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유게시판에는 처음 글을 써보게 되네요.

저는 캐나다에서 14년 정도를 거주하고 이번해 초부터 미국으로 이사를 와서 살게된, 지금 돌이켜보니 적지 
않은 세월을 해외에서 지낸 회원입니다. 작년 이맘때쯤에 Album란에 그간 소유해왔던 차들을 소개하는 글을
썼었으나 지난 서버증설 작업 때 글이 날아가버렸기도 하고, 소유차량의 변화도 생겼기에 다시 한번 소개하는겸
새 글을 써봅니다. 

이번에도 Album란에 올릴까 하다가 글의 비중이 적지 않아 자유게시판에 올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차량의 소개 순서는 입양 순서입니다.
 

1. Mazda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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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으로 소유하게 된 차입니다. 처음 갖게되는 자차인만큼 실용성, 디자인, 운전재미 등을 다 고려해야 
했고, 비교 대상에는 Toyota Corolla와 Honda Civic이 있었습니다. 두 차량 다 너무 흔한 느낌이 강했고 
Mazda 3의 디자인이 너무 예뻐서 별 고민없이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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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버지께서는 대단한 수동 매니아셨는데, 평생을 수동 변속기 차량만 소유하셨고 제가 어려서부터 수동기어에
대한 작동원리와 지식을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시곤 했습니다. 그 덕분인지 제 첫차는 무조건 수동을 사겠다는 
생각이 있었고 아버지의 조기 교육 덕인지 빠르게 적응해서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저를 거쳐가는 6대의 차가 
전부 수동인 것을 보면 이런 아버지의 성향을 강하게 물려받지 않았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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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이 때가 차에 대한 열정이 제일 넘쳤던 시절입니다. 하루걸러 세차를 하고 엔진오일은 딱 5천킬로에 
맞춰 갈고 휠은 칫솔로 구석구석 닦고 조그만 잡소리라도 나면 밤새서라도 원인을 찾고 고치고.. 기본적인 
차량관리에 관해서도 많은걸 배웠습니다. Mazda 3 동호회도 틈틈히 나가서 오너들이랑 정보교환도 많이 하고
즐거운 추억이 많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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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는 첫 차를 샀다는 기쁨에 이거저거 손댈 수 있는 곳은 다 댄것 같아요. 스프링, 흡기, 배기, 휠, 바디킷, 
온갖 시퍼런 LED 등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기까지 한 튜닝(?)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운전 잘하는 형들 따라
다니면서 스포츠 드라이빙도 배우고 트랙도 가보고 조금씩 조금씩 차가 주는 재미에 깊이 빠져들어갔습니다. 
아무래도 운전재미 자체에 관심을 두다보니 평범한 4도어 세단인 Mazda 3로는 한계가 느껴졌고 자꾸 주위의 
다른 차들과 비교하기 시작합니다. 4년여를 탄 후, 다음 차를 위해 팔게 됩니다.


2. Mazda RX-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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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시 완전히 꽂혔던 RX-8을 중고로 구입합니다. 현존하는 유일한 로터리 엔진 차량이자 suicide door등 특이한
매력이 가득했던 차량인데, 주위로부터 로터리 엔진은 관리가 까다로우니 세컨카로 둘 것이 아닌 이상 입양하지 
말란 소리를 참 많이 들었네요. RX-8을 처음 와인딩에 던져보고 들었던 생각은 아무리 Mazda 3에 퍼포먼스 
튜닝한다고 돈바르느니, 그 돈 모아 윗급 스포츠카 타는게 훨씬 낫구나 였습니다. 50대 50의 앞뒤 무게 배분과 
바디강성, 낮은 무게중심, 핸들링과 안정성, 로타리 엔진 특유의 부드러운 고회전 질감은 Mazda 3 타던 제겐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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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주받은 차라는게 있는지 이 차와의 인연은 일년 반 남짓밖에 가지 않았습니다. 중고차를 잘 볼 줄 모르던
시절에 이쁜거만 보고 샀던 매물이라 관리상태의 문제도 많았고, 하다못해 타이어나 악세사리를 사도 얼마 안가 
문제가 생기는 등 안좋은 일만 반복되자 차에 점점 애정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정비의 어려움도 
이 차를 떠나보내는데 한 몫 했습니다. 로터리 엔진의 특징이 예열이 되지 않았을 때 시동을 끄면 엔진오일이 
역류해 스파크 플러그를 적셔버리고 시동이 걸리지 않게 되는 일이 잦습니다. 특히 냉간시에 가까운 곳을 이동
하거나 일반 정비소에 가서 차를 놔두고 올 때가 제일 신경이 쓰였습니다. 정비사에게 차를 움직일 일이 있으면 
꼭 예열 후 시동을 꺼달라고 아무리 신신당부를 해도, 저같이 젊은 사람이 이 차는 로터리 엔진이니 이렇게 저렇게
해주세요 해봤자 진지하게 듣지 않는 사람들이 대다수였고 결국은 엔진오일이 역류하는 사태로 가길 여러번, 끝내
팔기로 결심합니다. 제가 이 차를 사던 그때 그 표정으로 좋아하며 사간 그 어린 백인친구.. 지금은 어떻게 관리하고
있나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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짦은 인연었지만 지금도 길거리에서 보면 오랫동안 쳐다보게 되고 디자인이 참 이쁜 차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3. BMW E92 335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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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ZDA 3를 타던 시절에 친한 형님이 E93 335i 컨버터블을 타셨습니다. 덕분에 여러번 타볼 기회가 있었는데 
스타일링도 스타일링이지만 BMW 특유의 그 쫀쫀함과 (Mazda에 비해) 완벽한 기계적 감성, 그리고 차의 만듬새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런게 독일제 프리미엄구나 하는 임프레션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6기통 트윈터보가 
플랫토크로 뿜어주는 무식한 힘에 드림카로 추종하게 됩니다.

RX-8을 팔기전부터 다음 차는 형편이 닿는 한 335i를 산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주받은 차에 하도 고생을 했던
것에 대한 반등인지 일이 잘풀려 E92 335i 쿱을 중고로 구입합니다. 335는 
지금 제 곁에 없지만 자주 생각날 
정도로 저한테는 완벽한 차였습니다. BMW 특유의 쫀쫀한 하체느낌과 쫀득한 쉬프터 느낌이 일품이었고, 혼자 
사는 저에겐 실용성도 최고였습니다. Ikea에 가서 웬만큼 큰 물건을 산다해도 뒷좌석 접어버리면 안들어가는 
물건이 거의 없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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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주인도 운전을 즐기던 사람인지 Billstein PSS9을 끼워놓았고 이 차로 와인딩, 시내, 장거리 다니면서 운전하는 
매순간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지금도 이 가격대에서 실용성 + 운전재미 + 디자인 + 브랜드 밸류를 종합으로 
봤을때 이만한 차도 없는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E90 시리즈가 기계적 완성도나 최적화에서 절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46와 비교하면 빈틈없이 잘 조여져 있는 느낌이고 F30는 너무 부드럽게 진화하지 않았나란 느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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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i에도 고질병이 몇가지가 있지만 저에겐 하나도 일어나지 않았네요. 전 오히려 남들이 거의 겪지 않는 계기판
모듈이 나가서 통째로 갈아야 했던 일이 있었던걸 제외하면 속썩인 부분은 그다지 없었습니다. 소모품만 착실히
갈며 4년여를 탔네요.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그립습니다. 평생 소장할것 같았던 335i를 팔게된건 미국에 새 직장을 
구하게 되면서부터입니다. 335i를 미국으로 가져갈까 하고 알아보았으나 복잡한 수입절차와, 세금, 미국에서의 
캐나다 스펙 335i의 가격폭락이 예상되었고, 또 차값이 싸기로 유명한 미국이었기에 다른 차를 타보고 싶다는 
심리도 작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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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정비기록을 가지고 있었기에 좋은 값에 팔 수 있었고 이는 미국에서의 새로운 차를 사는데 큰 보탬이 됩니다.
 

4. Mazda Miata MX-5 NA (1st G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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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i를 잘 타고 다니던 중에, 새 직장을 구했는데 거리가 멀어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왕복하면 90킬로였는데 처음
몇달은 335i로 다니다가 마일리지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출퇴근용으로 5천불 미만의 reliable한
차를 사자 하고 결심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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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출퇴근이 목적이었기때문에 유지비가 싼 차가 제 1의 목적이었었는데 그새 운전이 재미있는 차 위주로 
검색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네요. 기왕 차를 한대 더 들일거면 무조건 수동이어야겠고, 후륜이면 더욱 
좋겠고 컨버터블은 어떨까 했는데 딱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 1세대 미아타였습니다. 한달정도 미아타 포럼에서 
살면서 고질병은 무엇인지 정비리스트는 무엇이 있는지 리서치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차를 사기 전에는 그 차의
포럼에 가입해서 한달정도 눈팅하고 노는데, 재미도 재미지만 실용적인 정보를 얻기에 참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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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미아타들은 연식이 연식인지라 상태 좋은 매물들이 별로 없었고, 저는 무작정 매물들을 찾아가 시승해보며 
매물들끼리 컨디션을 비교했습니다. 정말 폐차수준의 차도 많았습니다. 어느정도 상태좋은 미아타의 컨디션이 
가늠이 될쯤에 안성맞춤의 매물을 찾았고 곧바로 계약을 했습니다. 제 미아타는 93년식으로 제가 3번째 오너인데, 
1번째 오너가 5년을 탔고, 2번째 오너가 무려 15년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차를 팔게 된 이유가 너무 뚱뚱해져서(...)
차에 몸이 잘 안들어가서 팔기로 결심했다는군요. 그 분은 986 박스터로 옮겨탔다고 들었습니다.

제 미아타는 상태가 꽤나 좋았습니다. 연식에 비해 페인트 상태도 괜찮았고, 기계적으로는 딱히 흠잡을데는 
없었습니다. 클러치는 많이 닳아있어서 제가 1년여를 타고 교환했습니다. 미아타는 인마일체를 지향한다는 
컨셉답게 경쾌한 움직임과 날카로운 핸들링이 장점입니다. 짧고 절도있는 쉬프팅감도 일품이고 언제고 탑다운 
크루징을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네요. 스타일도 지금 봐도 아기자기하지 촌스럽지 않고, 길거리에서 사람들에게 
칭찬도 많이 듣습니다. 주차해논 차 곁에 중년의 신사분들이 오셔서 차가 상태가 참 좋다며, 당신 젊었을 때 
굉장히 사고 싶었던 차였다는 얘기를 들려주시는건 이제 익숙합니다.

그렇게 미아타는 335i와 3년정도를 공존했는데, 평생 소유할 것 같았던 미아타를 팔려 결심했습니다. 정확히 
말씀드리면 장거리에 좀더 편하고 안전한 차로 바꾸기로 결심했습니다. 이유는 앞서 말씀드린 미국에서의 
새 직장 때문인데, 저는 당분간 미국과 캐나다를 자주 왔다갔다 할 예정입니다. 거리는 편도로 450킬로 
정도인데, 처음 몇번은 미아타로 왕복해보니 정말 피곤하더군요. 시속 100킬로 정도를 넘어가면 옆사람과 
대화하기 슬슬 힘들어질정도로 소음이 올라오는데다 노면의 충격도 운전자가 몸으로 거의 다 받아야 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4~5시간 운전하다보면 정말 지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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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제가 사는 펜실베니아는 고속도로에서 사슴 로드킬이 많기로 아주 유명한데, 봄에 캐나다로 가는 편도 
길에서만 사슴 시체를 7마리를 본적도 있습니다. 문득 미아타로 사슴을 받는다는 상상을 해보니 죽는건 사슴만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팔려고 싹 정비하고 닦아서 집앞에 세워놨는데 볼때마다 가족이 떠나가는
느낌이 드네요. 슬픕니다. 
 

5. PORSCHE CAYMAN 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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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비해 많이 비싼 차값과 높기로 악명높은 캐나다의 세금은 항상 불만이었는데, 막상 미국에서 살게될 기회를
얻자 낯선 곳에서의 삶과 새 직장에 대한 적응 걱정보다는 저렴한 차값에 대한 솔깃함이 제일 크게 들었습니다. 
이건 기회다 싶더군요. 이쯤에서 나 자신이 꽤나 차 환자가 아닌가 하고 생각해봅니다. 사람 마음이 간사한 것인지, 
저는 원하던 차를 손에 넣으면 적응이 끝나갈 때쯤 새로운 차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드림카를 
손에 넣기 위해 열심히 일하게 되는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를 강한 모티베이션이 세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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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저도 제가 981 카이맨을 사게 될지는 몰랐습니다. 원래는 987을 보고있었고, 최소한 후기형을 사야
겠구나라고는 생각했었습니다. 그것도 base 모델을 말이죠. 하지만 직빨이 좋은 335i를 타다가 base를 타면 
가속력에 대한 갈증이 생길것 같았고 눈은 점점 올라가 987 mk2 s를 찾아보게 됩니다. 그러던 도중 1년정도 된 
981 base가 987 mk2 s와 가격이 얼마 차이가 안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또 고민에 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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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태에서 고민을 한달 정도는 한 것 같네요. 제 버젯 내에서는 981 s는 무리였고, 결국은 981 base와 987 s 
사이에서 스타일이냐 성능이냐를 두고 갈등했지만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어느날 981이 길에서 지나가는
것을 보았고 지금 시점에서 도저히 987은 못타겠다는 생각이 확 들었습니다. 디자인이 포기 못할정도로 너무 잘 
나온것 같아요.

곧바로 포르쉐 딜러십에서 시승을 해 보았고 981 base모델의 가속력이 도시 위주로 탔을때 그리 느리다는 생각은
안들었습니다. 981 s도 시승해보았고 물론 펀치력이 더 좋았지만, base 모델도 기어 한 단을 낮게 가져가며 
고알피엠 위주로 운행해보니 충분히 재미있었습니다. 딜러십 가기전에 제발 base야 나를 실망시키지 말아다오
라는 생각만 하며 갔었는데 예상보다 괜찮아 base 모델로 가기로 결정을 합니다. 그리고는 바로 다음날 휴가를 
내고 점찍어뒀던 매물이 있던 500km가 떨어진 도시로 아침부터 날랐습니다. 981은 어떤 차를 사든 1년여밖에 
안됐기 때문에 기계적 컨디션에 대해서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았고 내, 외장 상태와 정비기록을 충분히 검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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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값을 지불하고 차를 끌고 나오는데 정말 짜릿했습니다. 코너 하나하나를 돌아도 지금까지 탔던 차들하고는 
비교가 안됐고, 운송이 제1 목적이 아닌 즐기기 위한 본격적 스포츠카는 이런거구나 하는 느낌이 매초마다 
전해져 옵니다. 포르쉐에서 제일 감명받은 부분은 서스펜션이었는데, 코너에서는 차를 레일위를 미끄러져가는 
것처럼 잡아주면서도 거친 노면을 지나갈때는 충격을 참 고급지게(?) 걸러주더군요. 불쾌한 통통 튀는 느낌없이 
스윽 밀고 가준다는 표현이 적당하려나 모르겠습니다. e92에 비해 구경이 작지만 더 두꺼운 스티어링 휠도 
재미에 한 몫 합니다. 저는 손이 커서 스티어링 휠은 두꺼울수록 좋아합니다. 이번 여름이 끝나기 전에 트랙에나 
한번 올려볼까 생각중입니다.


6. BMW E46 330ci Z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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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한대로, 장거리 크루져로의 미아타는 안전에서 신뢰를 주지 못하고 편하지도 않습니다. 실용적이지도 
않구요. 그래서 처음에는 장거리를 편히 오고갈 수 있는 목적에만 맞춰 차를 찾고 있었습니다. 낮은 유지비도 
목표중 하나였기에 처음에는 2000년대 후반에 나온 8세대 시빅 세단을 보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8세대의 
디자인이 현행 씨빅보다도 예쁘다고 생각해서 거의 결정을 했으나, 기왕 돈을 쓸거면 운전이 재미있는 차를 사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차 환자의 고질병이 도졌고 고등학교 때 드림카이던 E46 쿱을 가격이나 슬쩍 찾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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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생각보다 E46의 가격이 쌌고, 온라인으로 매물의 사진들을 보는 순간 그 당시의 로망이 생각나며 낮은 
유지비 목표는 차를 잘 고르면 되지! (....)란 생각과 이미 타협하여 사라진지 오래가 됐습니다. 처음에는 쿱이면 
될거야 그러니까 싼 325i를 보자 했던 생각이 결국엔 후기형 330ci ZHP (M팩) 로 왔네요. 현재는 차를 인수한지 
두달 가량이 되었고, 그간은 차 자체를 즐기기보다는 복원에 계속 힘을 쏟았습니다. 복원할 곳이 엄청 많아요.. 
조만간 구입기와 복원기를 쓸 예정입니다.

330ci ZHP는 M3보다도 더 드물어 보이는데, 일반 330과 다른점은 10마력과 8 ft/lb 토크가 더 높고, RPM 
레드라인이 6800에서 (일반 330은 6500)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부드러우면서 꽉찬 회전질감이 일품이고, 
레드라인까지 계속 끈끈한 토크감이 인상적입니다. 엔진이 쫄깃해요. 아쉬운 부분은 RPM 하강이 좀 느리고
시트를 최하 포지션으로 낮춰도 저한텐 여전히 높게 느껴진단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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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E92 335i를 4년여정도 소유했기에 비교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짧은 기간동안 330ci를 즐기며 느꼈던 
것은 E46가 E92로 넘어갈 때 엄청난 발전을 했구나 하는것이었습니다. E92에서 E46로 거꾸로 온 오너 입장에서는
기계적인 부분에서 E92는 정말 꽉 짜여져 있다는 느낌에 비해 E46는 좀 헐렁하달까요,  인테리어 마감이나 재질 
차이도 극명합니다. 전 E46에 대한 로망이 엄청나게 컸었는데, E92의 꽉 짜인듯한 기계적 완성도가 E46의 로망을
누르는 느낌입니다. 이미 콩깍지가 씌인 눈으로 E46를 타봐도 E92의 드라이빙 필에 계속 비교하며 아쉬워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에게 미아타를 대신해 장거리를 오가며 실용성 있고 운전재미까지 겸비한 녀석은 
이걸 제외하면 딱히 떠오르진 않네요. 앞으로 고장없이 오랫동안 잘 달려주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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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정말 길어진 것 같은데, 지루하지 않게 쓰려 노력했으나 재미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간간히 복원기와 시승기 올려보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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