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다른 애마들을 뒤로하고 집안에서 가장 배차가 많은 A6 2.6을 깔끔히 씻겨주고 왁스를 매겼습니다. 오랜만에 타이어도 광을 내보았네요.


껑충한 순정의 디자인과 비교하면 현재의 3cm정도 로워링한 모습과 꽉찬 옵셋 35에 7.5J휠은 차의 분위기를 훨씬 단단해 보이게 합니다.








보시는 ABT휠은 상처가 나도 쉽게 수리가 되고 감쪽같이 새것처럼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선택했습니다. 다만 휠캡을 잃어버리지 않게 볼트를 자주 점검해야 합니다.


실내공간도 넓은편이고 특히 타고 내리기가 아주 편합니다.


구형의 계기판은 뒤에 꼬마전구 타입이라 한두개가 나가면 그 부분만 어두워지는데 십자 드라이버만 있으면 10분안에 계기판 탈거후 전구 교체 가능합니다.


150마력 2.6리터 엔진은 150마력이라고 무시할 수준의 달리기가 절대 아닙니다. 100km/h까지는 평범하지만 100km/h에서 200km/h까지는 승차인원에 관계없이 쉽게 오르내리며 계기판 240km/h까지 확실하게 찍어줍니다.


센터패시아의 버튼들이 큼직하고 특히 눌렀을 때 감촉이 아주 부드럽습니다.


앞좌석 시트는 아주 인체공학적이지는 않다는 점과 헤드레스트와 머리의 거리가 좀 먼 것이 불만이지만 전체적으로 가죽의 내구성이 좋습니다. 다만 오래되면 미끄러워지는 것은 피하기 어렵습니다.


각진 트렁크 라인도 차를 뒤에서 보았을 때 단단하게 보이게 하는 요소입니다.


작년 연말경 브릿지스톤 아드레날린으로 신발을 교체해주었고, 여러모로 대만족입니다.








뒷좌석도 충분히 넓고 아늑합니다. 특히 뒷시트의 어깨선이 아주 높기 때문에 앉은키가 큰 사람도 공간에 대한 만족도가 아주 높습니다. 반면 앉은 키가 너무 작으면 헤드레스트와 시트끝선 사이에 머리가 위치해서 좀 어정쩡하기도 합니다.


테일램프도 투박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에 디자인적으로 조화를 잘 이루고 아직도 깨끗해서 뒤에서 보면 선명합니다.


국내에 굴러다니는 구형 A6 오너들 중에는 신차로 구입해서 아직도 차를 바꾸지 않고 계속 타시는 분들이 제법 많습니다.
C5가 나오고나서 C4타시는 분들이 C5로 많이 넘어오지 않았던 이유는 당시 5밸브 2.4리터 신형 170마력 엔진이 150마력 2.6리터 구형엔진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이유가 컸고, 달리기가 그리 경쾌하지 않았었기 때문입니다.

3.0리터는 가격대가 워낙 높았기 때문에 C4 2.6리터를 신차로 4000만원 조금 넘게 주고 사신 분들 입장에서는 신형의 너무 올라버린 가격이 구형 모델에서 신형모델로의 브릿지를 제대로 형성하지 못하게 했던 것이지요.

현재 시장에는 95년식부터 97년까지 구매가 가능한데, 가장 매력있는 사양은 순정 가죽시트와 앞뒤 좌석 시트 열선이 장착된 모델입니다.

최상위 모델은 전동시트, 전동 썬브라인드, 선루프등이 장착되어 있는데, 매물이 거의 없습니다.
5년동안 수리를 많이 받았지만 큰 작업들이 모두 끝나 맘 편하게 소소한 것들을 손본다면 한참동안 쌩쌩하게 달릴 수 있는 녀석입니다.

국내에 있는 C4 2.6 사양중에서 가장 상태가 좋은 녀석들중 하나라고 자부하며, 내년 이맘때쯤이면 2008년의 메인트넌스 리뷰를 업데이트할 수 있을 것 같네요.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