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드라이빙 게임에 관한 화두가 이래저래 나온김에, 한때 잡다쟝르 게임매니아를 자칭했던 저도 슬쩍 끼어보고 싶습니다. ^^;;;;

윗글에 조현민님 리플 내용에 공감합니다. 많은 자동차 게임들에서 앞차 혹은 팬스와의 접촉 상황에 대한 처리가 애매하게 되어 있어서... 브레이크로 감속하는 것보다 이런저런 장애물과의 접촉을 활용하며 플레이하면 기록이 더 좋아집니다.

그렇다고 혼자 고집에 "난 그런거 안쓰고 할거거든" 하며 진정한 기록을 내봐도... 결국 숫자비교에서는 아무도 신경써주지도 인정해주지도 않지요 ^^;;;

그래서 저는 이런 짓도 해봤습니다 ::
이니셜디가 출시되던 시절에... "세가라면 기대할수 있을거야!"라는 생각에 세가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가서 이렇게 썼죠.. (메일도 보내봤다는..)

[당신들이 만든 이니셜디 게임에 하드코어 모드를 만들어 보는게 어떻겠는가? 접촉 사고가 나면 이를 리얼하게 처리해주는 것이다. 피해정도가 크면 차량파손으로 이어져 폐차해야하는 모드 재미있지 않을까? 각종 오일 등 차량관리도 하고, 주행중 팬스도 접촉하지 않도록. 이니셜디에는 개인 기록 카드 스팩이 잡혀있으니 가능할 것이고, 블리자드의 게임 디아블로에서 이미 시도 되었듯이, 개인 카드를 만들때에 만랩(클리어) 플레이어만 어려운 과정을 통해 하코 계정을 만들 수 있게 하는 것. 갈때까지 올라간 고수 플레이어들은 분명 좋아라 플레이할 것이다. 파손된 차를 수리하는 기능도 넣어서 카드를 판매한다면 세가측에도 금전적 이득이 된다.]

일본어가 약해서 영어로 써 재꼈었는데... 당시에 뭐 다른 사람 글들도 많고 해서 묻혀버렸고... 결국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죠 ^^;; 뭐, 저만 그렇게 생각하고 말았나봅니다. (정상인 범주에 속하지 않는게야... - -; )

결국 저의 (정상적이지 않은?) 욕구를 만족시켜준 게임은 번아웃 시리즈였습니다. 2탄이었던가에서 물리엔진을 꽤 잘 써서 사고 폭발 상황을 격렬하게 표현해줬죠.
<object width="425" height="355"><param name="movie" value="http://www.youtube.com/v/i1qgu7LpLLk&hl=en"><param name="wmode" value="transparent"></object>
심지어 미션 스테이지 중에는 : 커다란 점프대에 점프해서, 주행중인 트레일러에 어떻게 잘(?) 떨어져야 큰 데미지를 입히고 더욱이 나아가 트레일러 파손으로 인해 이어지는 후속 차량들의 사고 상황을 제일 크게 만들수 있는가를 스코어 먹여주기도 하는... (꼭 올림픽 게임에서 도마 종목을 하는듯한 ^^;;;;;;; )

뭐 암튼 그랬다는겁니다;;;;

그 후 ... 세가에서 이니셜디 후속편들이 줄줄 나왔는데... 심지어는 초보가 그냥 대충 플레이해도 현란하게 드리프트가 되는 등... 제가 바랬던 방향과는 완전 반대로 가고 있더군요 - -;;; 우힝 슬퍼라!

솔직히 사고상황 처리에 대해서는... 20년전 오락실 오락들이 훨씬 리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칩니다. "Burning Rubber" 라든지... 아! 이 얼마나 그레이트한 작명 센스입니까!! 버닝 러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