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도에 1년 탄 중고 A6를 구입한 후 정확히 만 5년이 지났습니다. 순정 상태에서 보시는 휠과 타이이만 교체했고, 아래의 빌슈타인 스포츠 서스펜션 킷을 단 것이 튜닝의 전부입니다.


순정의 좀 껑충한 모습이 보기 싫었고, 순정 댐퍼의 특성이 한국의 도로에서는 노면에 따라 좌우로 좀 기우뚱하는 그런 느낌이 싫어서 댐퍼와 스프링을 함께 교체하게 되었습니다.


웨팅거 휠을 빼고 잠시 ABT휠을 끼웠던 시절도 있었는데, 옵셋은 35에 ABT는 8.5J 웨팅거는 8J여서 시각적으로 ABT 스포츠 라인이 좀 더 꽉차게 보입니다.


제가 구입후 추가로 만 5년동안 주행거리는 3만 5천km 정도를 탔습니다.
무상 워랜티 3년동안의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구입한 후 2년을 무상수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는데, 그동안 수리한 내역은 과히 모두 나열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주된 것들을 위주로 정리해보면

1. 잡소리(10여차례 방문 수리)
운전석 선바이저 위치하는 곳 내장 안쪽에서 고질적으로 많이 났고, 조수석 지붕끝자락에 있는 빔의 불량으로 지붕 철판과 간섭이 일어났던 잡소리는 잡는데 정확히 1년반이 걸렸습니다.
이때문에 뒷쪽 쇽 업소버 마운트 베어링을 쓸데없이 좌우 두번씩이나 교체했었는데, 동일한 현상이 잘 자주 연출되지 않아서 미케닉들에게 정확히 어떤 소리인지를 알려주지 못했었던 한계가 있었습니다.
근데 이것저것 테스트하는 도중 조수석 바퀴 혼자 턱에 걸릴 때 항상 연출하게 하는 방법을 찾아내게 되었고, 한 베테랑 미케닉을 뒷자리에 태우고 소리를 들려주었더니 바로 원인을 찾으시더군요. 아무튼 1년반 동안 스트레스 장난 아니었습니다.

2. 드라이브 샤프트 부트
6만킬로도 안된차에서 저 부트가 나가는 것이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3. 연료펌프
워낙 잘나간다고 해서 워렌티 있을 때 미리 교환했습니다.

4. 점화코일
한쪽 실린더의 점화코일이 작동을 하지 않아 엔진 부조가 있었고, 당시 개선품이 있어서 6개를 통째로 교환했습니다.

5. 전륜 어퍼 위시본
C5부터 더블위시본을 채택했고, 서스펜션의 암들이 모두 알루미늄입니다.
워랜티 있을 때 부싱이 부실해서 교환하려고 보니 부품이 따로 나오지 않아 암을 통째로 바꿔야 했습니다.  C4 A6와 비교하면 하체 수리비용이 훨씬 많이 듭니다.

6. 전륜 브레이크 디스크 떨림
  디스크 3번 교환했고, 길들이기 기간이 오래되지 않으면 쉽게 변형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3번째 사용하는 디스크는 현재까지 이상없습니다.

7. Yaw, 횡가속 센서
ESP 경고등이 들어왔었는데, 진단장비를 연결해서 보니 그 센서가 작동을 안했습니다.

8. 산소센서
총 4개의 산소센서중에서 한개의 작동이 불량했습니다.

9. 전륜 스테빌라이져 부싱교환
겨울에 이쪽에서 냉간시 소리가 많이 납니다. 보통 그리스를 바르는데, 이보다는 톱밥을 넣어주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10. 헤드커버 개스킷 교환
4만킬로 정도 탔을 때 좌측 뱅크쪽에서 미세한 누유가 있어서 교환했습니다.

11. 헤드라이트
습기가 많이 차서 안쪽이 오염되었고, 워랜티 교환 기준이 안쪽 오염정도가 심해야하는 관계로 한참 기달렸다가 막판에 교환했습니다.

12. 운전석쪽 윈도우 가이드 라이너
바람소리가 많이 나서 교환했습니다.


위의 내용들은 거의 대부분 워랜티가 살아있을 때 작업한 내용입니다.
당시 저희 집안에 있던 다른 오래된 차들과 비교해 서비스 센터 방문이 유독 많았던 차종이고, 찾아오면 며칠 있다가 또 맡기는 경우도 비일비재했습니다.

2005년 1월 워랜티가 끝난 후 정확하게 3년이 흘렀는데, 그동안 타면서 돈이 들어간 부분은

산소센서, 드라이브 샤프트 부트 말고는 없습니다.
현재 수리해야할 부분도 전혀 감지되지 않으며, 잡소리 전혀 없습니다.

3년 고생하면서 이것저것 눈에 보이는 문제점을 끈질기게 모두 잡고나니 동일한 현상 재발은 물론 없었고, 새차처럼 달려줍니다.

내년말 정도에 타이밍 벨트를 교환하고 브레이크 패드를 교환하면 될 것 같고, 예상되는 문제점은 교환하지 않은 산소센서 3개가 정확히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220마력 V6 3.0엔진은 아우디 최초의 6기통 알미늄 블럭 엔진이며 5밸브 타입입니다.
계기판으로 260km/h까지 밟아봤고, 아카디아와 드래그를 하면 180km/h까지는 뒤지지만 200km/h넘어가면 따라잡아 최고속으로 향하면 보이지도 않게 벌릴 수 있습니다.

성능은 일반유 고급유 차이가 없어서 일반유를 넣고 있으며, 연비는 보통 시내에서 5.5km/리터 고속도로 8km/리터, 정속주행 10km/리터 정도 됩니다.
천천히 달려도 보람이 없는 것이 달릴 때와 연비차이가 적기 때문입니다.

구형 2.8리터 아우디 엔진이 좀 무거운 느낌이 강했다면 3리터 엔진은 상당히 회전이 가볍고 레스폰스가 좋아졌습니다.
엔진오일 소모가 조금 있었지만 2만킬로 넘어가면서 전혀 없어졌고, 4200rpm에서 가변 캠 타이밍이 작동하기 때문에 이 이후 6700rpm까지 시원하게 돕니다.

가속력 비교에서 BMW나 벤츠에 비해 떨어지는 이유는 기어비가 워낙 낮기 때문입니다.

각단 최고속

1단 70km/h
2단 130km/h
3단 185km/h
4단 260km/h (6700rpm)
5단 100km/h 2000rpm

1단 풀가속에서 2단 넘어갈 때 이미 회전수가 4000rpm정도 밖에 안나옵니다.
즉 4200rpm이상에 머물러야 펀치를 사용할 수 있는데, 탄력이 완전히 죽지요.
3단의 커버 범위도 지나치게 넓습니다.

전반적인 기어비가 미국형이기 때문에 스탠딩 풀가속에는 XG3.0 정도의 실력밖에 발휘하지 못합니다.
반면 고속에서는 완전히 다르지요.

시트가 아주 편안하고 뒷자리도 아주 편안합니다.
그리고 보스 오디오와 순정 서브우퍼로 음질이 아주 아주 좋습니다.
뒷좌석 사이드 에어백까지 있던 풀옵션 사양이고, 트렁크가 넓습니다.

초기에 품질문제로 고생을 많이했지만 차의 안보이는 구석구석을 살펴보면 상당히 잘 만들어졌고, 조립이 타이트합니다.

실내 플라스틱의 질감은 신형보다 확실히 한수 위이고, 다만 C5의 결함은 실내 공조장치의 버튼들이 닳아서 하얗게 변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손톱이 닿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불량으로 보입니다.

현재 SKN 칩튜닝으로 238마력으로 높여둔 상태인데, 장기 테스트를 해보지 못해 뭐라 드릴 말씀이 없고, 연비와 반응이 조금씩 좋아지긴 했습니다.
일반유에도 부장용 없구요.

좀더 데이터가 쌓이면 리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