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연말 보내고 계신지요^^

모두 같은 상황이시겠지만 이래 저래 술자리가 많습니다.  

 

제경우 평일엔 차를 세워두기만 하고.. 그나마도 이번 달은 주말에 모임도 있고 하니 정말 개점 휴업입니다;

현재까지 12월 주유비가 고작 5만원;에 아직도 반탱크 이상 남아있네요-

 

하지만 정말 먼 곳 or 짐이 많을 경우 or 대중교통이 애매한 경우에 예외적으로 술자리라도 차를 가져 갑니다.

홍대, 남산, 수유리 정도 되면 차를 끌고 나가는 식이지요. (선릉역 인근에 살고있습니다)

 

그간 이런 저런 대리 기사님들을 통해 살펴본 느낌들을 적어봅니다.

 

 

전자식 엑슬 : 나한테만 어려운게 아니었다

 

슈마, 마티즈2 등 이전 차량들 역시 모두 MT이었으나 대리기사님들이 시동을 꺼먹는 경우는 의외로 별로 없었고,

통상 제가 타던 차를 동생이나 어머니에게 맡겼을 때 정도의 노말한(?) 느낌 정도. 혹은 수동 택시 운전 기사들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아 크게 신경에 거슬린 기억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 포르테는 대리운전을 맡기면 일단 한번은 기본 꺼먹습니다ㅠㅠ

수동만 줄창 13년째인데.. 이 차 받고 한동안 사이드 브레이크 없이는 언덕 못 다니고 주차하다 수시로 시동 꺼먹는 등

오랫만에 겸손한(?) 꼴 많이 보여줬는데; 전자식 엑슬이라는 이게. 저한테만 어려운게 아니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합니다.

 

아주 야트막한 언덕에 딱. 멈추고. 불안 불안...   그리고 여지없이 꺼집니다.

아. 이럴 때 정말 표정관리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뭐라 멘트를 날려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마신 술은 어느새 다 깨고...;

 

다들 아시겠지만. 요즘 대리 부를 때 필히 수동 차량이라고 미리 얘기를 해줘야 합니다.

간혹가다 못하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이죠.

 

 

 

지옥의 남산

 

하필 홍대에서 대리기사님 불러서 간 목적지가 남산 모처였던 날을 잊을 수 없습니다;;

 

남산;

남산

ㅜㅜ

 

기사님 기다리는 사이 추워서 켜둔 히터가..  운행중 차가 열이 받으면서 뒷자리에 앉은 저도 숨이 막힐만큼 더운데

아저씨는 오리털 파카를 입고 운전만 열씸히 하시는데..  제가 추워 켜둔거라 함부로 못 끄는건가 싶어

 

'죄송한데 좀 덥지 않으세요? 기사님 춥지 않으시면 좀 줄여주세요~'

 그랬더니.

 

"아. 예..  이거(기어봉) 신경쓰느라 딴걸 신경 못 썼네요;; 그러고보니 나도 덥네;"

 

남산 초입 들어서자 마자  출발 휠스핀 or 꺼먹기..  이후 어이없는 속도(저속)의 3단 코너링  부드드드드드.

지쟈쓰- 아저씨 그냥 2단까지만 놓고 풀로 쓰세요.  라는 말이 턱밑까지 나왔으나 겨우 겨우 참습니다.;

 

옆에 여친님은 앉아계시고..  두사람 목숨 끌고 가시는 분이시고; 

마침 음주 단속도 해서 (속으로)브라보도 한번 외쳤으니. 또 착하고 매너 좋으시니.. 으휴 나무아미타불;

 

뭐, 덕분에 남이 모는 제 차에 첨으로 동승한 여친님께서 드디어 제 운전 실력;을 인정해주는 계기가 되긴 했습니다만..;

내리면서 그녀 왈

 

'이거봐. 맨날 운전하는 저 아저씨도 저렇게 가까스로 하는데..  난 절대 운전 안하겠어;' ;;

 

응?;

 

  

지방이 조금 나은걸까

 

지난 가을 아버지 생신이라 청주에서 대리운전을 불러 진천까지.. 고속도로 구간 포함 1시간 가까이 가야했었는데

이분은 정말 본인 차처럼 잘 해주셔서 정말 놀랐습니다.

깔끔한 출발/변속에 적절한 rpm 유지.. 거기에 홈그라운드 도로다보니 도로를 제압해나가는 주행 모습이 옆에서도 흐뭇합니다.

 

몇 년간 그 지역에서 지내본 경험으로는 지역 특성상 트럭도 많고 수동 차량도 아무래도 서울보다는 조금 더 흔한 편입니다.

가령 대형마트 주차장에 수더분한 현장 차림으로 1톤트럭이 들어와도 전혀 아무렇지 않지요.

아마도 이러한 지역적 특성도 분명 한 몫 했으리라 억측^^을 한번 해봅니다.

 

 

 

역시 결론은..

 

어찌됐건 남의 손에 차를 안 맡기는 것이 상책이겠지요 ^^

앞뒤가 똑같은. 그곳이 요즘 대세라길래 불러봤는데 서울 시내에서도 1만5천원이나 하는군요;

 

어제는 밤에 볼일이 있어 잠깐 1시간 정도 시내 돌아다니는데 강남에서 한번 강북에서 한 번.

두번을 음주단속에 응했습니다.

 

연말 연시 안전운전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