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랫만에 글을 쓰게 되는군요.
Q&A에 쓸 내용까지는 아닌것 같아서 여기에 씁니다.

제게 온지 어느덧 6년을 바라보는 차가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느새 10년을 넘긴 차가 되었네요.
국산 전륜구동을 타다가 선배의 로드스터도 잠시 관리해봤고, 그러다 제가 처음으로 소유한 외제차가 되었네요.
란에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넘은 일반인에겐 날개달린 양카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아시다시피 보통의 세단과는 성격이 많이 다른 놈입니다. 일상 생활에 사용가능하면서 가볍고 출력이 상대적으로 좋은 차를 좋아해서 샀는데 사서 타고 보니 무게도 생각보다는 많이 나갔고 제겐 첫 4륜 구동에 터보차라 출력, 구동 특성도 적응하느라고 애 좀 먹었었죠. 그란트리스모와는 좀 다른 부분이 있더군요. ^^;
나중에 튜닝이라는 것을 할 때에도 비용, 시간, 정신적 고뇌(?)등등 우여 곡절이 많았습니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이제 그럭저럭(??) 제가 원했던 방향으로 잡아서 타고 있습니다. 사실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차에 적응한 부분이 더 많을 것 같기는 합니다만...

작년에 제가 해외(중국)로 이동하게 되어서 차는 잠시 한국에 두고 한 달에 한 번쯤 잠시 들어왔을 때 몰고 다니길 반복해 왔습니다만 이제 결정을 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 팔고 갈 것인가, 해외로 가져가서 나와 영원히 함께 할 것인가? ...

에보, 임프레자 STi를 기준으로 놓고 생각하면 이곳에서 동급 차를 찾기는 매우 어렵고, 차라리 택시타고 다니고 말지 굳이 그저그런 패밀리카 타고 다닐 생각은 없습니다. 이곳에서 살 수 있는 스포츠카는 포르쉐, Audi R8, 페라리와 람보르기니 정도니 제 기준에도 안 맞는데다 적어도 지금 살 차는 아닐 것 같습니다.
메인티넌스는 국내에 딜러 없을 때도 그럭저럭 했는데 현지에는 미쯔비시 딜러도 있는데 어떻게 못할까 싶습니다. 거기서도 가끔 신형 에보들이 돌아다니는것 몇 번 봤으니... 물론 국산차 고치듯 금방금방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안합니다만.

입장을 바꿔서 차 입장에서는 어떤 것이 가장 좋을까 생각하니 뭐 답안나오네요... 국내에 내 놓으면 현실적으로는 '싸구려 차'그 이상은 대접도 못 받을 것 같고요. 싸게 팔리는게 차 자존심(?)에도 싫지만 그렇게 싸게 팔린차는 보통 막 타다가 폐차장으로 가는 '길거리 양카'가 될 것 같아서 그게 가장 걱정입니다. 쓰다 보니 무슨 시집가는 딸 걱정하는 거 같군요. -.-;
마력이나 작아야 하는데 출력은 높으니 사고나긴 딱 좋을 것 같고...
해외에서는 일상 메인티넌스도 문제고, 운전환경을 보면 국내에서 보다 더 고생할지도 모르겠네요...

여러분은 정든 차를 놓고 어떻게 하실 건지 한 번 들어보고 싶네요. 현실적(?)으로 툭툭 털고 갈 것인가 아니면 가져가서 계속 쓸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