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전 학생때였던가 어느 업체에 삭제된 파일 복구 작업을 도와주러 갔었었습니다.
긴 시간에 걸친 작업을 성공해내고 예상도 기대도 않았던 수고비도 받고... 밥도 먹고 함께 담소 나누다가, 워낙 고마운 느낌이었는지 그쪽분께서 "책꽂이에 맘에 드는 책 있으면 그냥 뽑아 가셔도 되요" 하더군요.

책이 워낙 많은 곳이었는데 수많은 책장중에 한 책장 전체가 for dummies 시리즈가 꽂혀 있었죠. 제가 그 책을 몇권 유용하게 읽은 적이 있었기에 눈길이 쏠렸던 것을 눈치채셨었나봅니다. 다들 아시듯 [어쩌고 for dummies] 안내서 시리즈는 대화체의 쉬운 접근으로 어려운 개념 이해를 이끌어주는 시리즈죠.
"컴퓨터까이꺼 일주일이면 전유성만큼 한다" 비슷한 필?이랄까요. for summies 시리즈는 옛날에 국내에 "깡통을 위한 어쩌고"로 나왔던 기억인데 요즘은 "천재반을 위한 어쩌고"로 번역(-_-)되어 나옵니다.

for dummies 시리즈가 정말 황당한 책들도 많다는걸 알긴 했지만, 거기서 한눈에 펼쳐놓고 보니 .... "기타 포 더미"나 "뜨개질 포 더미"까지는 끄덕거려지지만 "선물투자 포 더미"라든지 "성경 포 더미" "금광건설 포 더미" 이런건 정말이지 멍때리는 느낌이었죠. 또 반대로 "못박기 포 더미" 혹은 "변기뚫기 포 더미" 이런 책들도 엉까는 경악이었습니다 ( ㅡO-);;;
방금 아마존.com에서 for dummies를 입력해보니 "아마존에서 책사는법 포 더미" 혹은 "이베이에서 물건 사는법 포 더미" 뭐 이런 책까지 나오는군요;;;;; 영화 "에반올마이티"에 잠깐 스쳐 나왔던 "방주만들기 포 더미"도 정말 있을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

에고 쓰다보니 서론이 길었는데 (이놈의 키보드 주화입마.. - -)

그당시 제 눈에 빡 띄었던 책 한권. "NASCAR for dummies"였습니다.
그래서 염치없이 그책을 뽑아 들고 감사히 가져왔었드랬죠. Mark Martin 이라는 나스카 레이서 분이 쓴것이었는데 ^^;;; 밤마다 취침전 독서용으로 나름 재미있게 읽었었습니다.

그책의 내용중에는 포드 토러스에 대해서 극찬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몇몇년도 무렵 나스카 경기에서는 포드사의 토러스가 다른 차량에 비해 너무 진가의 성능을 발휘하여 수차례 상위 랭킹을 휩쓸게되자 협회에서는 토러스에 핸디캡을 적용하여 反리어스포일러 장착을 의무화하여 랩타임을 떨어뜨렸다"고 되어 있었던 기억입니다. (정확한 원문을 적고 싶지만, 책을 뒤적거려 찾는 귀차니즘 압박이... - -)

그래서 저는 10여년 전에 "아 토러스는 굉장히 내실이 좋은 차구나"라고 개념을 잡고 있었죠.
그런데 사회에 나와서 차에 관심을 가지다보니, 토러스에 관한 얘기는 정말 접하기 힘들군요. 물론 길에서 가끔씩 마주치지도 힘들고요.

얼마전 테드에서 토러스 SHO에 관한 글을 읽고 "토러스 화두는 오랜만인걸" 했었는데, 그날 차를 몰고 테헤란로를 가다보니 라디오에서 토러스 광고가 흘러나왔습니다.

"토러스도 정발되는군. 이클립스도 토러스도 둘다 어릴때 좋아하던 차였는데... 둘다 정발되는 최신 모델에는 왠지 오히려 관심이 별로 안가네. 옛날것이 이뻤는데..."
하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영화 "아메리칸 뷰티"에서 케빈이 몸만들고는 옛날차를 사는 심정이 급이해 갔다고 할까요.

그런데 정작 저는 토러스에 대해 잘 아는바가 없습니다. ^^;;; 왜 별로 이야깃거리가 되지 않을까요? (책의 저자 마크마틴이 혼자 좋아하던 차인가 - -??)
그래서 토러스는 과연 어떤차인지 테드 여러분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미리 답변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