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설날연휴 때 파주 봉일천 사거리에서 혈중알콜농도 0.2%가 넘는(이정도 되려면 소주 서너병 이상 먹어야 됩니다, 사고차 운전자는 완전 미친놈이죠) 음주차가 신호위반으로 신호대기 중인 차량 석대와 충돌해 석대 차량 운전자 3명 모두 사망하기는 기막힌 사건이 있었습니다.
 
사고차량 운전자는 완전 멀쩡해서 인터뷰하는데 기억이 안난다고 하더군요. 웬만하면 성질 안나는데 남의 일인데도 끓어오르는 화를 참느라 힘들었습니다. 예전에도 주변에서 술취해서 차를 탔는데 사고로 차가 논두렁으로 쳐박혀도 찰과상도 없이 살아남았다는 것을 종종 듣곤 했는데 술취해서 몸이 흐느적거리면 다치지도 않나봅니다. 그래서 멀쩡한 상태의 피해자들은 즉사하고 가해자는 멀쩡했겠죠.
 
암튼 요즘들어 느끼는 거지만 교차로에서 정말 위협을 많이 느낍니다. 실제로도 교통사고의 절반 정도가 교차로에서 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파란불이 켜져도 반대편에서 신호위반한 차를 보내고 출발해야 할 정도로 신호위반이 일반화 된데다 신호대기했을 경우 맞은편에서 달려들어도 순간적으로 피할 상황이 못됩니다.
 
차라리 달리는 도중이라면 급히 스티어링휠을 틀어서라도 피하던가 하지만 신호대기 중에는 수동은 그 짧은 시간에 클러치 밟고 기어넣고 피한다는 게 말이 안되고 오토라 하더라도 중립에 놓았으면 마찬가지죠...게다가 앞차가 있다면 그것도 힘든 것이구요.
 
그래서 요즘엔 1차선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린다던가 하면 가끔씩 두려움을 느낍니다. 카레이스보다도 오히려 나혼자 잘한다고 사고안나는게 아닌게 일반도로에서의 운전이니까요. 그래서 퇴근할 때 웬만하면 신호가 없는 간선도로를 주로 이용하는 편입니다.
 
이미 매스컴이나 여론 등을 통해 강조되고 있지만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이 너무 관대합니다. 음주운전으로 사망사고를 냈을 경우 살인으로 간주해서 사형까지도 처벌할 수 있고 실제 사형이 집행이 단 한 건이라도 됐다면 이런 사건은 발생할 확률이 많이 줄어든다고 생각합니다. 보통은 음주로 사망사고 내도 5년도 안살고 다시 나오는데 피해자만 억울한 셈이죠.
 
밤이 깊다보니 글이 좀 격해진 것 같습니다만 아무튼 교통사고 발생율 넘버 쓰리 안에 드는 한국에서의 운전 너무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