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눈팅회원이자 올드카를 좋아하며 2주전 품절남에 들어선 안효열입니다. ^^

 

엊그제 근무 끝나고 처갓댁에 인사가는 길이었습니다.

(신혼여행 다녀온 후 첫 방문;;;)

 

천안에서 대전까지..

시각이 촉박하여 평소에는 조치원으로 통해 국도로 가던길을

고속도로를 이용했습니다.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평일 오후여서 그런지 한산하더군요

평소 출퇴근&마트용 머신인 와이프의 뉴프라이드를 몰고 오랜만에 rpm좀 높이며

카본때를 벗겨내는 마음으로 후련하게 진행하던중

 

천안IC를 나간지 얼마 되지않아

나름 점잖게 칼질하시는 대구 넘버의 검정색 구형에쿠스를 목격하게 됩니다.

 

그려러니.. 하고

가볍게 제껴서 가고 있는데

옆에있던 와이프가 소리칩니다.

"오빠 저차 이상해. 본넷이 들려있어"

 

튠카들에게 본넷을 살짝 띄우는 건 유행이 지났지만 종종 목격되는 사례기에

그려러니 했는데...

생각해보니 뒷모습은 완전 순정 그 자체였습니다.

 

백미러로 보니 본넷이 덜 닫힌상태~!!!!!!

ㅎㄷㄷㄷㄷㄷㄷㄷㄷ

 

바로 비상등 키며

에쿠스 앞에 껴들어 속도를 줄이며 싸인을 보내려고 했는데

바쁘신 모양인지 다시 저를 추월하여 쌩~ 가버립니다. ㅡ.ㅡ;;

 

재가속하는데 천년만년 걸리는 순정프라이드로 겨우 다시 잡아서

나란히 서서 창문을 열고 손짓을 했습니다만.

진한 썬팅창문을 열리지 않고....

갑자기

제 앞으로 길고 하얀 팔이 불쑥나와

손가락으로 에쿠스 본넷을 삿대질 합니다;;;;;;;;;;;;;;;;

 

이제 이해했다는듯 같이 비상등을 켜고 갓길에 정차했습니다.

차주는 40대중반 아저씨..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연신 "감사합니다"를 연발하시더군요.

 

그대로 주행했더라면

아마 큰 사고가 났을터...

평소 차에 관심많은(이라고 쓰고 "환자"라고 읽습니다) 제 옆에서

이것저것 줏어들은게 많은 와이프의 눈썰미가 오늘처럼 자랑스러운 적은

없었습니다.

 

평소에는 죽어도 세차를 안해서 제가 늘 해주지만(은색입니다)

그래도 예쁜 제 색시가 그날만큼 자랑스러운 적은 없었습니다.

 

 

한줄요약.

고속도로에서 본넷 덜 닫힌 에쿠스를 와이프가 알아채 사고예방했음.

 

 

 p.s 다음 휴게소에서 기다렸다 음료수라도 얻어먹을껄 그랬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