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주문했던 플러그가 화요일에 도착을 하였고,

어제 출근을 워낙 일찍 한 관계로 퇴근을 조금 일찍하게 되어, 퇴근길에 정비소에 들러 플러그를 교환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곳 터키인 미캐닉이 로터리 엔진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더군요. 주인장은 알던데 ;;;;;

 

엔진 후드를 열길래, 열어봤자 소용없고 리프트로 띄워서 갈아야 한다고 이야기해 주어도 전혀 믿지 않더군요.

후드 열고 라이트 비춰가며 계속 찾아보길래 좀 짜증내면서 리프트하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제서야 올리네요.

 

올리고 나서 플러그 위치 가르쳐 주니 그제서야 이해하는 표정... 쩝.. -_-;;;;

 

플러그가 채 식기도 전에 그냥 작업을 한 관계로 뜨거워서 좀 고생을 하더군요.

뭐, 무조건 빨리 하라고 제가 재촉한 것도 아니고 본인이 빨리 끝내고 싶어 한거니 아무말 안했습니다.

 

근데 이곳은 굴절 조인트도 없더군요. -_-;;; 익스텐션 연결해서 겨우 작업했습니다.

어쨌거나 플러그 네개 교환하고, $50 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 몇가지 이유로 정말 가슴이 벅차오르더군요.

리스폰스가 무지하게 빨라졌고, RPM 상승이 부드럽게 이루어지고, 엔진 소리도 한층 부드러워 졌습니다.

마치 2만키로정도 엔진오일 안갈다가 갈았을 때의 느낌이랄까요? ;;;;

뿐만 아니라 저 RPM에서의 토크도 약간은 향상이 된 느낌입니다.

RX-8이 원래 이런 차였구나.. 라는 점을 알게 된 것 같아 기뻐서 벅차오르기도 했지만....

 

전 주인은 왜 플러그도 제 때에 안갈았을까... 내가 왜 인수하자 마자 안갈았을까....

조금만 더 있었으면 엔진 상하는 건 아니었을까... 등의 회한으로 인해 가슴이 아팠던 것이죠...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래 사진이 뽑아낸 기존 플러그의 상태입니다.

 

web-DSC_4501.jpg

 

정말 제 자동차 인생에서 이정도로 개판이 된 플러그를 제 차에서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왼쪽 트레일링 두개는 조금이나마 더 나은 상태이고, 오른쪽 리딩 두개는 아주 개판입니다.

엔진에 트러블 안생기고 다닐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할 따름이죠...

 

아래쪽의 신품상태와 비교해 보면.. 더욱 처참한 기분입니다.

 

web-DSC_4499.jpg  

 

어쨌거나, 엔진 문제생기기 전 플러그도 교환하였고, 당분간은 큰 신경 안쓰고 다녀도 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요즘엔 날씨덕에 연비도 좀 더 좋아졌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