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 게시판에서 고속도로 주행과 관련한 논쟁이 있었다..
그 내용 중 필자로 하여금 조금은 어이없다고 생각이 드는 내용이 있어
일반인이 말하는 공도 배틀 과 실제 서킷 레이스를 동일시 하는 측면이 있어 적어본다.
ps. 내용 중 틀린 부분이 있다면 지적 바란다.

1. 서킷은 매우 공정하고 신사적인 룰로 치러진다.
서킷 라이센스를 발급받아본 사람이면 누구나 알고 있듯이 서킷에선 룰이 있고
그 룰은 세계만국 공용어와 같은 효력을 발휘한다.
세계 어느 나라의 서킷을 들어 가도 스피드가 생명인 스포츠이기 때문에
말로 무언가를 지시하기는 힘들다. 그런 관계로 깃발을 통해 경고, 주의, 전방 도로의 상태,
심지어 내 차에 발생한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도 알려주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비신사적인 주행을 한 드라이버에게는 강력한 제재가 주어진다.
그 세세한 부분은 아래에서도 나올 것이니 여기까지만..

2. 서킷에선 속도제한이 없을까??
아니 정확히는 있다. 보통 주행이 끝난 후, 아니면 급유나 타이어 교체 등의 이유로
차량 대기 장소인 PIT로 진입한다.
이곳은 안전요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사람이 왕래하는 곳이다.
고속으로 주행하게 되면 예기치 못한 일들이 발생할 수 있는 공간이기에
차량 급에 따라 60~80 KM/h 정도로 제한하고 있다.
물론 PIT를 탈출할 때도 동일하다..
시합 중 맘 급한 선수가 지 맘대로 속도를 낸다면? 그는 그 게임 다한 거라고 보는 게 맞다.
물론 반론이 있을 수 잇다.
F1 경기를 보면 출발 시 로켓 출발하던 데라고 한다면...?
그건 그가 아직 경기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필자 역시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얼마 전 태백라이센스 발급 시 받은 교육덕분에
그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우리가 지금까지 타온 수동승용차 또는 스포츠카라 해도 시동 걸고 부드럽게
기어변속하고 출발하면 되지 않나 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F1이나 여타 GT급의 차량들은 그런 부드러운 동작으로 기어변속을 해서는
시동 꺼먹기 쉽다. 그래서 그런 류의 경기에서 PIT에서 출발하는 차량 중 진행요원들이
뒤에서 밀면서 출발하는 장면을 간혹 목격하게 되는데 그런 내부사정이 있는 것이다.
정확히는 드라이버가 좀 어리버리하다고 보는 게 맞지 싶다. ^^;

3. 서킷에 배운 칼질을 공도에서 한다?
사실 이런 얘기를 선수들에게 하면 비웃음 당하기 십상이다.
다시 자동차 경주 장면을 상상해 보자.

공도보다 더 정확한 서킷의 차선
위 얘기에서처럼 PIT로 들어 갔다 볼 일다 보고 나오는 차량들을 자세히 보라..
PIT 탈출 시 라인을 보면 대부분의 자동차 경주장인 서킷은 메인 직선이 끝나는 지점까지
흰 선이 그어져 있다. 우리가 운전면허시험을 볼 때 점선과 직선의 의미를 배웠듯이
그 지점까진 절대!!!! 선을 넘어 서킷 중간으로 나간다던 지 하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
그런 행위를 하면? 그도 짐 싸서 집에 가야 한다. 그리고 당분간 경기에서 볼 수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경기시작 전 차량정렬을 위해 1랩을 도는데 이땐 예외상황이라고 봐야 한다.

코너에서의 추월
자동차 경주를 관람해보신 분들이라면 코너에서 간혹 추월하는 장면을 목격했을 것이고
자동차 경주를 소재로 한 자동차 영화에서도 그런 것을 극적으로 다룬다.
그 덕분인지 가끔 공도에서 코너 추월을 즐기는 이들도 꽤 있는듯하다. [사실 많다 --;;]
하지만 서킷이나 여타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는 사람들은 1차선이 아닌 이상
그런 시도를 별로 행하지 않는다.
아니 정확히는 2차선 코너에서 다른 차를 추월(?)할 때는 자신의 코스를 벗어난 주행을 행했고
다른 이에게 이게 목격된다면 그건 드라이버의 자질이 문제가 있지 않나 라고 생각한다.
자동차 경주에서도 서로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무리한 주행 특히 자동차 경주장이
넓게 도로라인도 없고 해서 마구 달릴 것 같지만 실제로는 레코드라인이라고 해서
주행에 필요한 가장 빠른 라인이 있어 대부분의 드라이버들은 그 라인을 통해
최고의 기록을 낸다고 보면 되겠다.
그래서 보통은 직선의 끝부분의 가장 바깥쪽에서 브레이킹 과 동시에 도로의 안쪽의
특정 지점을 찍고(?) 코너 탈출 시 다음 직선의 가장 바깥으로 가는 일명 아웃인아웃이란
기법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때 추월하려는 차량이 조금 무리하게 인인으로 들어오게 되면
선행 차로썬 자신의 주행 속도가 있기 때문에 둘간의 접촉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이것도 엄연히 시합이고 경쟁이다. 그가 그리 온다고 내가 브레이크를 밟는다면
뒤쳐지게 되고 시합결과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사실 그 1회의 브레이킹으로 0.5초에서 심하게는 1초를 까먹을 수도 있다.
재미있는 건 그 1초가 우리에게 머 그 정도로 보이지만 [사실 나도 잘 모를 땐 그랬다]
국내 T/B,T/A급의 시합에서 1초 사이로 차량 기록이 보통 위, 아래로 10여대의 기록이
모여있다는 걸 알게 되면 간과할 부분이 아니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 어째거나 그런 무리한 추월을 접촉이 발생한다면
경기장엔 심판들이 있어서 그들이 보고 무리한 추월을 한 드라이버에게
사고 크기에 따라 주의, 경고, 퇴장 또는 몰수 패까지 제재를 가할 수 있다.
올해부터 시작한 KGTC같은 경우 그런 부분을 더욱 엄격히 처리하고 있다.
작년까지 시합 때마다 상위권 차들은 보이지 않게 서로 치고 받고
외부에서 보면 자동차 경주는 먼저 가려고 서로 치고 받고 하는 인상을 깊이 심어준 부분이
있었지만 사실 그 결과는 드라이버에게 경제적 손실로 매 경기 때마다 다가왔고
결국은 그 손실로 인해 서킷을 떠나는 드라이버가 간혹 있었다는 걸 알게 된다면
경기에서 그러한 걸 바라는 맘은 이젠 좀 덜 가져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빠른 차와 느린 차의 추월..
자동차 경기에 경우 통합전이라고 해서 여러 급[국내의 경우 T/A, GT1, GT2]들이
한데 어우러져 시합하는 것을 목격할 것이다.
시합 중간 중간에 보면 보통 직선에서 심판관[오피셜]이 파란깃발을 흔드는걸 보게 될 것이다.
이 신호는 뒤에 빠른 차[보통은 상위급]가 오고 있으니 안전하게 비켜주라는 것이다.
이 깃발이 나간다고 해서 코너에서 무리하게 비킬 필요는 없다. 하지만
보통은 직선에선 같은 급이 자신을 추월하지는 못하게 하면서 빠른 차는 먼저 보내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간혹 같은 급의 앞차를 추월하는데 수월치 않다고
빠른 차의 뒤에 붙어 추월하는 것을 목격하게 되는데
보통 선수들은 이것을 업혀가기 라고도 한다. ^^;;
어째거나 서킷이 되었건 공도가 되었던 이러한 빠른 차와 느린 차간의 공존은
도로라면 당연히 있는 모습이고 특히나 자동차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서 쉽게
목격되는 장면이기도 하다. 실제로 무조건 빠르게만 다니면 장땡이라고 봐왔던 서킷은
실제로는 공도주행의 기법과 별반 다르지 않다.

실제로 일반 오너들은 공도에서 빠르게 그리고 무조건 차 사이로 차선을 가르며
달리는 차량을 보면서 레이싱을 한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서킷이나 여타 자동차 경주에서는 그러한 행위를 해서는 안되고
할 수도 없을뿐더러 다른 차량에게 손해를 끼치는 행위는 결국은 자신의 차량도
데미지를 먹을 뿐 아니라 시합에서도 심하게는 퇴출을 당할 수도 있는 공간이 서킷이며
주행 속도가 빠를 뿐이지 비신사적인 행위에 대해서도 가장 엄격한 공간이 그곳이다.
필자 주변의 오랫동안 경기에 참가해온 드라이버들을 보면 필자처럼 튜닝을 한다던 지
아니면 고성능의 차량보다는 일반 순정차로 얌전하고 [필자가 아직은 공부가 필요하다 ㅠ.ㅠ]
타인을 배려하는 주행을 우선으로 하고 있고 필자가 함께 하는 동호회의 모토도
방어운전동호회이기도 하다.
동호회의 모토 그 내부의 깊은 뜻을 모르고 비꼬는 분들도 계시긴 하다.
어째거나 공도에서 미친드시 달리는 드라이버중 자신이 빠르다고 하는 차들을 보면
대부분 직선에서만 빠르다. 물론 좌우로 흔들듯이 주행은 하지만 그 정도의 컨트롤은
다 잡을 수 있게끔 셋팅이 된 차들이다. 그런 차로 같이 서킷을 들어가 보면
그들의 한계가 쉽게 보이고 어떤 이들은 성능이 낮은 차량에게도 쉽게 추월 당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중 자신들의 한계를 깨닭고 바뀌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

서킷 주행은 실제로 아무렇게나 달려도 되는 공간이 아니다.
일반 공도와 달리 훨씬 엄격하고 도로주행의 기본적인 법이 통하는 곳이며
비신사적인 행위가 통하는 그런 공간이 아님을..
그리고 공도에서의 비신사적인 주행을 레이싱이란 단어와 매칭을 안 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ps. 일단 생각나는 위주로 적어 본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