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여일 동안 이 종우떼기를 받을려고 얼마나 고생을 했던가..ㅠㅠ 뒤에 있는 사람은 신경 쓰지 마시길


-2006.6월-

[설레임]

항구에 차가 도착 했다는 소식을 듣고 날을 잡아 부산으로 내려갔다.

사진아니면, 남의 차만 봐왔던 964가 보관 창고에 있었다.

‘아~ 바로 이차가 내가 그토록 그리워 했던 964 구나...’

서울로 올라 오는길..

하필이면 비가 부슬부슬 내려서 아쉽게도 최고속 테스트는 못했봤지만

이미 일본에서 RS 튠이 되어 있어서 인지...리스폰스가 오토방 같다...

촉매 없는 낙지발 머플러에서 울어 대는 수평대향 6기통 박서 심장소리는

말로 표현 할수 없을 정도로 나를 흥분 시킨다.

서로 내가 잘났다는 듯이 주고 받는 복서들 처럼 지치지 않고 돌아 간다.

이러다 한놈이라도 퍼지면 안될텐데...

터널 속에 거의 비슷한 964 두 대가 진입했을때는 F1 경주장 처럼 시끄럽다.

남들이 들으면 미친차들 이지만 우리들은 왜 즐거울까?

잠깐 터널 내에서 밟아 보니 250 킬로는 훌쩍 넘어 간다..

서울 도착 해서 연비를 계산 해보니 9.5 정도가 나온다.

흐믓한 연비다...

이제 멋지게 꾸며서 나의 카라이프를 즐길 준비를 슬슬 해야 겠다.

-2006.7월-

[기다림]

첫 번째 인증 업체에서 소음과 안전검사 패스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온다.

이대로라면 몇일 안에 마지막 남은 배출만 합격 하면 된다.

어느날

티비에서 이상한 사건이 나온다..

독일놈이 중고차를 들여와서 계기판 조작해 여러대 해먹어서 어쩌고 저쩌고....

곧바로 인증 업체에서 연락이 왔다.

“티비 보셨으면 알겠지만 배출검사를 당분간 못들어 가겠습니다...”

“ 얼마나요?”

“그것도 지금으로써는 뭐라 말할수 없습니다..”

“ 예 기다려 보지요..”

몇개월이 훌쩍 지나 갔다.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차를 첫 번째 인증 업체에서 뺐다.

지인의 소개로 두 번째 업체로 차를 보냈다...

시험을 세 번 봐서 불합격 했다.

약 3달 간격으로 본것같다...

하루하루가 미칠것 같았다..

6개월이 지나고 1년이 지나고 사람들은 내가 964를 어떻게 했는지 이제 관심조차

없다... 아니 물어 보기가 미안 했을 것이다...

잠시 잊고 있을때 꼭 물어 보는 사람이 있었는데...

“ 형님~ 964는 어떻게 되었어요?”

“ 아직 작업중이야~”

말은 아무렇지 않게 했지만 기분 더러웠다.

1년이 지나가니 이제 무덤덤이다...

물어 보는 사람도 별로 없고 나도 별로 기대도 없다.
세월은 잘 갔다..


-2008년-

[기쁨]

드디어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뭔가 될런지 새로 옮긴 샆이 바쁘다..

‘그래 열심히 일해야 헛생각도 안들지...내가 뭔복에 폴쉐를 타보겠냐...’

차를 두 번째 업체에서 뺐다..

도저히 답이 없다는 그쪽 의견에 더 이상 놔 둘수가 없었다.

차를 지인의 아파트 지하 깊숙이 잠재워 놓고 열심히 살았다..

‘뭐 안되면 쪼개서 부품이라도 팔면 되지...’


햇살 따뜻한 어느날...

[영모터스 대표 이영우]에게 전화가 왔다..

“ 형님~ 964 그대로 놔 둘겁니까?”

“ 왜 뭐 뾰족한 수라도 있어?”

“ 차를 한번 줘 보실래요? 시험한번 봐 보게요..”

속으로는 ‘니가 무슨수로...’ 했지만...

“ 알아서 해 가져가서 지져먹던 복아먹던.. 합격만 한다면 내가 너 업어 준다..”

“ 예 알았습니다...”

차를 가져 간지 약 한달이 되었다..

기대도 하지 않아서 전화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데....세상에 별일도 다 생기지...

그래서 어른들이 세상 오래 살고 볼일이라고 하나보다..

“ 형님 합격 했데요...”

나의 귓전에 때리는 그 말은 꿈인지 생시인지.. 헷갈리게 했다.

“ 뭐라? 합격이라고 그것이 정말이야?”

“ 예 정말 이지요... 지금 차 보내 겠습니다...”


일이 손에 안잡힌다...

합격이라니....

대체 어떤 분이 작업을 했길래 단숨에 합격을 했을까?

가까운데 있다면 뽀뽀 라도 해주고 싶다..

600일을 기다린 만큼 기쁨도 600배다.


역시 사람을 오래 살고 봐야 겠다.

햄머로 차를 뽀개고 싶은 충동을 억제한 나의 기다림이 드디어 빛을 봤도다...

이 글을 빌어

합격을 도와 주신 영모터스 대표 에게 무한한 영광을 주고 싶다..

-장가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