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부모님집으로 가는 중이었습니다.
제 앞에 앞에 에스페로가 가고 있었는데, 야간임에도 불구하고 라이트를 켜지 않고 주행중이었고, 주행패턴이 지나치게 느려 차량에 이상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제 뒤에는 경찰차가 오고 있었고, 에스페로를 기준으로 상당히 느린 주행대열이 형성되어 버린 상태였는데,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이유는 에스페로 운전자가 운전석쪽 사이드 미러가 접혀진체 운전하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침 에스페로가 교차로 신호등 가장 앞에 정차하였고, 전 우측으로 차를 빼고 손짓으로 경찰차를 제 옆에 오게한 후 에스페로가 주행도 이상하고 라이트도 켜지 않았으며, 사이드 미러도 접혀진체 주행중이니 음주여부를 확인해달라고 하니 경찰 한분이 차에서 내리신 후 잽싸게 에스페로로 뛰어가시더군요.

저도 차를 슬슬 앞으로 빼서 그 운전자를 보니 운전벨트도 안한상태였고, 차는 황사에 한 1년은 노출된 상당히 지저분한 상황이었습니다.(특이힌 것은 조수석 도어핸들을 아예 매꿔버려 밖에서는 열수도 없게 해놓았던군요...)
경찰분이 뭐라뭐라하더니 차를 옆으로 빼라고하는 장면까지 보고 왔는데, 음주의 가능성이 높아보였습니다.

만약에 아무런 죄가 없었다면 제가 좀 미안할 수도 있고 만약에 음주나 무면허등의 잘못이 있었다면 법에 따라 처벌되어야겠지요.

하지만 야심한 밤에 라이트도 켜지 않은체 게다가 사이드미러도 접힌체 운전하는 것 자체가 다른 운전자들에게는 극심한 위협이 된다는 점에서 주행에 제지를 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제뒤에 있는 경찰차가 충분히 에스페로를 관찰할 수 있는 거리와 시야, 그리고 충분한 시간이 있었는데도, 그차를 기준으로 비정상적인 주행을 하는 상황에서도 제가 신고를 하기전까지 전혀 게의치 않았다는 점입니다.

가끔 간선도로에서 후방 차폭등이 들어오지 않는 차량이 야간에 주행할 때 그 옆을 경찰차가 지나가면서도 그냥 무시해버리는 경우를 종종보게 되는데, 좀 더 적극적인 단속이 아쉽습니다.

얼마전 회사에 독일친구의 아내가 운전을 하다가 경미한 교통사고가 발생하였을 때 경찰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 독일친구 말로는 대화가 조금 어려웠지만 정말 열심히 도와주려고 노력했다는 점에 감동받았다는 이야기를 했고, 꼭 그 계기가 아니더라도 추운데 음주측정하시는 분들 얼굴살 안찌푸리시고 열심히 하시는 그 노력과 책임감에 늘 감사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도로를 주행하는 차중에서 아래의 차량들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단속해주었으면 합니다.

1. 야간에 차폭등이 켜지지 않는차량
2. 적재불량으로 흙이나 돌을 흘리고 다니는 트럭
3. 후방안개등을 평상시에 켜고 달리는 차량
4. 헤드라이트의 각도가 너무 높은 차량
5. 야간에 헤드라이트를 켜지 않고 주행하는 차량(주로 수퍼비젼 클러스터가 장착된 국산차의 아주머니들이 많습니다.)

위의 차량들이 다른 차량에 주는 피해는 사고와 직접 연관을 주거나 유발하는 내용들입니다.
독일에서는 후방안개등을 켜고 다니면 그것을 본 가장 첫번째 경찰에 의해 그자리에서 운전을 제지당하고 벌금을 냅니다.

알고 보면 사소한 것이지만 경찰 자체내에서 교육이 부족함을 절실히 느낍니다.
왜 후방안개등을 평상시에 켜면 위험한지 적재불량인 트럭들이 타 차량에 입히는 손상이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지에 대한 이해와 좀 더 폭넓게 다른 차량들을 관찰할 수 있는 안목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