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간히 스마트폰으로... 눈으로만 살피다가, 테드 마켓에서 꿀같은 아이템(?)들을 날름날름 챙겨먹는

먹튀회원(^^;;)입니다.

 

몇달전쯤에... 차가 너무 타고싶다면서 징징거리던 글을 올렸던 기억이 나는데...

매일 입고다니던 옷이 WRC 바람막이 레플리카에서 Super GT 퍼스널 스폰서 팀웨어로 바뀌고...

(긴팔에서 반팔이 되었다는 표현이였습니다 ^^;;)

 

연비대마왕 엑센트 디젤은 잊어버린채, 아무리 자신을 다스려도 리터당 11Km를 탈수없는

기름먹는 마물 싼타모와 함께 달리기 시작한지, 벌써 두달을 꼬박 채워가고 있습니다.

 

차가 완성되면 하고싶었던것들... 하나씩 이루어 나가는 즐거움이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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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었던것중의 하나... 친구들과 떠나는 '미드나잇 드라이빙'

 

아무 이유도, 목적도 없이... 그저 최대한 멀리, 가보지 않았던 '어딘가'로 떠나자는 제가 남긴 '카카오 스토리'의

글에, 무려 다섯명의 친구와 형님들이 낚여오셨습니다 ^-^;;

 

7월의 첫날, 저로서는 몇달만에 쉬는 일요일 휴무일.

토요일밤, 서울 춘천고속도로의 남양주 톨게이트에서 모여서... 미시령 터널을 타고 한달음에 속초로...

그리고 가서 '바다'를 보고 오자는, 남자 다섯명의 칙칙한(?) 드라이빙을 떠났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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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해준 친구들... 다들 자동차를 좋아해서, 자동차전문대학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입니다.

뉴프라이드 디젤 4DR 수동.

아이써티(FD) 디젤 1.6, CM2.2 터빈업.

쎄라토 유로 스피드 페스티벌카.

쎄라토 디젤 1.6, CM2.2 터빈업...

 

같이 달리는 조합이 너무나 슬펐던(ㅠㅠ) 그런날이였습니다, 심야의 강원도 국도에서...

가장 선두에 서서 페이스를 조절해주긴 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끝까지 스로틀을 열어보아도.

GROSS 146마력, 공차중량 1.4톤, 비효율적인 AWD의 싼타모... 뉴 프라이드 디젤에게 추월당하면서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저를 더욱 분노(?)하게 하는건, 그들은 저보다 빨리 달리고도 '고효율 연비'를 자랑했다는것이죠 ㅠㅠ

 

런닝코스트의 정답은 역시 디젤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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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 떠나는 여행이... 다들 한대에 몰려타고, 이런저런 사는 얘기라도 나누면서 가야 하는거 아닐까...?

싶은 기분도 들었지만.

한대에 몰아타더라도 "내가 운전할꺼다"라고 투닥거리는... 아직도 운전석이 가장 탐나는 '드라이버'들.

 

휴게소에서도 연신 달려온 길을 이야기하고, 앞으로 달려야할 길을 이야기하고.

자신의 차에 대해 이야기하며, 담배 한대를 끝까지 피우기도 전에... '빨리 달리자!'라고 재촉하는 사람들... ^^

 

같이 달리면서 백미러에 비추는 친구와, 형님들의 차를 바라보면서

혼자서 피식피식 웃게 됩니다, 그룹드라이빙은 민폐일지는 모르지만... 새벽 3시, 마주오는차 한대 보기가

어려운 오늘이라면... 조금은 재미있게 달려도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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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없지만, 설악에서 미시령 터널을 넘어 단숨에 속초로... 그리고 낙산 해수욕장으로 갔습니다 ^-^;

가서 한거라곤, 카페인 듬뿍 들은 '에너지 드링크' 하나씩 마시고... 컵라면 하나씩 먹고온것이 전부.

예전엔 학교 친구들을 만나면, "뭘 해야 재미있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젠, 단지 만나서 함께 달리기만 해도 재미있는것 같습니다.

아... '터보튠'에 대한 뽐뿌를 과하게 받았던 날이였기도 했지만... 또 다른 프로젝트를 위해 싼타모의 터보계획은

무기한 보류중입니다.(몫돈이라도 받아내지 않는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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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은 비록 혼자였고, 장맛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이였지만, 속도를 떠나서 즐겁게 어디론가

떠난다는 기분에 함께했던 모든 친구들과 형님들의 얼굴에서 활짝 핀 미소를 볼수 있었던 날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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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구름이 잔뜩 내리깔린 날이였지만.

어쩐일인지 기분은 신나고 즐거워서... "차를 만들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던날이였습니다.

종종 이런 기분을 또 느껴보고 싶다... 라고 생각해서...

 

 

어제, 또 길을 떠났습니다.

 

이번엔 멀리 떠날 자신도 없었고, 연일 몰려드는 회사일때문에 잔뜩 지쳐있는 몸이 먼저 '체크' 등을

띄우는 바람에, 전날밤에 어디론가로 떠나질 못했습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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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마석 → 청평댐 → 서종면 → 중미산 → 양수리 → 구리 → 서울로 돌아오는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다가... 조용히 혼자서 짧지만 기분좋게 달릴수 있는 국도를 골랐습니다.

하늘은 흐리고, 비는 내려도, 오히려 비내리는 도로의 차분함이 더 기분을 들뜨게 해주는 그런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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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평대교에서, 비를 맞아가면서 차와 함께하는 순간을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

가끔 서울, 경기도 근처에서 낡은 싼타모에 휴대폰을 들이대고 있는, 이상한 녀석이 보이실수도 있겠습니다 ㅎㅎ

 

청평대교에서, 서종면으로 내려가는길... 의외로 달리기에 좋아보이지만, 카페와 음식점들이 즐비해있어서

막상 달리기엔 좋은 코스가 되어주질 못하는길이지만... ^-^

조용한 새벽시간, 나 혼자서 호젓하게 달릴수 있는 새벽의 호반도로는...

 

기분좋게 누릴수 있는 작은 사치의 시간이였던것 같습니다 ^^

 

기분이 좋아져서, 오디오의 볼륨을 높히고 속도를 올리면서 코너를 하나 빠져나왔을때.

 

갑자기 길을 건너려던 오소리? 너구리? 족제비?... 어쨌든간에 거무튀튀(?)한 야생동물들.. ㅎㅎ

뭔지 모를 녀석들 다섯마리가, 주르륵 일렬로 길을 건너고 있었습니다.

충분히 거리가 있었기에 감속하면서 녀석들이 빨리 지나가라고 클락션을 가볍게 울려주었는데.

앞의 세마리는 후다닥 뛰어가는데, 네번째로 지나가던 녀석이, 갑자기 뒤로 돌아서더니 다섯번째에서 조금

뒤처져서 가는 녀석을 데리고 가는것 처럼, 나란히 걸어서 풀숲으로 사라지더군요...

 

의외의 포인트에서 웃음이 터졌습니다 ^^

스마트폰으로 촬영중이던 블랙박스 영상이 기록되어 있을줄 알았는데...

녹화버튼을 누르는걸 깜빡해서 =ㅂ=;; 영상을 보여드리지 못하는게 아쉬울 따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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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춘천고속도로의 서종IC를 지나서, 서종면내로 들어선 순간.

기억을 더듬어서 찾아가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갤럭시 탭의 '아이나비 3D'를 켜고.

"중미산 천문대"를 입력했습니다, 이 도로는 서종면에서 중미산 천문대를 지나, 중미산 중간지점의

삼거리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중간에... 중앙선이 있는둥 마는둥 하는 좁은 마을길을 지나가야 하지만.

구름한점 없는 겨울밤에, 유노스 로드스터를 타고 지나가다가... 쏟아질듯 깔려있는 하늘의 별빛에

넋을 놓고 차를 세워버린 추억이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

그 밤하늘의 별이 너무 아름다워서, 영하 10도의 겨울날씨에 탑을 열어제끼고 중미산까지 내달렸죠...ㅎㅎ

 

그때 같이했던 친구는... 지금 어디서 무얼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

개인적으로 서울근교에서 한시간 이내로 갈수있는 최고의 드라이빙 코스로 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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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테드 회원분들이라면 "아~ 여기~!?" 라고 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지금은 차가 안어울려서 하고있진 않지만... 한때는 나름대로 '와인딩 댄서' 였던 시절도 있었는데...

지금의 싼타모는 본의아니게 이런길을 '풍경만 즐기면서 달려야 하는차'가 되어버렸네요 ㅠㅠ

 

그래도 내리막에선 "풀타임 AWD의 실력발휘!!"라고 부르짖으며 무리한 코너링으로...

대시보드에 있던 수많은 물건들의 조수석쪽 추락사를 종종 일으키고 있습니다 ㅋㅋㅋㅋ

출력은 그냥 대충 모자라게 타더라도... 하체라도 조금만 다듬어볼까? 라는 고민이 자꾸 듭니다.

(싼타모용 하체파츠를 파는곳을 일단 먼저 찾아야겠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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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라면 누구나 즐겨찾는 약방... ^-^

저는 드라이브 겸, 내리막을 적당히 달리기 위해 즐겨찾는 약방입니다.

정상에서 차를 세워놓고, 창문을 살짝 열고... 스쳐지나가는 바람소리를 들으면서.

 

담배 한대, 캔커피 한잔, 좋아하는 피아노 멜로디의 노래 한곡.

그게 그렇게 즐거울수가 없었습니다 ^-^

돌아오는길에, 저절로 '때려밟는 습성' 때문에... 결국 알뜰주유소에서 24리터의 기름을 넣어야 했는데.

계산해보니 리터당 9Km정도 탄셈이 되더군요.

 

지갑은 슬퍼했지만, 야간근무와 새벽근무에 시달리는 머리에 낀 '녹'을 제거하는데 이정도 비용이라면

앞으로도 조금은 더 지불할 용의가 생기기도 합니다... 헤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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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만 4173Km에서 완성되서.

40만 7300Km을 오늘 찍었습니다.

언제까지 탈수있을지, 얼마나 더 탈런지, 언제까지 버텨줄지 모르겠지만.

뒷자리부터 출발해서, 내것이 되어있는 이녀석과 아직은 조금 더 즐거운일을 만들어보고 싶어지네요.

 

모든 회원님들 즐거운 한주 되시옵기를... ^-^

 

 

여담 - 스크롤의 압박은 대단히 죄송합니다... 테드 아니면 쓸만한데도 없어보여서 끄적이다보니

이렇게 내용이 장문이 되어버렸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