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독일 출장중에서 베를린으로 이동해서 하루를 묶는 일정이 있었는데, 오후에 잠시 짬이나서 RS2가 2달간 하숙을 하고 있는 Falkensee라는 곳으로 기차를 타고 갔습니다.


동행한 일본, 대만 친구들과 기차를 타고 2달간 떨어져있었던 애마를 보러가는 기분은 정말로 흥분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향후에 다루기로 하겠습니다만 결론만 말씀드리면 RS2의 엔진이 제가 귀국하기 10일전 아우토반에서 완전히 박살나버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완전오버홀과 출력을 400마력 오버로 높여놓고 2일만에 벌어진 일이며, 원인은 순간 출력이 470마력 부근 토크가 5단 5000rpm이후에 60kg이 넘었던 것으로 인해 커넥팅 로드가 꺽이면서 크랭크 케이스를 때려 엔진 하부가 완전히 박살나 버렸던 것이지요. 지금은 새로 완전 복구한 상태였고, 차를 찾기 전에 압축 테스트를 하는 장면입니다. RS2의 trouble shooting과 튜닝에 관한 풀스토리는 책한권을 낼 정도입니다만 차가 한국에 도착하는 시점에서 차근차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베를린에서 모두 버스를 타고 Wolfsburg로 왔는데, 저는 RS2로 왔고, 도착한 후 옥탄 100짜리 기름으로 포식을 시켜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제가 공항에서 픽업한 파삿 바리안트가 있었습니다만 Wolfsburg에 있는 일정 내내 RS2를 타고 다녔고, 일과이후 밤에 부지런히 타서 3일 동안 1,000km이상을 주행했습니다. 엔진은 이전보다 건강한 상태이며, 아우토반 연비도 더 좋아져서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한국으로 출발하기전 회사 옥외 주차장에 가장 좋은 자리에 세워두었고, 이전에 간단히 세차도 해주었습니다.


그간에 약 4개월 동안 자동차와 함께했던 순간중 가장 고되고 문제해결을 위해 이처럼 머리가 쪼개지는 고뇌를 한적이 없었습니다만 지금 돌이켜서 생각해보면 RS2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차에 대한 애정이 오히려 강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제 정말 마지막이고 한국에서 보자구.... 하면서 찍은 마지막 샷


떠나면서 도저히 눈을 띌 수가 없어서 애라 한컷더 하면서 찍은 마지막 샷


뒤에서 보니 또한번 가까이서 보고 싶어 진짜 마지막이다하면서 찍은 마지막 샷


애라 모르겠다. 차에서 아예 내려 구석구석 다시 사진을 찍어주기로 합니다.




















이제 진짜 안녕이다 한국에서 보자구.... 네 마지막 모습에 눈을 뗄 수가 없구나....


분명 다시만날 것이 확실한데도 불구하고 그야말로 잠시 이별인데도 왜 그렇게 슬프던지...
그만큼 작년 6월 차를 인수하고나서 우여곡절이 많았고, 차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쏟아부은 시간과 열정은 인생 최대의 trouble shooting이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배기가스중에 CO수치가 높게 나온다는 점 그것도 냄새를 통해서 이상을 감지하고 각종 시험중 배기가스 정밀검사만 15차례 가까이해가며 결국은 오버홀을 하기로 결심하고 그 과정속에서 인젝터가 교환되어 있던 것을 발견한 후 과감히 파워 튜닝 결정, 2일만에 엔진 완전사망과 다시 새 엔진으로 리빌드하는 모든 과정이 머리속 한구석에 깊이 간직되어 있습니다.

이 모든 내용은 RS2가 한국에 무사히 도착한 이후로 미루도록 하겠습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