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브 900 컨버터블과 터보 차저 양산 차량의 마케팅 적인 아버지로 불리우는 밥 싱클레어씨가 어제 저녁 지병인 암으로 76세의 짧은 (?) 삶을 마감 하셨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제가 존경하고, 배울점이 많던 분이셨습니다. 

1958년 사브가 Saab Motors Inc 였을때, 처음 field rep 로서 미국과 사브를 이어주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자동차회사의 Field Rep 라고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주재원으로 불리우는 자리지만, 미국에서는 딜러에서 어떤 차량을 팔지에서 부터, 워런티로 어떤 차량을 어떻게 수리 해 줘야 하는지, 회사에서는 실제로 딜러에서 확인한 것을가지고 차량 마케팅과 엔지니어링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 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이후 PR 매니져와 광고 매니져를 거쳐 1962년에는 볼보의 서부 지역 총괄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79년 다시 사브 미국 법인 사장으로 돌아온 싱클레어씨는 사브 900 터보, 그리고 전설적인 SPG 모델과 사브의 에어로 라인업 (9000), 9000 CSE 의 바디 스타일과, 결정적으로 사브 900 컨버터블의 마케팅 적인 기획과, 디자인, 엔지니어링 적인 기획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사브 900 터보와 SPG (Special Performance Group), 그리고 에어로(Aero) 라는 모델 라인업 상의 펙케징은, 이후 사브 뿐만아니라 자동차 마케팅, 상품 기획 적인 측면에 있어서 하나의 이정표로 남을만큼 중요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BMW 의 M 이나 MB 의 AMG 같은 튜너적인 측면의 Special 모델들도 있지만, 사브의 Aero 라는 라인업 레벨 자체가 주는 마케팅 상의 이미지와, 그 이미지에 걸맞는 펙케징은,  아직까지 침범 당할 여지가 없는 유산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사브 9000 CSE/AERO 에서 보여 주었던 해치백/세단이라는 변형적인 디자인/펙케징과, 사브 900 2도어/SPG Chassis 에서 파생된 컨버터블 의 마케팅과 디자인은 20년이 지난 지금 까지도, 그를 사브 컨버터블의 아버지로 불리우게 만드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덕분에 스웨덴 국왕으로 부터, 해외 원수 이외에는 처음으로 "the commander of the polar star" (영국으로 따지면 기사 작위 정도?) 를 수여 받는 영광을 누리기도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Saab 60주년 이벤트와 그 전후해의 Saab owner convention 을 통해 몇번 같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직까지도 그와 주고받은 자동차 마케팅과 펙케징에서의 이야기들은 제가 정확하게 가고자 하는 길을 보여주는 이정표 같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혹, 이곳 테드에서도 이분을 알고 계시는 분이 계실까 해서 한마디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