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말 2일 동안 로터스 엘리스R과의 데이트가 있었습니다. 날씨가 많이 좋아져 노면도 좋아졌고, 경량 스포츠카를 타기에 아주 좋은 조건이었습니다.


엘리스가 가진 최고의 핸들링 머신이라는 수식어와 GT3의 서킷 황태자는 좋은 비교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두대를 가지고 중미산을 넘어 로코갤러리까지의 환상의 드라이브를 다녀왔습니다.


415마력 3.6리터 6속 수동을 가진 GT3는 경주용 포르쉐의 성향을 그대로 공도에서 사용하도록 허락된 스페셜 모델입니다.


NA 192마력 6속 수동변속기를 가진 엘리스R은 기대보다 훨씬 빠른 가속력을 보여주었고, 특히 6200rpm을 넘어서 작동하는 VVTi에 때문에 엔진의 음색이 바뀌는 것은 물론 눈에 띄는 가속력의 차이를 보이며 8500rpm까지 원샷에 커버합니다.


엘리스R에서 GT3로 갈아탔을 때의 첫느낌은 너무 럭셔리하고 편하다는 인상이었습니다. 가속패달을 밟아 내려가는 속도와 놓는 속도를 잘 계산해서 몰지 않으면 와인딩에서는 상당히 다루기 어려운 머신이 될 수도 있습니다.


1년반만에 찾은 중미산과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를 거쳐 도착한 로코갤러리 코스는 여전히 쉽지 않은 코스이면서 곳곳에 위험한 요소들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차를 테스트하기에는 아주 좋은 곳입니다.

저,중속은 물론 왠만한 고속턴을 고루 가지고 있고, 경치도 참 좋은 곳입니다.

엘리스R에 장착된 올린스 서스펜션은 솔직히 너무 고급스러운 하드함이라고 표현해야할 정도로 노면이 좋지 않은 곳에서도 쾅쾅거리지 않아 놀랐습니다.
의외로 고속으로 달려도 잘 적응하는 모습과 연비가 정말 좋다는 점, 차를 다루는 기본기와 큰 욕심만 내지 않으면 와인딩에서 누구나 즐겁게 탈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았습니다.

GT3는 너무 럭셔리해진 덕분에 경주차의 DNA와 긴장감이 없어졌다는 점이 오히려 소비자들에게는 장점으로 다가선 것이 분명합니다.
8400rpm을 커버하는 엔진과 공명음이 카레라에 비해 많이 실린 나름 하이피치 배기톤은 다분히 마케팅적인 요소를 많이 투입시킨 흔적이 보입니다.

좀 더 자세한 시승기는 며칠 후 로드 임프레션에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