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말, 차를 뽑은지 3년만에 15만을 찍었을 때에..
친구와 그런 얘기를 나누다가 [극악무도했 전남 88고속도로의 추억] 이라든지 [너 혹시 우리나라 고속도로에 비보호 좌회전해서 나가는 톨게이트 있는거 아냐?] 등등의 화두를 술안주로 삼는데,
문득 "야, 니말 듣고 보니... 니차는 우리나라 메이져 고속도로는 거의 다 밟아봤겠다?" 라는 친구의 질문에 술집 테이블에 젓가락으로 양념찍어 고속도로 지도를 그리며 세어봤었습니다.

당시 동해안 고속도로, 남해안 고속도로, 중부 고속도로 무주 이남 구간 등등 약 3~4개정도 못타봤다는 결론을 내렸던 기억인데, 정확히 존재를 모르는 고속도로(남쪽에 많음)도 있었기에 정확한 카운팅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저번주에 친구들과 스키장을 갔다가 어찌어찌 충동적으로 동해안 고속도로를 타고선 돌아오는 길에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그동안 남해안 고속도로도 타보고, 무주이남 구간도 타보고, 부산 근처 복잡노선도 타봤기에 정말 그야말로 고속도로를 다 찍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집에 가서 점검해봐야지.' 하고는 잊었었는데...
오늘 생각이 나서 뇌입원 검색에서 "전국고속도로"라고 쳐보니 마우스로 짝살짝살 장난쳐보기 좋은 깔꼬롬 플래쉬 그림을 보여주네요.

쥬쥬쭉주죽 세어보니까... 위 그림에 빨간선 칠한 울산고속도로(대구~울산), 익산포항간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 일부(광주~순천) 요렇게 세군데를 못 밟아봤습니다... 왠지 아쉽지만 앞으로도 밟을 기회가 없을것만 같아서 아쉬워지는 찰라...

"에이휴, 난 정말로 내 차한테 잘해준것도 별로 없고, 너무 밖에서 키우는 개마냥 강하게 키운것 밖에는 없는데, 그래도 내차가 어느 중고샵이나 심지어 폐차장에 앉아있게 되어도 옆에 앉은 차들한테 [나만큼 전국 다 밟아본 차 있으면 나와봐] 라고 큰소리칠 수 있는 정도일까 ^^?"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런데 오늘 친구가, 3월중에 4명 쌍커플로 제주도 여행을 가자는 제안을 해오자... 갑자기 마음속에 달아오르는 생각이... 지름신보다 강렬하게 저를 흔들어주고 있는데... 고민입니다 - -..

"제주도에 내 차 끌고 페리태워 한번 가볼까... 제주도도 밟게 해주는거.. 어떨까? - -a;;;"

그래서 잽싸게 테드에 접속해서 년전에 마스터님이 쓰셨던 제주도 페리태우기에 관한 글을 찾아서 구석구석 핥아가며 탐독을 하던중 말을 건 친구와 애인한테 한번 넌지시 생각을 얘기해봤는데... 다들 극구 반대하는 분위기네요 - -... 에효...

친구 커플은 공짜 비행기티켓이 확보되서 제안한거였고, 저도 제주도쯤이야싶은 마일리지가 쌓여있고, 제주도 팬션은 지금 비수기라서 1박당 4만원 가량 비용에 랜터카가 포함된다는 점이 저에게 가장 불리한 사실들입니다 T.T;;;

서해안고속도로 왕복 주유비 10만원 + 페리비용 10만원 + 페리요금 두당 얼마씩... 흠, 무시할 돈도 아니긴 하지만... 제가 제차의 map tread를 넓히고 제주도를 내차끌고 다녀보겠다는 지극히 개인적 & 편집적인 목적성을 가지고 관철해서 누구를 끌고 가기까지 하기엔 좀 [비정상]적인 행위가 아닐까 싶네요...... 휘유우... (한숨)

여러분들이라면 어떠하실지요 ^^??? 여쭤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