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잡스럽게 너~무 길어지고 좀 창피한 이야기라 세븐시스터즈 편 왜 시작했을까..하고 후회 있습니다.ㅠㅠ

 

 

 

 

 

"!!! 나 리셉션의 oo

 

문을 열었더니 리셉션의 직원 하나가 얼굴이 상기되어 이야기를 하더군요

너희 왜 전화 안받아?

 

보통 호텔방에 들어서면 아이들이 전화기부터 만지기 시작하니

저는 혹시나 프론트 테스크등으로 장난전화가 갈까봐 전화선을 뽑아놓는 편입니다.

 

아이들 때문에 전화 뽑아놨어

3번이나 전화했는데 전화를 안받으니 내가 이렇게 직접 왔잖아!!

다른 방들에서 아이들 소리에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가 없다고 컴플레인 들어오니 조용히해

 

직원이 씩씩거리며 돌아가더군요

 

정말 앗차 싶었습니다. 우리가 너무 시끄러웠나보다너무 창피했었습니다.

 

 

 

직원이 왔다 가기전의 상황은 이랬습니다.

 

 

체크인 후 저희는 여느 여행 때와 같이 간단히 요기를 하고 아이들 이유식과 과일 등 간식을 먹이고, 아이들을 씻기고 잘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은 자정을 약간 넘긴 시간(집에서 늦게 출발하여 호텔 체크인을 오후 9를 넘어서 하였으니 모든 것이 늦어졌었지요)

 

아이들은 차에서 눈을 붙였던 터라 쉽게 잠이 들지 못하고 놀고 떠드느라 잠을 안자고 있었지요.

(항상 자동차 여행을 하다 보면 아이들이 차에서 많이 자기 때문에 막상 숙소에 가면 잠을 못 자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오히려 차에서 실컷 자고 오랜만에(?) 내렸으니 더 뛰어 놀고 싶겠지요..)

 

그러던 중 둘째가 이유식을 먹고 옷과 얼굴에 범벅을 해서 화장실에서 씻기는 동안 많이 울었었습니다.

 

씻기고 화장실을 왔다 갔다 하느라 화장실 문이 열린 상태였는데, 화장실에서 우니 소리가 울려서 다른 방에 많이 시끄럽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 생각을 못했구나.. 옆방에 정말 미안하네..  남 배려 못하는 정말 몰상식한 부모가 되었네 하며

 

(평상시에 조용히 해야하는 곳에서(특히 비행기) 막 뛰어다니고 떠드는 아이들 보며 저들 부모 참 무식하고 몰상식하다 했는데.. 저희가 딱 그 모습이었습니다.ㅠㅠ 남 욕하기전에 내 자신부터 돌아봐야 한다는)

 

 

 

와이프와 저는 엄청 쫄아서^^;;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고 뭔가 알 수 없는 위축된 마음에 그냥 그렇게 앉아 있었습니다.

 

그렇게 10분이 지났을까? 저희는 정말 소곤소곤 이야기 하며 ㅎㅎㅎ 있었습니다.. 바깥으로 새어나가는 소리 자체가 거의 없었을듯 합니다.

 

그러던 중 아이 하나가 히힝~ 소리 냈는데..

 

정말 바로 그 순간

 

정말 공격적인 노크소리 !!! 정말 신경질적인 두드림

 

나 화났음이라고 쓰여있는 뻘건 얼굴의 아까 백인 직원

 

너희 조용히 하라고 했지? 다른 방에서 불만이 대단하다니까?

 

아까 시끄러웠던건 미안한데 지금 우리 거의 조용했는데 너무한거 아냐?

 

아이들이 안자면 로비에서 놀아 거기서 TV보던지

 

아이들을 재워야지 어떻게 이 시간에 로비 가서 노냐고? 이렇게 어린 아이들 컨트롤 쉽지않아

 

어쩌구 저쩌구

 

완전 무례 그 자체 였습니다. 완전 명령조에다가

한마디로 저희를 무시한 것이지요.

 

 

가만 보니 여러 가지 상황상 처음 왔다간 이후 이 직원 복도에서 계속 지키고 서있었던 듯 했습니다..걸리기만 해봐라 하는 마음에 아이들 소리 나는 순간 다시 문을 두두린 듯 했습니다.

 

컴플레인 전화 받았지, 저희 방에 전화 여러 번 했는데 먹통이라 직!! 방까지 찾아와 주셨지, 문 열었는데 음식냄새 나지, 자기 눈에는 어려 보이는 동양인들 이지..

 

 

직원이 다녀간 이후 언성이 오간 것을 본 아이들이 갑자기 울면서 소리를 지르고 통제를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입을 막고 제발 조용히 해달라고 애원을 했지만, 전혀 소용이 없더군요.. 두 아이가 우는데 정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자고 온 여행인데, 아이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윽박지르고 입 막고 뭐 하는 짓인가 싶었습니다.

 

나가자

그냥 집에 돌아가자. 아이들 입 막고 이게 뭐 하는 짓이냐. 이게 무슨 행복한 여행이냐

 

그래서 다시 짐을 싸고 체크아웃을 하러 내려갔지요. 새벽 2시쯤 되었었던 것 같습니다.

 

아까 그 직원이 있더군요. 젠장..

 

체크아웃 해주세요

그래? OK 카드줘

 

OK? 저사람은 ok라는 말이 저렇게 쉽게 나올까?

 

다른 손님도 있고 그래서 미안하다. 아님 기분 나빴느냐? 어린 아이들 데리고 이 시간에 체크아웃 하게 된 거 유감이다 등등.. 이런 말이 나올 줄 알았는데 OK?

 

갑자기 화가 끝까지 올라오더군요.. 가장으로서 이 그지 같은 영국에 뭘 얼마나 더 배우겠다고 또 얼마나 더 보겠다고 아이들까지 데리고 와서 저희 가족이 이런 무시를 받는 것이 너무나 화가 났었습니다.

 

처음에는 우리가 잘못한 것이니 그냥 결제하고 깨끗하게 나오려고 했었습니다.

 

근데 ok를 듣는 순간 결제도 하고 싶지 않더군요.

 

정말 대박 싸웠습니다. 말싸움^^;;

 

우리가 시끄러웠던건 잘못이다. 미안하다. 다른 방 사람에게도 정말 미안하다. 왔다 갔다 한 너에게도 미안하다.

그런데 너의 그 무례한 대응태도가 우리를 화나게 하는 것이다. 우리 역시 이곳의 고객인데 우리에게 화내고 너의 말투 화난표정 행동 너무 무례했어

난 할일 다했어. 그리고 내가 로비에 나와서 tv보면서 재우라고 했잖아

어쩌구 저쩌구

 

자기는 자기 할일 다했다는 말만 계~속 되풀이 하더군요

 

다 필요없어. 네 이름과 성 여기에 적어, 그리고 네 포지션도 적어

너희 매니저 너희 본사 다 레터 쓸꺼야. 너의 오늘 태도에 대해서

 

그 직원 갑자기 얼굴빛이 달라지더니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더군요..

그는 더욱더 강조하며 난 내 할일 다했다니깐 하며 이름을 이야기 안합니다.

여러 번 재촉 끝에 자기이름은 마틴이라고 슬쩍 이야기 하더군요.

성이 정말 중요한데 성을 죽어도 이야기 안하더군요.

 

성이 뭐야? 성을 이야기 해야지 했더니 자기는 그냥 마틴이랍니다.

포지션을 물으니 뭔 말인지도 알수도 없는 단어를 줄줄 이야기 하며 엄청 둘러대는듯 하더군요.

 

또 너 아이 있어? 물으니 없다고 말하더군요..

네가 아이들이 있었으면 우리의 상황을 좀 이해할 수 있었을 텐데 라고 이야기 하니 난 아이 같은 거 없어서 좋아

그러면서 아이가 있으면 어쩌구 저쩌구 이따위로 대답을 하더군요..

 

너의 개판 같은 서비스 때문에 영국에 대한 이미지 완전 나빠졌어 하니 그러던지.. 뭐 이런식이었습니다.

 

흥분+영어실력부족으로 답답해 죽을 뻔 했습니다. 다행이도 와이프가 저보다 영어가 훨씬나아서 속사포같이 쏘아주긴 했지만요^^

 

정말 그날 밤은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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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41분 출발..

 

웨일즈 여행이고 뭐고

너무나 마음 상해버린 아내와 아이들을 보며 집으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런던방향 고속도로를 타고 가며 모두들 아무 말 없이 창 밖만 내다보고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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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장거리 여행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런 여행들이 부모의 욕심 때문에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닌지..

이전 여행들은 오히려 아이들이 어려서 가능했던 듯 합니다. 아이들이 크니 오히려 자기 주장들이 생겨서 컨트롤이 쉽지 않더군요.

또 사실 평상시에 그렇게 신경 쓰고 살지 않았는데 우리 아이들이 일으키는 소음들, 또 그걸 통제 하겠다고 언성높이던 저희들의 행동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저희 옆집에 정말 미안했습니다. 신경 안쓰고 살았었거든요.

 

(여담으로 여행 후 우연히 동네에서 옆집 사람을 만났습니다.(중국인) 신호기다리면서 혹시 우리아이들 소리 들려? 소리지르는 것이나 우는 소리

응 정말 잘들려 -_-;;;;

너무 너무 미안하다 했더니 괜찮아 신경쓰지마 다 이해해 라고 다행이도 착하게 이야기 하더군요..

그러더니 그 후 갑자기 밤마다 한번도 안하던 쿵짝쿵짝 파티를 한다는ㅠㅠ우퍼를 새로 샀나..

우리는 뭐 쌤쌤이다 라며 시끄럽다는 말도 못한다는.ㅎㅎ)

 

 

 

고속도로를 한참을 달리다가 마음을 추스리고 생각해보니 그 직원과의 싸움으로 마음 상해서 집에 돌아가는 것이 좀 억울하더군요..결국 우리 손해

 

 

와이프가  그럼 우리 밤새 세븐시스터즈로 달려볼까? 라는 말에

 

 

 

 

저희 가족은 계획에도 없던 세븐시스터즈로 달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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