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항상 트랙얘기만 하는박강우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올리네요


그 동안 S2K 로 트랙만 달리다가 작년여름부터 드리프트에 입문을 하게되어 S2K 로 드리프트 연습을 하고 있다는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요, 정말 그 이후로 닥치는대로 모든 차로 드리프트를 시도해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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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의 C300 은 제 데일리카가 수리 중에 받은 렌터카 인데 저걸 가지고도 트랙을 가서 닥치는대로 드리프트를 연습합니다.

그러다가 얼마 가지않아 닛산의 240sx 를 사서 본격적인 드리프트 연습을 시작하게 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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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년식 이었고 미국 포뮬러 드리프트에 프로 선수로 출전하는 친한 친구로 부터 싸게 구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순정 엔진(KA24) 에 코일오버와 용접된 디퍼렌셜 그리고 싸구려 휠 네 짝을 구입하여 기본적인 드리프트 세팅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140마력의 보잘 것없는 20만km이상 를 뛴 엔진이라서 파워의 부족이 바로 느껴졌지만, 처음부터 차근차근 필요를 충족하기로 했고, 힘이 부족하더라 할지라도 실수 없이 처음부터 정확한 속도와 각을 연출 해낼 수 있다면 부족할 것이 없다는 연습용으로는 최고의 세팅이라는 프로 선수 친구의 조언을 받들기로 한것이죠.



이 240SX 를 가지고 제가 평소 다니던 트랙에가서 드리프트 연습을 하니 강제퇴장 조치(흑기 발령)를 너무 많이 당하고, 다른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운전을 한다고 하여서 문제도 많았던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트랙 관계자들이 다 저랑 안면을 트고 있기때문에 서로 뭐라 강하게 어필을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어서 드리프트 트랙이 찾아내어 드리프트 트랙에서 연습을 하게 되죠.


일단 S2K 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미끄러지고 오버스티어시 더욱 드라마틱한 각도를 연출해 낼수 있어서 너무 신이 났습니다.

연식이 연식인지라 트랙에 드리프트를 다녀오면 여기저기 손 보아야 할 곳들(각종 오버히팅 문제, 스티어링 랙, 타이로드 등등)이 종종 생겼지만, 워낙에 많이 팔린 차이고, 오래된 차라서 부품 수급이 너무 수월했고(폐차장) 부품값이 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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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S2K 로 해보지 못한 클러치 킥이나 이-브레이크 를 이용한 오버스티어를 연습해 가면서 드리프트에 감이 익혀지고

이 차로 한 5번쯤 드리프트 트랙을 다녀온 후 밀려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이젠 힘 좋은 엔진이 필요하다'

코너 초기 진입시 오버스티어는 멋지게 연출 가능하지만 그 이후 파워로 끌고나가는 구간 이라던가 파워를 이용해야만 하는 드리프트 구사시에는 순정 140마력 짜리 엔진으로는 한계가 많이 느껴졌고 비디오로 촬영해서 보니 타이어에서 연기도 별로 나지않고, 차가 옆으로 가는것이 확 느겨지지 않았습니다. 막상 운전할때는 꽤나 옆으로 가는것 같은데 막상 밖에서 보니 그냥 덤덤했고 그 결론은 파워라는 것으로 자체 판단 했습니다.



그리하여 240SX 를 약 7개월 만에 팔게됩니다.

운 좋게도 구매했던 값과 같은 값을 받고 팔게 되었죠. 메인터넌스만 하고 타게 되었던 셈입니다.





그리고 나서는 sr20det  엔진으로 스왑된 같은 모델의 240sx 을 다시 입양하게 됩니다.

더욱도 본격적이고 하드코어한 드리프트를 연습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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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은 앞 부분이 일본 실비아 모델로 개조가 되어 이니셜디의 실의에이티와 같은 외관을 갖추고 있습니다.

풀 롤케이지가 들어가게 되고 에어컨, 오디오, 인테리어, 도어판넬 등은 모두 제거가 되었습니다.

부스트는 안정적인 0.6바만 사용하게 되며 250마력 정도의 준수한 출력을 내지만 자동차의 무게가 1050kg 정도인지라

350Z 에 슈퍼차져를 장착한 400마력 차량과 비슷한 운동 성능을 보여주게 됩니다. 이렇게 몇 가지 다시 드리프트에 필요한 부품들을 장착하고 드리프트 트랙을 찾은 날, 결과는 대 만족이었습니다.


파워가 부족하던 차로 연습을 하다가 이제는 괜찮은 파워가 생기니 더욱더 쉽고 다이나믹한 드리프트가 가능해 졌죠.

딱히 운전 방법에 커다란 차이가 생긴다기 보다는 드리프트중간에 실수를 했을때 그것을 다시 파워로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고, 타이어에서 연기가 많이 나게되니 더 잘하는 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더욱이 차에 롤케이지가 들어가게 되니 드리프트를 하다가 차의 방향을 바꿀때 그 거동이 훨씬 빠르고 정확해져서 또 한번 흐뭇해집니다. 어떤 이들은 차체 강성이 좀 약해야 드리프트가 오히려 잘 된다고 하길래 그런가 보다 했는데 롤케이지가 있고 없을때의 방향전환은 정말 하늘과 땅 차이었습니다.



여전히 차는 오래된 91년식이기 때문에 트랙을 다녀오면 고칠 곳이 한 두군데 씩 생겨납니다. 지금은 또 스티어링 랙을 교체해야 합니다. 하지만 즐겁네요. 천천히 고치다가 시간나면 또 언제 드리프트 하러 갈 수있을까 하는 것이 설레여서 가끔은 모든 걱정과 스트레스는 잊은체 잠도 못 이룹니다.


또 간간히 소식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