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모터쇼-

 

우선 모터쇼 사진이나 내용을 기대하시는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시간이 충분치 못하여 사진도 많이 찍지 못했지만,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뉴스나 훨씬 좋은 사진 보셨으리라 생각되어 모터쇼 이야기는 간단히 올립니다.

 

 

 

제네바 모터쇼가 열리는 Palexpo 전시장은 제네바 국제공항에 있었습니다. 좀 먼 곳에 모터쇼 전용(?) 주차장이 있어 안내에 따라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현준이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유모차를 밀며 걷기 시작했습니다. 3시가 다되어 제네바에 도착했는데 모터쇼 폐장시간은 7ㅜㅜ

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없었지만 먼 길을 달려온 임신한 아내와 아기 걱정에 욕심은 안부리기로 했습니다.

 

모터쇼 명성에 비해 허접해 보이는 티켓 부스..그냥 컨테이너 박스는 약간 실망이었습니다.

어른 1인당 14 스위스 프랑과( 16,000) 주차비 25 스위스 프랑을(30,000) 받더군요.



 

한참을 걸어 모터쇼 입구에 다다랐는데 입구가 너무나 좁았고 이것이 입구인가 할 정도로 좀 허접한 느낌? 여기로 들어가는 건가?

들어가서 보니 우리가 들어온 입구가 메인 입구더군요. 화재 나면 어쩌려고

 

모터쇼장을 들어서서 본 처음 느낌은 정말 끝이 안보일 정도로 넓고 볼 것이 너무 많다! 라는 것. 정말 넓었습니다. 그 규모의 압박은 매표소와 입구의 허접함을 싹 잊을 정도였습니다.



 

사람도 많고 시간도 얼마 없고 봐야 할 것이 너무나 많은데 유모차 끌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려니 좀 불편하더군요. 우선 관심 있는 신차와 우리나라에 아직 출시 안 한 차만 유심히 보기로 했고 나머지는 적당히 뛰어 다니면서 보기로..

'아내는 내가 어린아이마냥 흥분하며 뛰어다니며 좋아하는 모습과 아내와 현준이에게 설명하는 모습이 재미있는지 비디오카메라를 들고 쫒아 다니며 찍는다.'

 

메르세데스 벤츠 뉴E-class



 

우선 사진으로 보는 모습보단 훨씬 멋졌습니다. 앞모습의 강렬함이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이번 신형에 비하면 전세대 E클래스는 여성적인 디자인이었던 듯 합니다. 어머니가 E240 아방가르드를 타고 계셔서 은근히 신형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도 해보았고, 열심히 비교해 보긴 했는데, “역시 신형은 신형이다.^^” (어머님의 E클래스는 2003 9월식인데 완전 무사고-휠스크레치 조차 하나 없다-에 이제 막 3km를 넘겼고 아직 새차 냄세가 폴폴난다..)

 

신형 뒷모습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 많은 것 같은데 실물은 보니 은근히 중우하고 괜찮은 듯 합니다.



 

구형은 시트가 독일차스럽게 타이트하고 쿠션이 상당히 하드했는데, 신형은 상당히 포근하고 소프트 했습니다. 특히 뒷좌석은 쿠션이 상당히 소프트 했는데-마치 현대 그렌져tg와 비슷한- 느낌에 아래쪽 시트가 좀 짧아 허벅지 중간 까지 밖에 못 받치는 느낌이었습니다. 감싸주는 맛이 좀 부족했고 c클래스 시트처럼 좀 짧고 작은 느낌... 실내공간도 전세대에 비해 넓지는 않았습니다.

 

복고풍의 실내도 너무나 마음에 들었으나 신형C클래스 공조기 다이얼에서 느낀 헐렁하고 덜렁거리는 조작감이 신형E의 몇몇 스위치에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덜덜거리는 중앙 컨트롤 다이얼조작느낌은 정말 아니더군요.

전세대 E에서 이런 실망스런 부분이 없었는데..벤츠도 원가절감인가?

 
 

BMW 7series




아버지가 2007년식 730Li를 타고 계셔서 이차 역시 관심 있게 보았는데 개인적으로 정리가 잘되어있는 모범생 같은 뉴S-class 보다는 더 마음에 듭니다. 실내는 오히려 구형보다는 디자인적으로 많이 정리가 되어 있는데 질감 면에서 곳곳에 원가절감 흔적이 꽤 보여 약간 실망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흰색 730d 숏보디 모델이 마음에 들더군요.

 

 

폭스바겐 뉴 폴로





 

인터넷에서 처음 사진 보았을 때부터 혹 했었던 모델인데, 실물로 보니 정말 정말 가지고 싶더군요.

빨간색모델이 정말 예뻤는데

소형차이지만 꽤 신경 쓴듯한 헤드라이트나 테일램프의 디테일, 실내 각 요소의 디자인이나 정교한 마무리 등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요즘 꼭 한대 구입하고 싶은 차.




 

폭스바겐 시로코



 

도로에서 보면 모터쇼 전시장에서 막 튀쳐나온 것 같은 디자인. 도로에서 보면 정말 튀더군요.

요즘 vw의 디자인 중 파사트cc – 티구안 같은 디자인보다는 뉴폴로 뉴골프 시로코라인의 디자인 컨셉이 저는 더 마음에 듭니다.

 

 

알파로메오 미토

 


(미토를 처음본 아내의 말 "마티즈 같아")




(플라스틱 재질의 싸구려티함이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너무나 실망했던 알파로메오 미토..

알파로메오라는 브랜드의 차에 처음 앉아봤습니다. 알파로메오에 관심이 없었지만 작년 인터넷에서 미토에 대한 기사와 사진을 본 후 알파로메오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기회가 있으면 미토를 타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미토의 운전석에 앉자마자 모든 생각이 날아가 버렸습니다. 너무나 너무나 허접하더군요. 멋은 잔뜩 부리긴 했으나 허접한 플라스틱 재질이나 마무리 조립품질등은 너무나 실망스러웠습니다. 실물도 사진보다는 못했구요. 광고사진 등에서는 넓적해 보이는데 실물은 마티즈 비례와 같이 좁고 높은 느낌.. 모두 사진빨이었던듯.ㅜㅜ

달리기 감성이나 운동성능은 전혀 알 수 없으니 전반적인 차를 평가 할 수는 없지만 실망스런 실내만으로도 미토는 패스..

 

 

언젠가 타고 싶은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지금 타고 있는 BMW520d M-sport와 같이 고민했던 아우디 뉴A6 2.0 TDIe S-line



 



BMW performance





(빙글빙글 돌아가는 휠 디스플레이)


(브레이크 탐나더군요^^:;)
 

올해 말 출시 예정의 뉴 5series 컨셉과 z4, x1 

 



 



기아자동차부스에는 거의 사람들이 없더군요ㅜㅜ

실제 유럽에서 ceed가 많이 팔렸다고 하는데 생각보다 별로 못봤습니다. 영국에서 여기 제네바까지오는 동안에도 한국차 한대도 못봤습니다.ㅜㅜ 특히 영국에서는 현대 기아차가 생각보다 잘 안보이더군요.



 

 

현대자동차 또한 사람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i20 i10을 타보았는데

i20의 실내는 i30에서 꽤 감탄하면서 보았던 바와는 달리 그냥 평범한 소형차의 그것이었습니다. 구지 오디오의 디스플레이를 분리해서 데쉬보드 상단에 설치하여 데쉬보드 상단의 레이아웃을 조그만 디스플레이에 맞추어 디자인할 필요가 있을 정도로 대단한 정보가 나오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센터페시아에 오디오 디스플레이가 없으니 허전해 보이기도 했구요.

 

 

크기가 어마어마해 보였던 닛산 GT-R


 

 



제네바 모터쇼도 우리나라모터쇼와 마찬가지로 벤츠와 BMW제외한 고급브랜드의 차들은 근처에도 못가게 해놓았더군요. 오로지 타볼수 있는 차들은 대중적인 브랜드들..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벤츠와 BMW를 제외하고는 영문판 카달록을 구비하고 있는 메이커가 없었습니다.

불어와 독일어판만 있었습니다.

 

레이싱 모델들이 없던 점은 한국모터쇼와 다른점이었습니다.

차량 설명을 위한 도우미들만 돌아다니더군요.(직원들)

 

 

나와는 상관없을 것 같은 차들..^^;;;














 

 

 아쉽게 모터쇼가 끝나고 모터쇼 주변 노점상에서 배를 때운 뒤 호텔을 찾아봅니다.

 

예약을 안하고 무턱대고 왔기에 네비게에션에 나오는 호텔들 가까운 순서부터 쭉~전화해봅니다.

모터쇼 마지막 날이라 거의 모든 호텔에 방이 전혀 없더군요.

 

5성급 호텔방만이 조금 있었습니다...ㅜㅜ 결국 몇십?만원 짜리 방을 잡고 저희 가족은 쓰러져 잤습니다.^^

 



-
런던으로-

 

다음날 너무나 쾌청하고 따스한 날씨에 오후 830분에 프랑스 Calais에서 영국 Folkestone으로 돌아가는 유로터널 열차예약을 포기하고 제네바 시내와 주변을 돌아봅니다.


너무나 깨끗하고 한산했던 제네바 시내





 

유럽에서 가장 높이 치솟는 제네바의 상징 Jet dEau

높이 150m 탄산밸브에 의해 하얗게 보여진다 합니다.

 



현준이 안고 분수 바로 밑에 까지 가서 물보라도 맞아봤습니다.


 

 

너무나 깨끗하고 얼음같이 차갑더군요

 


 


이제 아쉽게 제네바를 뒤로하고 런던을 향해 열심히 달리기 시작합니다.

 



100km
정도 돌아가는 거리지만 고속도로를 탔습니다.(올 때 산길 국도로 와서 고생했기에)

 

스위스-프랑스국경



 


Agip
주유소 휴게소가 보이길래 기대를 하고(? ^^;;) 주유소로 들어갔는데



 

모두 불어로 쓰여 있어 어떤 것이 디젤 주유기인지 모르겠더군요



 

느낌상 검은색 주유기가 디젤일 것이라고 추정되었지만, 혹시 몰라 옆 차량에 물어보려는데

“Excuse me” 하는 순간 손을 내젓으며 미안하다고 도망?가 버립니다.

다른칸에서 주유하는 사람한테 가보았는데 미안하다며 손을 내젓더군요. 뭐라뭐라 불어로 하면서..

또 다른 칸에 있는 여자분께 가보았는데 손을 내젓더니 이내 남편을 데려오더군요.

남편에게 디젤이 어떤 주유기인지 물었더니 제차 앰블럼을 보더니 520d d를 가르키며 gazole라 합니다.

세계 만국 공용 단어인줄만 알았던 디젤이 안 쓰여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60리터 63유로치 디젤을 넣고

런던에서 출발 때 넣은 연료보다 조금 덜 들어갔나 봅니다.

주행가능거리 705마일(1128km)



 


휴게소에서 저녁 먹을거리를 구입한 뒤 공기압 체크와 차량 체크.. .

 

 

 

아집휴게소가 엄청 비싸더군요. 샌드위치 하나에 만원, 감자칩 한봉지 6000원정도..


대체로 프랑스 휴게소들이 깨끗하더군요.

희안했던 것은 영국에서는 우리나라와 비슷했는데 프랑스 화장실 소변기는 엄청 높게 달려 있어서 좀 불편하던군요. 살짝 까치발을 해야..^^;;


 

이제 런던을 향해 열심히 열심히 달립니다.

 

(이제는 작아져버린 레카로 0세용 카시트)


새벽 1시가 좀 넘어 Calais 유로터널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체크인을 하니 패널티 10파운드(2만원정도)를 내라하더군요. 다음열차는 새벽 420..ㅜㅜ

 

기다리는 동안 라이트방향, 네비게이션등을 영국도로에 맞추어 바꿨습니다. 영국 입국 후 루트를 지도 보며 연구 좀 하다 잠이 들었는데 자다 깜짝놀라 일어나보니 4시 ㅜㅜ 부랴부랴 보딩하는 곳으로 가는데 은근히 영국입국심사를 오래하더니.. (저희 부모님 직업 등 별 쓸데 없는 것까지 물어보더군요) 결국 못탔습니다. 다음열차는 새벽 630. ㅜㅜ

 

오랜 기다림끝에 열차를 타고 영국에 입국!!!

하였지만




월요일 출근길 러쉬아워에 걸려 끝없는 지체와 정체 길을 기어갑니다.

갑작스레 밀려드는 엄청난 피곤에 수동차가 미워집니다. 계속 시동꺼먹고..

와..제몸이 제몸이 아니더군요..

결국 3시간의 서행과 지체 끝에 오전 9시 런던 집에 도착했습니다.

 

주차후 온보드컴퓨터



 

1199마일(1918km)를 달렸더군요. 여행 누적평균연비는 리터당 18.1km

Agip주유소에서 주유후 915km를 달린 후 남은 연료는 1/6이상 (주행가능거리 108마일(172km))

4시간 정도의 지체와 서행, 350km정도의 국도와 산길, 3시간 정도의 히터를 위한 공회전, 시속 120~130km정도의 크루징 (1500km)의 조건에서 520d 수동의 연비는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또 적당한 힘과 운전재미 그리고 실내공간… 2리터 디젤 수동 중형차는 정말 두루두루 만족하는 차인 것 같습니다 

 

후다닥 짐들을 내려놓고

이제 막 켠 보일러 때문에 얼음물 같은 물로 샤워를 하고




저는

10시에 있는 수업에 달려갔습니다................................ㅜㅜ

 

 





안전하고 건강하게 다녀온 것 만으로도 감사하고 좋은 추억을 남기며 가족여행을 마쳤습니다.

 

두서없이 주절주절 썼던 여행기 읽어주신 회원님들 감사드립니다. 또 기대해주시고, 걱정해주시고, 격려해주시며 댓글 달아 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2009/3/13 - 2009/3/16 영국 런던-스위스 제네바 여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