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섭섭한 얘기부터 하겠습니다.

오늘 근 10년간 타왔던 현대의 기함, 에쿠스를 상사에 매도했습니다.

제가 몇몇 글에서, 에쿠스에 대한 단점들을 열심히 적은 것을 아는 몇몇 회원분들도 계실 것이라 생각되네요^^;

그만큼 문제가 많았지만, 그런 녀석과 헤어지니 좀 섭섭하기도 합니다.

차를 판 이유는 간단합니다. 노후로 인하여, 차가 여기저기 맛이 가더니 결국 조향계통이 제일 먼저 문제가 일어나더군요.

조수석 오무기어가 찢어져서 듣기 싫은 소리가 나더니, 결국 토요일날에는 논-파워 스티어링이 되버리더군요.

세이프티 로더를 태워서 아는 공업사에 가니, 호스가 터져서 스티어링 오일이 다 빠졌다는군요. 오무기어 갈고, 파워 스티어링 펌프, 거의 10개정도 되는 호스등을 제대로 수리하려면 대략 300은 우습게 깨진다기에 100만원 선에서 일부만 수리를 부탁했습니다.

상사에는 조향계통을 손봐야 할 것이라고 얘기를 하고, 시세보다 싼 값에 넘겼지만 중고차상들이 제대로 수리 할일은 거의 없으니, 다음 차주가 좀 짜증나겠군요...

정비를 아주 안한 차도 아니고, 주행거리도 12만정도밖에 안됬는데도 불구하고 이 정도 상태라니, 11년된 쏘나타3보다 못한 내구성이 과연 이 차가 국내 대기업의 기함이 맞는지 의문이 갑니다.

하지만 막상 팔아버리고 나니, 아쉽기도 하지만 앓던 이를 빼낸 것 같은 기분이네요^^;

다음 차는, 급으로 따지면 2단계정도 다운그레이드이지만(대형→준중형), 가격으로 따지면 업그레이드네요~ㅎㅎ

실은, 금요일날 신차를 가계약 했었습니다. 그리고 토요일날 에쿠스가 퍼져버리니(?) 일종의 서운함을 표한 것이었을까요?

덕분에 정리를 하고, 오늘 정식 계약을 했습니다.

서두를 필요가 없는 것이, 20일날 배가 들어온다네요.(원래 15일이었는데 20일로 연기됐답니다)

20일날 들어와도 PDI센터에서 작업하면 다음주나 차량을 인도받을 것 같은데 한주가 왜이리 길게 느껴지나 모르겠네요.ㅋㅋ

하긴, 약 13개월 전쯤에도 미쿡에서 항공편으로 가져오는 시간조차도 길게 느껴졌으니 1주일 가까이면 상당히 길긴 하네요.

차 나오면 사진 올리겠습니다~^^

ps     OTL인것이... 제가 바빠서 어머니께 차 팔기 전, 뒷 유리에 붙어있는 테드 스티커를 떼달라고 부탁했는데, 잘 안떼져서 t자만 떼구 그냥 팔으셨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