 스타크레프트의 SCV처럼 움직여야만 했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