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이엡S 의 스티어링 휠, 리뉴얼을 해주었습니다.


이엡 GV 모델의 스티어링휠은, 플라스틱으로 되어있어 질감도 저급하고, 고속주행이나 빈번한 코너링 시, 손에 습기가 차면 미끄러워 불편했는데.. 어제 Q&A 를 통해 정상현님이 소개한 '핸들샵'이란 곳에서 가죽시공을 해준다기에 얼른 연락해봤습니다.








원래 불편하기도 했지만, 5년이상 타오면서 깨끗이 닦아내도 낡고 볼품없이 때가 타 얼마전, 스포츠핸들로 교체할까 생각해봤지만, 이엡의 실내와 어울리지 않을듯 해서 망설였댔지요. 차의 덩치에 맞는 현재 핸들의 지름도 적당한거 같아 '어떡하는게 좋을까..' 살짝 고민했었드랬습니다.


스포티룩과는 거리가 먼^^ 이엡의 우드그레인 페시아와도 잘 어울리네요. 순정 핸들의 굵기 위에, 가죽의 두께가 얹어지니 글로브를 끼우고 잡았을때랑 비슷한 그립감이 느껴져, 주로 맨손으로 운전하는데 아주 적합하게 여겨집니다.


5년 넘게 사용해 겉부분이 헤진 시프트노브입니다. XD 용. 조만간 요넘도 새걸로 바꾸어 줘야겠네요.


역시 6년전 이엡을 입양하자마자 장착해 주었던 스포츠 페달.. 꽤 두꺼운 알미늄 제품인데, 모서리등이 많이 닳았네요. 스포츠페달은 날렵한 모양보다, 우직하고 킥킹감각이 좋은넘이 마음에 듭니다.






요즘엔, 순정사양에 가죽스티어링이 포함된 경우가 많지만.. 조금 된 차량들엔 플라스틱이나 우드로 된 경우가 많지요. 스티어링 휠에 가죽시공을 해본건 처음인데, 그동안 무심코 운전할땐 몰랐는데.. 새삼 가죽의 질감과 그립감에 운전의 즐거움이 더해지네요.

핸들에 이런 작업을 해주는걸 아는분도 많지만, 모르는 분도 꽤 많을거 같은데요.. 전화로 자신의 차종을 미리 예약하고 가면, 그사이 동일한 리웤핸들 뼈대에 스티치를 포함한 시공작업을 해놓습니다. 공장에 도착함 허브와 중심부분을 탈거해 교환장착해주더군요.  아침일찍 와이프 출근시켜주고 바로 용인수지쪽 가구단지 너머의 조금 시골스러운 곳으로 갔는데.. 전화했을때부터 작업을 시작해, 절반정도 만들고 있더군요.

나이좀 있는 여직공 몇분이 앉아있고 그중 한분이 제 이엡에 장착할 핸들에 가죽시공작업을 하시는데.. 한땀한땀 바느질해, 한코에 한번씩 잡아당기고 마무리 하면서, 너무나 진지하게 수공으로 만들고 계시더군요. 예상하기론, 스티칭 무늬가 있는 가죽을 그냥 접착제로 붙여주는 정도일줄 알았는데.. 여린손에 골무를 끼우고, 힘주어 수백땀을 꿰매어 작업하는걸 보고 감동했습니다.  저만 그런건 아니지만.. 수공작업으로 무언갈 정성껏 만드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운거 같아요.

마음속으로 너무 고마워서.. 연신, 그 아주머니에게 "고맙습니다. 정말 잘 탈게요." 인사했지요. 저절로 감사의 인사가 나오더군요. 두시간이나 끙끙거림서 작업해주는데 가격은 4만원.. 계산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듭디다. 가죽의 퀄리티도 좋아 순정가죽스티어링에 손색이 없답니다. 넘 저렴하고 정성이 담뿍들어간 제품이라, 꼭~ 알려드리고 싶네요. (핸들샵 031-276-2797)  



돌아오는 길, 분당수서 도로를.. 제법밟고, 일부러 차선을 빈번히 옮기며 달리는데.. 스티어링을 잡은손에 한결 자신감이 넘치더군요. 차라는건 참..큰차이가 아닌것에도 흥겨움이 더해지는게 정말 사랑스러워요.  달리면서 가만~생각해보니, 운전중 차와 나 사이에 피부를 맞닿고 있는 곳은 바로.. 스티어링휠과 기어노브 뿐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일부분이지만.. 녀석을 느끼는, 전부일수도 있는 곳이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깜장독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