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도 있었지만, 매우 즐거운 주말이였습니다.





서킷 피트빌딩에 숙소가 만들어져, 밤새 트랙과 피트의 정취를 즐길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깜깜한 밤에, 드넓은 패독 한켠에 오줌도 싸보고.. ㅎㅎ


2회 챔프, 작년시즌 클릭/세라토 통합챔프였던 서호성님의 세라토 메탈베어링이 블로돼, 밤새 서울서 공수한 부속으로 수리.. SF 는, 결코 불가능이 없는 경기이벤트입니다.


밤 두시까지 크고작은 경기용차들의 트러블을 일일히 주관사 미캐닉들이 수리해줍니다. 밤늦게 도착한 선수들 리버리키부터, 타이어교환.. 출전료 단돈 5만원에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ㅋ





토욜 연습주행.. 조를 나누어 교대로 포스트오피샬을 봐줬는데, 덕분에 흔치않은 앵글을 찍을 수 있었네요. 서호성님의 그랜드코너 주행장면.. 실제로는 십수대의 차량이 돌아가는 장면이 장관을 이룹니다. 빠른친구들은, 알피엠을 살리며 게걸음치듯 오버상태를 유지하며 돌아나가는 슬립앵글의 포스가 다릅니다.


기아 써스펜션 연구팀의 최장한 선수.. 작년 GTM 엘리사전 챔프이기도 합니다. 프라이드 오버성 써스펜션 특성은 이친구가 설계한거라는군요. 매니아들이 재미있게 타기위한 컨셉으로..





일욜아침, 검차를 위해 대기중인 차량들.. 태백의 아침이 정말 상쾌합디다. 두시간밖에 못잤는데..머리속이 말끔.ㅋ










*레이스..

양전륜의 마모상태가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기준에 적합한 수준이였는데, 한쪽 타이어가 작년7전때 사용한거라 약간 더 마모되어 있었습니다. 재작년 내구레이스때 세컨드라이버로 태백을 달려봤지만, 당시의 수프라 타이어에 비해 SPT의 마모율이 태백에선..훨씬 빠르더군요.

토욜 연습주행을 달리고 나니, 좀더 타이트했던 한쪽이 검차통과가 어려울정도로 마모.. 고민하다가, 준비해간 스페어휠과 새타이어로 우전륜을 교환했습니다. 검차는 통과했지만, 직진종감속 효과가 불리해져 좋은기록을 기대하긴 어려워졌지요. 경깃날 아침 웜업주행을 마치고 나니, 한쪽마저 아슬한 상태가 되어버리고.. 예선주행을 4랩정도 돌고나니 롤이 심해짐을 느끼고 피트인, 확인해보니 중간블럭이 갈라지기 시작.. 그상태로는 완주가 어렵겠다는 생각에, 새타이어로 교환.. 예선을 풀로 달리지못해 콘솔레이스 3위로 밀려난데다, 타여교환으로 최후미 그리드 출발을 하게됐습니다. ㅜㅡ

무거운 새삥타이어를 달고, 끙끙거리며 달려 열대정도를 추월.. 10위로 경기를 마치긴 했지만, 타이어 매니지먼트에 실패한게 영~아쉬웠습니다. 안타까운 순간..딱 포기하지않으면 경기자체를 즐길 수 없게 되니, 빨리 포기하는게 좋다고 봅니다.^^


*즐거움..

토열밤에 세라토전에 신규출전하는 석동빈님을 응원하러 오신, 김현규님과 만나 반가웠습니다. 한 3년만에 뵌듯.^^ 석동빈님과도 처음 인사 나눴네요. 트랙에서 밤을 지샌다는게 새로운 경험이였습니다. 밤새 피트에서 수리하고 손보는 차들, 사람들과 함께 맥주도 마시고..얘기나누고, 밤하늘의 깨끗한 별들을 바라보는 즐거움이 플러스 알파입디다. 태백시내 고깃집서 저녁먹으며 15년 전 오토지 기자셨던 오환작가님과의 오랜만에 술자리도 즐거웠네요.

테드회원인 김동환님(클릭올드선수)과 윤동희님(세라토전)과도 시간을 많이보내 즐거웠고, 밤중에 도착하신, 역시 테드회원 신규 클릭선수..노형일님도 반가웠습니다. 선수중에 테드회원이..정말 많은거 같아요. 경깃날 프라이드 와인딩팀에서 수십대의 매니아분들이 체험주행을 위해 오셨는데, 이학재님, 이기표님.. 김원준님이랑 많은 회원분들, 진짜진짜 반가웠습니다. 경기땜에 머리굴리고 있느라, 좀 더 많은얘기 못나눠 아쉬웠답니다. 오는길에 동강 휴게소에서도 만나 또 반가웠어요.ㅋ


*즐거움 Two - 왕복 투어중 와인딩 배틀.


가는길 오는길은, 연휴와 겹쳐 5시간의 고행..ㅋ
콘솔레이스로 일찍 결승을 마쳐, 먼저 빠져나오는길에  다른선수차량 한대와 만나 신나게 와인딩 타고오는데.. 레벨을 넘 올린건지 이분..도로 아웃라인에 바닥이 긁히시면서 밋션오일이 뿜어져 나오심..휴, 괜히 달린게 아닌가 하는 미안함이.. 천천이 오신다셔서, 출발..

영월 넘어오는 업힐 입구에 서있던 두대의 쿠퍼S와 아이써티..
토박이(?) 레이서 이신듯.. 업힐에 들어서자, 똥침모드로 무섭게 달려오시더군요. 끙끙대며 업힐에 올라서니, 다운힐로 추월해가시는 쿠퍼 S분.. 무쟈게 빠르시더군요. 단..중앙선 교차검법이셔서, 따라붙기는 곤란했습니다. 뒤에 아이서티분은 딱 붙어오시고.. ^^  다운힐 하드코어 드라이빙,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다 내려와 마을에 도착해, 손 흔들고 오던길 재촉.

영동고속에 진입하니 한동안 뚫리길래 전속력 주행, 세라토 선수한분과 조우해 즐거운 슬라럼 주행을 함께하고, 전 휴게소에 쉬하러 들어가고 먼저 가셨는데.. 한참있다 출발해 가다보니, 이분.. 피로한 엔진으로 무리해서 그런지 메탈베어링이 상하셔서 갓길로 서행하고 계시더군요. 창문 열고.. " 괜찮아요?" " 아네~메탈이 나갔어요. 먼저 가세요~" 냠..

암튼 오는길도 즐거웠는데, 앞에 달리던 두분차가 블로되는 바람에 마음이 찝집..
집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빨간앙마 엔진은 혹독한 주행을 치루고도 뽀송뽀송한 회전감성을 유지.. 오일량도 줄지않고, 점도를 유지해주는 리퀴몰리 오일에.. 조금, 놀랐습니다. 이전엔 별 생각 없었는데, 가혹여건에 장시간 노출되었을때 진가를 분명하게 느끼게 해주더군요. 괜한 말씀이 아니라, 엔진보호에는 정말 좋은 제품임에 틀림없어 보입니다.



아쉬움은 남지만 많은 생각을 할수있게 도와준, 의미있는 경기였습니다.
항상..경험으로 소중한 가르침을 선사하는 모터라이프에 감사합니다.





깜장독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