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말 모처럼 해가 나더군요. 독일의 겨울은 정말 우중충하고 음산한 편입니다. 1월달에는 4시면 해가 지고 8시가 되어야 환해지곤 했지요. 오늘 날씨가 끝내주길래 조금 일찍 퇴근해서 식구들과 40km 거리에 있는 Ikea에 가기로 했는데, 집주인이 바이크가 있다는 사실을 오늘 알았습니다.


푸른색 BMW 800cc짜리 바이크였는데, 제가 바이크 색깔 죽인다. 네가 바이크 타는줄 몰랐다 뭐 이런 말하니까 R32 is your toy, This is my toy. 라며 웃더군요. 집주인은 아래층에 사는데 여자친구와 함께 삽니다. 여자친구는 야마하를 가지고 있었는데, 함께 바이크 라이딩하러 가는 길이었던 것이지요. 사실 제가 바이크를 안타서 그렇지 저희 집주변에 바이크 타기에는 정말 끝내주는 곳입니다.


세나가 R32를 타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Recaro시트를 뒤에 설치하고 2도어라 약간 불편하지만 그래도 그다지 힘들지는 않으며, 파사트보다 약간 큰 배기음과 더불어 오늘은 확실한 노면 그립으로 인해 평소보다 약간 강한 G포스를 감상한 날이었습니다.


집을 나서면서 주유소에서 만난 아우디 A4 아반트 TDI였는데, 멋진 휠을 꽂은 저 아우디의 주인은 20대 후반의 아릿따운 아가씨였습니다. 번호판도 아주 멋지네요.


저도 거의 한달만에 주유를 하는데, 옥탄가 100짜리로 가득 밥통을 채워주었습니다.


이곳 주유소의 특징은 가격이 하루에도 몇번씩 바뀐다는 것입니다. 출근하면서 약간 내린 가격을 보며 퇴근하면서 넣어야지하면 이미 가격이 올라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가격이 평소보다 낮다고 판단되면 바로 넣어야하며, 그래서 갑자기 가격이 조금 낮을 때는 차들이 줄서서 기름을 넣느라고 난리가 날 때도 있습니다.


차를 구입하고 오늘 탄 것이 8번째 정도 된 것 같은데, 오늘은 차를 산 후 가장 그립이 좋은 컨디션에서 아우토반으로 달린 주행이었습니다.
스노우 타이어를 장착했지만 처음으로 아우토반 진출입 램프에서 조금 속도를 냈는데, 확실히 든든하고 제동을 걸었던 것을 풀면서 동시에 스티어링을 조향하며 머리를 쑤셔넣을 때 후륜의 움직임이 머리를 꽂아넣기 좋은쪽으로 움직여주는 모션이 아주 재미있더군요.

코너를 탈출할 때 각이 급한데도 거의 풀쓰로틀로 나와도 라인을 잘 잡아주는 모습이 든든했습니다.
순정 서스의 느낌이 아주 좋고 고속에서 소음이 다른 어떤 골프보다 적다는 점이 고속주행을 쾌적하게 해주었습니다.
날씨가 좋아질 때까지 기다린 보람이 있었던 신나는 주행이었습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