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리어 보강킷을 장착한 후로 처음으로 분당 본가에 가서 부모님에 어머니의 외삼촌이신 외가 할아버지까지 모시고 돌아다녔습니다만, 다행이(?) 별 말씀 없으시더군요. ^^;

트렁크에 잠깐 소소한 짐들을 넣느라 트렁크를 여는 순간 아버지께서 보강킷을 잡아 흔드시면서 '이건 또 뭐냐?' 하시길래 엉겹결에 '걸레 걸어놓는 건데요?' 했더니 '이런 한심한 놈... 쯧쯧...' 하시더군요. T_T

아무튼 보강킷 장착 후 뒷자리에 누군가 탑승하는 것은 처음이었던데다, 어머니께서 승차감에 유난히 예민하신 탓에 상당히 긴장을 했습니다만 다행이 별 말씀 없으신 것이 승차감이 나쁘지 않으셨나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승차감이 이전에 비해서 더욱 단단해진 느낌이고, 마눌님도 북악길에서 그 차이에 대해 언급을 하셨기 때문에 혹시 또 잔소리 하시는 것은 아닐지 걱정했습니다만...... . ^^;

그런데 사람의 마음이 왜이리 간사한지 리어보강킷을 하고나니 처음에는 '스트럿바 하나로도 충분해' 라고 했던 프론트의 강성이 느슨한 기분이 들어 하루라도 빨리 프론트 보강킷을 하고 싶어집니다. 흐미...... .

물론 그나마 스트럿바도 없고, 리어보강킷도 없던 시절에도 북악길도 신나게 잘 달리고, 남산도 신나게 잘 달렸건만 막상 하나씩 덧대주기 시작하니 점점 그 이상의 무언가를 바라는 자신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한숨부터 나오는군요. 이거 분명 병이겠죠?

처음 뉴프라이드를 샀을 때는 남산에서 동호회분들과 시승을 하면서 다 좋은데 어딘가 2% 부족한 듯한 느낌인데 뭘로 채우면 좋겠는가 하고 얘기하다 스프링을 했고, 스프링을 하고 나니 강성 부족에 목이 말라서 스트럿바와 리어보강킷을 했는데, 이제는 또 프론트 강성을 운운하며 또 다른 보강킷을 생각중이라니 사람의 욕심이란 한도 끝도 없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