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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1세나 먹으신 각그랜저 어르신을 모시고 다니면서

과연 수만개의 부품으로 조합된 이 기계가 언제까지 운행할 수 있을지를 걱정했습니다.

워낙 고장 안나고 그래서 지겨운 면도 있긴하겠죠.

 

세월에 장사 없다고 누가 그러더군요.

 

길거리 한복판에서 고장난채 서있는 모습을 상상만해도 싫었거든요.

 

다음차는 뭘로 하나

세계적인 물결인 다운사이즈로 해야하나 생각하던 중

다운 사이즈 해서 백 프린스를 타봤더니... 얼마나 주변에서 끼어드는 차가 많은지 무척 위험해서 안되겠더군요.

준중형이나 경차로 가면 생각만해도 끔찍할 거같아서 포기했죠.

 

같은 급이나 더 큰 대형으로 가볼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보군으로는 5G그랜저나 알패온, 오피러스 등... 무리하면 중고 E클라스?

 

어느날.

 

어떤 대형차를 타봤는데...

헉...

 

베르나와 승차감이 별 차이를 못느끼겠는거죠.

사람들이 알아준다는 물컹한 서스를 자랑한다는 차가 왜 그모냥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베르나보다는 훨씬 부드럽지만, 5천만원대의 돈 값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죠.

 

마음이 무척 혼란스러웠습니다.

 

그차 승차감은 각그랜저에 비하면 너무 딱딱한겁니다.

생각해보면 프린스 승차감도 너무 딱딱했었죠. 제게는요.

 

수천만원 들여 새차는 좀 안되겠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코너링이니 주행안정성이니 하는 이야기를 입에 붙이고 다니지만

결국....

지극히 한국적인 취향의 운전자였음이 입증된 듯하네요.

 

아무래도 국산차는 준중형정도까지는 가격대비 가치가 좋지만 대형차는 글쎄요...

각그랜저가 워낙 잘만든 차인지, 제 취향이 워낙 이상한건지는 잘 모르겠군요.

 

신차구입자금 중 계약금에 해당하는 액수만 들여서 올수리를 하면 각그랜저가 개과천선하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까지는 운전을 험하게 했지만 이젠 솜털처럼, 비단처럼 아껴가며 오래 타야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