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실차에 대해 그리 아는 편이 못되고 무엇보다 아직 그닥 좋은차를 타본경험이 없어서 가입한지

십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눈팅으로 행복한 회원입니다.

 

제가 차에 대한 정보를 얻을 때, 가장 관심있게 보는것이 체감되는 주행안전성과 거동변화에 대한

경쾌함, 그리고 그것이 실제 주행능력으로 이어지는 양상입니다.

 

 

RC차를 본격적으로 접한지 1년정도 되는데,  그런이유로 가장 중점적으로 고민하고 자료를 뒤져보는건

역시 서스펜션, 차체의 리지드함과 정밀도, 그 다음이 조향, 그 이후에 모터와 변속기 입니다.

 

조향이라면 아무래도 일정 수준 이상의 이용자라면 스피드와 정밀도가 높은 서보모터를 쓰는게 맞고,  

서스펜션 세팅의 폭이 어느정도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보통 중급이상의 무선모형차에서 서스펜션 카테고리 중 통상적으로 조절하는 범위는

 

1) 로드클리어런스

2) 서스펜션 쇽 감쇄력 / 스프링레이트

3) 쇽의 기립정도

4) 서스펜션 암의 다운스탑

5) 쇽스프링의 자유장 정도

6) 토인/아웃, 캐스터,캠버

7) 스테빌라이져바 강성

8) 위 사항의 복합적인 작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상쇄시킬 수 있는 TIP들

 

정도입니다.  그립이 아주 높은 조건이라면 어느정도는 대충 틀어져도 잘 달리지만, 역시 경쟁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엄격하긴 마찬가지고,  0.X밀리 단위로 조절하는 것으로도 주행특성이 굉장히 바뀌어 버립니다.

 

아주 엉터리같이 세팅된 차를 고수가 잠깐만 만져줘도 전혀 다른차로 완성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구요.

 

 

요즘 1/18 스케일의 마이크로카의 세팅이 안나와서 자료도 찾아보고 조언도 구하는데,   어느정도는 해봤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끝도없는 조합중 몇개를 시도하다가 안되면 포기하기가 일쑤입니다.

 

 

 

[사진설명]  영국제 1/10 전동투어링카로, 보기만해도 토가 나오는  파츠의 구성을 여실히 보여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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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는 멋도 모르고 덜컥 샀다가, '내 실력으론 어림없고 제대로 몰아줄 수 있을때까지 봉인하자' 고 했다가

이번 가을을 맞아서 과감히 꺼낸 차입니다.  이미 후속작이 나와있지만, 저에게는 여전히 가장 좋은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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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차를 타면서 시승기등을 통해 전달하는 내용중에 승차감과 주행안전성(능력)이 많은데,  정말 평가하고

표현하기 힘들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형차야 빠르게 잘만가면 되지만, 실차는 안에 사람이 들어있으니까요.

 

차체강성은 기본이 되어야 하는것이 맞는것도 같고 또 그렇게 발전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서스펜션의 세팅만큼은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차만들기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게,  완벽함이란게 없고, 최대한의 만족을 보장하면서 동시에 최적의 주행성능을 구현해야하니

이게 정말 사람이 할 노릇인가 하는 푸념마저 나올 정도입니다.

 

 

사실, 너무 복잡하게는 생각할 필요가 없는 취미일 뿐이지만, 완벽 혹은 내가 납득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가려면 갈길이 정말 멉니다.

 

지금까지도 여러 자동차 매체에 '우리나라 차는 아직 하체세팅이...' 하는 대목을 보기도 하는데,  일부는 맞는

말이고 일부는 조금 무리도 있지않나 생각합니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메이커는 다소간의 위화감이 있어도

그게 특성이고 매력이 되는가 하면 우리나라 차들은 여전히 '나에게도 완벽하지 않으면'  무작정 욕을 얻어

먹으니까요.

 

 

 

솔직히 모형차에 이런 경지가 있을줄은 몰랐고,  그만큼 재미도 느낍니다.  

 

하지만, 더불어 느끼는게 '차만드는 사람들 참 대단하네' 하는 겁니다. 

 

 

깔때는 까야겠지만, 만드는 사람들도 관계자들도 늘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은 해주어야 할 것 같네요.

 

 

 

 

 

P.S : 쓰다보니 얘기가 삼천포로 빠져버렸군요   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