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신혼 여행을 떠나기 위해 인천 공항 근처에서 묵고 있는

친구 내외와 식사를 한 후 (눈치 없이 신혼 부부 저녁시간을...)

서울로 항속중이었습니다

지난 번 사태 이후 여친을 태웠을 때는 저속 주행 모드로 다니기로 결심해서

3차선 에서 무려 90km로 주행하던 중

외곽 순환쪽으로 빠지는 램프를 지나 칠 때 즈음 하여

외곽을 타도 집에 갈 수 있나 하는 생각에 잠겨있는데

1차선에서 뭔가 훽 지나가더군요...

세브링으로 추정 되어서 세브링이 잘나가네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분명 세브링은 저보다 앞으로 지나갔는데 뒤에서 우웅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누군가 검은색 찰흙을 바닥에 냅다 던저서 짝 달라 붙은 듯한

모양의 차가 슝 지나가더군요..

그렇 습니다. 그것은 바로 멀치앨라고 (Top gear 해먼드 발음) 였던 것이었습니다.

제 시야에는 약 1~1.5 초 정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사운드는 계속 되더군요.

나중에는 신짜 소리가 계속 들리는 것인지 제 귀에서 맴도는 것인지

헷갈렸습니다.

잠깐 본 슈퍼카가 뭐 별거냐 하실 수도 있겠지만

서있는 엔초, F430, 무르치 등등은 봤어도 직접 달리는 모습을 본 것은 처음이라...

정말 넓고 낮은 뒷 모습과 그 소리는 머리속을 떠나질 않네요....

조금이라도 그 모습과 소리를 느끼고자 '악셀'에 잠깐 동안 살짝 힘을 주었으나

부러지게 밟아도 그 시간이 조금도 연장 되지 않을 것이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멍하니 있을 수 밖에 없었던...



PS 이 글을 "0.5초 배틀기"로 배틀 게시판에 올리면 글이 이동 되겠죠 ㅎㅎ

    그런데 집에서 지금 쓰는 동안 잠깐 잠깐씩 밖에서 심상치 않은 소리가 들리네요..

    그 멀치가 돌아다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