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장 친환경적 車’ 쏘나타 선정

현대자동차 ‘쏘나타’가 미국에서 ‘가장 친(親)환경적인 자동차’로 선정됐다.

반면 친환경차로 주목을 받고 있는 폴크스바겐과 메르세데스벤츠의 일부 디젤 엔진 차량은 ‘가장 반(反)환경적인 차’로 뽑혀 유럽 자동차 업체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미국 에너지효율경제협회(ACEEE)는 미국에서 시판 중인 2008년형 승용차와 트럭을 대상으로 △연료소비효율 및 효율성 △배기가스량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테스트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4일 발표했다. 1980년 설립된 ACEEE는 미국에서 권위 있는 비영리 에너지 연구기관이다.

ACEEE는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혼다 ‘시빅’,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의 혼합형(하이브리드)인 도요타 ‘프리우스’를 가장 환경 친화적인 차량으로 평가했다. 벤츠의 경차 브랜드인 스마트의 ‘포투 쿠페’와 도요타의 소형차 ‘야리스’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가솔린 엔진이 들어간 2.0L급 이상 ‘대중 차량’(자동변속기) 중에서는 현대차 쏘나타(2.4L급)가 최고점을 얻었다. 고속도로에서 L당 12.7km까지 주행이 가능한 높은 연비와 배기가스 방출량이 최저 수준 등급이라는 점이 고려됐다는 게 ACEEE 측 설명이다.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주법인 부사장은 “현대차가 높은 품질과 안전성만큼이나 환경 문제에 많은 신경을 기울인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분은 올해 하반기 한국 판매가 예정돼 있는 닛산 ‘로그’가, 픽업트럭 중에서는 도요타의 ‘타코마’ 등이 선정됐다.


‘가장 반환경적인 차’로는 폴크스바겐 투아렉과 벤츠의 GL320CDI, 지프의 ‘그랜드 체로키’ 등이 선정됐다. 이들은 모두 디젤 엔진이 장착된 SUV이며 투아렉과 그랜드 체로키는 한국에서도 판매 중이다. 부가티와 벤틀리 등 초고가 스포츠카 등도 순위에 올랐다.


ACEEE는 “유럽의 디젤 엔진 차량은 높은 연비에도 불구하고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질소산화물(Nox), 입자상물질(PM) 등의 방출량이 높아 점수가 낮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벤츠 측은 “CDI 엔진은 다양한 유럽 연구기관들을 통해 이미 친환경 디젤 엔진으로 검증을 받았다”면서 “이산화탄소, Nox, PM 등 어디에 가산점을 두느냐에 따라 평가 결과가 달라진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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