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立春大吉 建陽多慶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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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면 깔짝깔짝 몇 바퀴 굴리는 게 요즘 카라이프의 전부 되겠습니다.

 

뜨거운 감자에 속하는 옵션 및 가격인상에 대한 단상입니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주관적 생각이며, 추운 날 여기 모여 차 얘기 잡담이 하고 싶어 들렀습니다.

 

 

우선 비교 대상은 2006 베르나스포티(A/T), 2007 베르나스포티(M/T) / 2011 제네시스쿠페 모두 풀옵션 입니다.

구매 당시의 정확한 가격은 생각나지 않습니다만, 대략 1550만 원 / 3100만 원 두 배 정도로 봅니다.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차량등급에 차이가 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사실 옵션사항은 5년 전과 비교하면 차량등급과 상관없이 거의 포함할 수 있기에 큰 의미는 없겠습니다.

즉, 최근 모닝 풀옵션과 제네시스 쿠페 풀옵션은 사양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2006년 당시 베르나스포티(A/T) 풀옵션은 중형급 이상의 옵션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가죽시트(메쉬타입), 전동접이식 아웃사이드미러, 후방감지센서, MP3 CDP, 스티어링휠 리모컨, 풀오토 에어컨 등

소형차에 과한 옵션이 마구 들어가며 차값을 올리던 시기라 볼 수 있겠습니다.

없어도 살 수 있지만, 있으면 유용하게 잘 쓰이는 자잘한 것들의 대표 항목입니다.

 

어느정도 그것들에 익숙해져 더 편하고, 더 좋은 것을 원하게 되면서 무지하고 무모한 짓을 한 적도 있습니다.

세이프티 빔까지 오려내가며 썬루프를 뚫었고, 하이그립(UHP) 타이어를 쓰고 싶어 인치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USB를 꽂아 쓸 수 있는 오디오가 갖고 싶어 스티어링휠 리모컨과 연동시켜 올인원을 장착했습니다.

부끄럽습니다만, HID도 불법으로 장착했던 적이 있습니다. ^^ 아, 전설의 벨로프~

 

미션스왑을 고민하다가 2010년 베르나스포티(M/T) 같은 차종 수동으로 갈아탑니다.

순정 옵션으로는 썬루프, ABS, 사이드에어백이 추가됐습니다.

메쉬타입 가죽시트의 감당할 수 없는 미세먼지 때문에 시트 전체에 가죽을 입히며 사이드에어백을 포기했고,

그로 인해 몸이 미끄러지기 시작하여 나를 꽉 안아줄(?) 수 있는 버켓시트로 바꾸며 시트 열선도 포기합니다.

그 후 아웃사이드미러의 LED리피터가 유행하여 작업을 의뢰하기도 하고,

빨간 캘리퍼가 대세일 땐 내열페인트를 직접 사다가 정성껏 발라주기도 했습니다.

오토라이트컨트롤과 버튼시동스마트키가 갖고 싶어 말도 안 되는 견적을 받아보기도 했구요.

듀얼배기가 익스테리어의 완성이라 생각하고 커스텀으로 라인을 짜기도 했으며,

긴 번호판으로 엉덩이를 와이드하고 블링블링하게 보이고 싶은 마음에 구조변경을 시도하기도 했었죠.

하이패스와 블랙박스, HUD, 게이지들은 어지럽게 대쉬보드 위를 가로지르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부질없는 것들인데 당시엔 끙끙 앓던 아이템들이었습니다.

 

오전에 제 차를 보며 피식 웃음이 났습니다.

스마트키를 누르니 유니크한 아웃사이드미러 LED리피터가 깜빡깜빡하며

오토라이트컨트롤이 작동되어 HID의 영롱한 빛으로 저를 반겨줍니다.

문을 닫으니 오토슬라이딩 기능이 프레임리스 도어윈도우를 보호합니다.

엉덩이와 등, 어깨까지 부드럽게 잡아주는 버켓형 가죽시트에 앉아 전동버튼으로 포지션을 조정합니다.

시동 역시 버튼으로 걸었고, 하이패스가 내장된 룸미러는 카드잔액을 조잘거립니다.

USB와 i-Pod 단자는 아직 사용한 적도 없고, 비록 6매 CD체인져에는 누자베스 CD만이 꽉 차있지만

JBL 10스피커(앰프포함)는 제 오장육부를 자극합니다.

미끄러운 지하주차장 램프를 가속하며 오르니 LSD가 작동되고, 운행 중의 미세한 슬립은 VDC가 개입됩니다.

앞, 뒤로 들어찬 빨간 캘리퍼의 브렘보 로고는 오늘처럼 차가 더러운 날에 더욱 선명합니다.

듀얼배기를 통해 흰 연기가 정상적으로(ㅋ) 뿜어져 나오고, 당연히 긴 번호판으로 뒤태를 완성하고 있습니다. 

 

 

1500만 원이라는 가치를 따져봤습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따라갈 수 없는 볼륨과 캐릭터라인, 그리고 등급에 따른 네임밸류가 제겐 가장 큽니다.

두 배 가량 높아진 출력(터보차져), 6단 미션(수동), 후륜 감성,

브릿지스톤 RE050A 및 브렘보시스템 적용(젠쿱의 주요 성공요인이라 봄) 정도를

다음으로 나열할 수 있는 큼지막한 내용으로 판단합니다.

ABS 하나로 버티던 것을 VDC가 복합적으로 밸런스를 잡아주니 이것도 업그레이드로 볼 수 있으며,

많은 문제점과 복잡한 합법화를 단방에 끝내버린 HID와 듀얼배기도 저를 홀가분하게 합니다.

저처럼 가만히 있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냥 풀옵션 사는 게 훨씬 경제적이라는 결론입니다.

 

가장 중요한, 5년 동안의 경제지표와 물가상승률을 봐도 지금의 차량 가격에 전혀 무리가 없다고 보여집니다.

특히 꼭 젠쿱에 해당되는 얘기라는 생각도 듭니다. 많은 분들께서 공감하는 젠쿱의 가성비~

뒷좌석 못 쓰는 것 빼고는 흠잡을 곳이 없군요..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르게 하는 것은 결국 돈이더라는 겁니다!!

 

* 굳이 현빠와 현까를 구분한다면 저는 현빠인가요~

  편의점 과자값을 보며 한층 진화된 차량의 인상폭은 애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자 좋아하는데 예전처럼 덥썩 못 사겠음..

 

 

 

번외 질문 :

만약 2007년 모닝이 처음 출시될 당시,

2007년형 900만 원 풀옵션 / 2012년형 1400만 원 풀옵션 중에서 고를 수 있었다면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저라면 500만 원을 더 보태더라도 2012년형을 선택했을 것 같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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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엔 제부도와 영종도에 다녀왔습니다.

즐겨찾는 카페 추천해드리며~

 

 

_Soulc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