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VR6는 캐나다에서 2002년 한국에서 가져온 후 매년 평균 3000km정도를 주행할 정도로 평소에는 거의 세워져 있습니다. 한번 타고 나가면 100km이상의 거리를 드라이브 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한달에 운행하는 날은 보통 서너번 정도되며, 제가 독일에 있는 동안에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독일에 가 있는 동안에는 지인집의 차고에 있었고, 과거 차를 여기저기서 보관하는 중 유독 좀 습한 지하차고에 있었던 적이 있는데, 그때 실내에 살짝 곰팡이가 발생했고, 그 이후로 차체의 하부에 있는 볼트나 너트류들이 녹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차대는 기본적으로 워낙 팩토리 코팅이 잘되어 있는데다가 바디가 아연도금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바디쪽은 괜찮았지만 볼트 너트류들의 부식은 막을 수 없었습니다.


한국에 완전히 온데다가 그동안 미뤄두었던 하체 코팅을 진행했습니다. 사진의 뒷바퀴 안쪽 디스크 주변에 살짝 녹이 보입니다.


작업은 강남에 위치한 지바트에서 녹제거 및 하체 코팅을 하였는데, 사진에 보이는 약품을 녹이 난 곳에 뿌리면 수분후 녹이 거짓말처럼 모두 녹아 내립니다.


코팅은 하부 바닥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휠 하우스쪽에도 뿔리며, 부식 방지는 물론 타이어 소음을 약간이나마 줄이는데도 효과적입니다.


하체에 두껍게 코팅액을 도포한 후에 찍은 사진입니다. 차체가 아무리 견고하고 아연도금이 되어 있다해도 염화칼슘에 노출이 되거나 항상 습한 곳에 있으면 차체의 부식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오래 탈 차들은 한번쯤 코팅을 해주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엔진룸쪽에는 서스펜션 조절 나사쪽이 유일하게 부식되었는데, 부식 제거제를 뿌려놓은 직후에 찍은 사진입니다.








액을 뿌린 후 3분 정도 흘렀을 때의 모습입니다.


보이는 약품을 이용해 녹이 난 곳에 뿌리면 따로 쇠로된 부러쉬로 갈아 내지 않고도 손쉽게 녹이 제거가 됩니다. 녹을 완전히 제거한 후 방청제를 뿌려주어 녹이 다시 발생하는 것을 막아주는 작업 역시 진행하였습니다.


방청제를 도포하는 장면입니다.


본넷 안쪽도 부식에 취약하다는 판단에 본넷틈을 통해 역시 약품을 도포하였습니다.


작업은 대만족이었고, 엔진룸을 통해서 약 하루 정도는 약품 냄새가 히터를 켰을 때 들어오기는 합니다만 그리 심한 수준은 아닙니다.
코팅액이 완전히 굳을 때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리기 때문에 작업 직후에는 가급적 주행을 많이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차를 오래 소장하면서 가장 회복하기 힘든 부분이 바로 바디의 부식입니다.
부품은 교환하고 고장난 것은 고치면 되지만 이미 부식이 상당부분 진행된 후에는 다시 회복하는 것이 쉽지 않아 미리 해두는 것이 차를 보호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부식이 진행되면 차의 강성이 급격히 떨어지며, 안전성도 당연히 떨어집니다.

요즘은 작업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서 부담없이 진행할 수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주행에 바로 영향을 주진 않지만 심리적 안정감과 안심감 때문에 기분이 무척 좋았고, 애마에게 아주 좋은 선물을 해준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