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는 우상이나 다름없었던 자동차계의 큰 별,
폴 프레르 (Paul Frere) 선생이 지난 토요일 타계하셨다고 합니다.

미국 잡지 <Road & Track>, 일본 잡지 <Car Graphic>,
그리고 한국의 <Car Vision>등 어디에서든
실전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주옥같은 그의 기고문을 볼 수 있었는데요.

<자동차생활> 초청으로 일본의 고바야시 쇼타로 고문과 함께
내한하시기도 했었죠.

최근에는 그 분의 기고가 뜸해진다 싶었더니,
결국 이런 안타까운 소식을 들려주실 줄이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하 그분에 대한 글로벌 오토뉴스 기사 전문입니다.)

폴 프레르(Paul Frère)가 지난주 토요일(2월 23일) 91년간의 자동차 인생을 마감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유명하며 존경 받는 자동차 저널리스트였던

그는 미국 로드 & 트랙에 연재됐던 ‘Letters from Europe'이라는 칼럼이
카비전을 통해 소개되면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프레르는 저널리스트이기 전에 레이서였다.
풍부한 실전 경험에서 비롯된 그의 글은 생생한 정보가 담겨 있었기 때문에
읽는 즐거움이 각별했는지도 모르겠다.

1917년 1월 30일 프랑스에서 태어난 벨기에 국적의 프레르는 1952~56년 사이
F1(마지막 2년은 페라리 소속)에서 활약했다.

1960년에는 페라리 250 테스타로사로 르망 24시 우승을 차지하면서
레이서 경력이 만개했으며 밀레밀리아와 스파 1000에서 우승한바 있다.

1945년부터 프리랜서로 활동한 그는 레이서 은퇴 후 최근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로드 & 트랙에 40년 가까이 칼럼을 기고했으며
프랑스의 포르쉐 매거진 플랫 6의 편집에도 참여했다.
또 자동차와 모터스포츠에 관한 다수의 책

(포르쉐 911 스토리, 포르쉐 박스터 스토리 등)을 내기도 했으며,
혼다, 마쓰다 같은 양산차 메이커에 컨설팅 역할을 맡을 만큼
그의 지식은 다방면으로 빛을 발했다.

90번째 생일을 1주일 남겨둔 작년 1월 23일, 프레르는 뉘르부르크링 근처에서
혼다 시빅 타입-R 시승 중 갈비뼈 7개가 부러지고 폐에 구멍이 뚫리는
대형 사고를 당했다. 고령의 나이에 당한 큰 사고가 감당이 되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91년이면 천수를 다 누렸다고 할 수도 있겠고,
한 평생 자동차와 함께 한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눈을 감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의 글을 더 이상 볼 수 없는 우리에겐 아쉬움만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