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랫만에 글을 쓰네요.

연두 팔고나서 괜히 멀리했는데 간만에 인사 겸...


제가 요즘 상상했던 카라이프와는 전혀 동떨어진, 상상도 못했던 차를 타고 있답니다.

바로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차를 타고 다닌다는 것.


많이들 예상하시겠지만, 쌍용 로디우스 입니다.

여러 매체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차 순위에 꼭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차죠.

아마 우리나라차가 이정도로 랭킹에 오랬동안, 많이 올라간 경우는 전무후무할겁니다.


처음엔 이 차를 타는것 자체가 별로 안내켰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차를 꼽으라면 폰티악 아즈텍 다음엔 로디우스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타보니,

전에 타던 차들보다 훨씬 높은데다가 오토라서 운전하기는 편하더군요.

덩치가 너무커서 주차할때나 좁은 골목에서 불편하지만,

그것도 익숙해지니 점점 할만하구요.

여러명이 놀러갈때는 정말 최곱니다.

셋이타기도 힘든 젠쿱과는 뭐...


제 소유의 차가 아니고 주말에만 가끔씩 빌려타고 있지만,

정들어서 그런지 처음봤을때보다는 조금 이뻐보이기도 합니다.

아내는 '로디'라고 덩치에 안맞는 귀여운 이름까지 지어주고 잘 타고 다니는데,

저는 뭐 그정도까지 정이 가지는 않네요.


예전엔 다른차들의 비매너 운전에 욱하는 마음이 많았는데,

이차를 타면 자연스레 그냥 그러려니... 여유로운 운전을 하게 되네요.



하지만, 아무리 차를 좋아하는 저라도 로디우스는 단순한 이동수단으로 사용하게되지,

절대로 '목적지'가 아닌 '길'이 좋아서 타게되는 경우는 없더군요.

그래서 요즘엔 많이 답답해요.

일부러 다른 취미로 눈을 돌리려고 기타도 치고, 드라이브 대신이라고 그란투리스모도 해보지만,


역시 내 손안에서 내 마음대로 움직이고,

시트에 앉아서 시동만 걸어도 가슴이 뛰는 차가 없다는게

얼마나 답답한지...


...

쓰다보니 결론이 삼천포로 갔네요.

...

에이 모르겠다, 아!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