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또다른 E34 M5와 조우를 했습니다. 독일에 있을 때부터 메일로만 연락하던 민준호 회원님께서 멀리서 달려와주셔서 두대의 독일출신 명마가 상봉하는 감동적인 만남이 있었습니다.


민준호님의 애마는 92년식이며, 순정상태를 유지하고 계셨습니다. 앞뒤 헬라 헤드라이트와 테일램프를 제외하면 모든 것이 순정입니다.


국내에 한대가 더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만 했지 연락을 할 길이 없었는데, 작년 겨울 어떻게 연락이 되어 어제 만나게 되었는데, 저로선 보물을 찾은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였습니다.





E34 M5는 초기형이 3.6리터 315마력이었고, 92년부터 3.8리터 340마력으로 배기량과 출력이 높아졌습니다.














제가 2003년 가을에 E34 M5를 입양하고 솔직히 그동안 이 차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고독한 서칭과 나홀로 즐기기는 것에 만족해야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냥 차를 가지고 있다고해서 그 차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아닙니다.
얼마나 파헤치고 복원을 해보았느냐, 그것도 가장 쉬운 방법인 정식 AS에 맡기고 알아서 해주세요가 아닌 좀 더 저렴한 부품을 찾기 위해 외국 경매사이트를 뒤지고, 정보를 찾기 위해 밤을 세는 노력이 없이 특정 차량에 대한 지식이 절로 생길 순 없지요.

제가 2000년 E34 525i를 캐나다에서 소유한 이후로 E34에 대해 어제처럼 재미나게 서로의 정보를 공유했던 적이 없었습니다.

같은 차를 오래타다보면 취약한 점에 대해 간파가 되고 해결책이나 비용과 관련된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예를들어 도어안쪽 하단 몰딩이 부실해지는 등의 아주 specific한 부분들은 그 차에 정통하거나 오래 소유하지 않으면,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석구석 관찰하는 관찰력없이 알기 힘든 부분이지요.

이미 제가 겪었던 각종 문제점들이나 앞으로 일어날 현상에 대해 정확하게 간파하고 계셨고, 제게 없는 능력인 DIY와 Ebay활용에 대한 능력까지 소유하신 민준호님의 카라이프 자체는 저의 그것과 흡사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제가 즐기는 차들이 워낙 한국에는 없는 차들이라 잘 알려져있지가 않고 그로 인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동반자가 없다는 점은 한편으로 고독함이었는데, 최소한 굉장한 선수 한분을 만나게 되어 아주 기쁘게 생각합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