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도로상의 여러 조건들을 파악하고 운전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직 멀었나 봅니다.

어제 오랜만에 요코하마로 직접 운전을 하며 갈일이 생겨 룰루랄라 달렸습니다. 평소라면 목적지까지 유로도로로 쭉 달리는데 어젠 중간에 네비를 잘못봐서 도중에 시내로 들어서버렸습니다. 야간에 도로비 아낀다고 시내로 다니긴 했지만  주간 그것도 주말엔 시내가 밀리기 때문에 가급적 시내 주행을 삼가하는 편인데....

역시나 요코하마 시내는 혼잡합니다. 더군다나 어제는 무슨 집회가 있었는지 길마다 경찰이 서서 안내를 하고 있고 또 보도에는 깃발든 사람도 보이네요. 이런 집회가 있는날은 특히 길가에 불법 주정차한 행사차량들이 있습니다. 일본 공산당의 봉고차를 비롯한 여러대가 편도 2차선 도로의 바깥차선에 불법 주정차 하고 있군요. 물론 언제라도 이동할수 있도록 운전자는 타고 있지만 그래도 신경이 쓰이죠. 불법 정차 차량들 때문에 차선을 아웃-인-아읏 패턴으로 바꾸는 차들도 많구요.(주로 택시들이...) 거기에 정지한 차량들 틈새로 끼여드는 스쿠터나 바이크 등의 두바퀴 차량들 까지...

이쯤되면 슬슬 처리해야할 정보량이 폭주하기 시작합니다. 앞차와의 차간거리, 전방의 신호등 상태, 비보호 우회전을 하려는 반대편 차량들까지..

그런데 그 무렵 제 신경을 쓰이게 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번호판을 하늘로 꺽은 리터급 레플리카로 보이는 바이크 한대가 정차중인 제 옆을 지나서 차량들 틈새로 빠져나가려 합니다만 제 앞차와 그 옆의 노란택시에 막혀 가질 못하네요. 잠시 후 차들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레플리카는 노란 택시 앞으로 끼어들기를 시도하려하나 상황은 이미 택시가 앞을 선점한 상태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비어있는 제 앞으로 들어올텐데(레플리카위 위치가 어중간한 상태로 저도 그 2대를 뒤에서 관찰하며 따라가는 상황 입니다.) 그 레플리카는 기분이 나빴는지 갑자기 택시의 오른쪽 휀더 부근에서 위험한 '온몸 비틀기' 신공을 보여주더군요. 택시도 놀라고 저도 놀라고(만약 부딪힌다면 레플리카는 제 앞으로 쓰러지기 때문에...) 결국 레플리카는 택시 앞으로 끼어드는데 성공하고 저도 레플리카에서 신경을 끄고 전방에 집중하려는데 아뿔사 흐름에 따라 잘 가는것 같았던 앞차가 정지해 있더군요. '허걱!!!!!' ABS가 작동하는 '드드득' 거리는 소리가 들릴때까지 브레이크를 꽉 밟았더니 다행히 앞차와의 거리를 두고 세울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예전의 로드스터 였다면 스키드 음과 함께 살짝 쿵 하고 앞차와 키스를 했을지도 모를 상황이었네요.

후덜덜한 심장을 겨우 진정시키고 겨우겨우 목적지까지 갔네요.
군 시절 주변의 상황에 항상 신경을 써야하는 환경(유도로의 전투기, 미사일, 폭탄 등의 항공 무장과 각종 장비들 그리고 자주 순찰 다니시는 단장님과 전대장님 이하 기타 참모들의 차량등..)에서 나름 훈련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멀었나 봅니다.

그리고 ABS 임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락이 되어서 사람 놀라게한 혼다의 브레이크 보다도 스바루의 브레이크가 좀더 믿음직 하군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