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04920.jpg : F1 Korea GP 그 감동의 시간들

DSC04806.jpg

예정대로 금요일 오후 5시반경 출발하여 숙소인 광주로 향했습니다.

서울을 빠져나가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는 것, 논산천안, 호남고속도로에서 로컬드라이버들의 과격한 환영의 제스쳐 덕분에 나름대로 재미있게 달려왔습니다.

중간에 한번 쉬고 숙소까지 4시간반 걸렸습니다.

목포로 가면 주유가 더 힘들겠다 싶어 90리터 탱크중 40리터를 넣어 다시 탱크를 꽉채우고 토요일 오전 목포로 향했습니다.

고속연비는 리터당 7.7킬로미터...

 

 DSC04807.jpg

토요일 P2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셔틀버스를 타고 메인스탠드로 향했는데, 우선 경기장은 기대보다 시설이나 부대시설들이 좋았습니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큰 서킷이 처음이라 태백이나 용인과 비교해 불편하게 느껴지는데, 시가지 서킷을 제외하고 원래 F1을 보러 오면 엄청나게 걸을 것을 각오해야 합니다.

셔틀의 운영이나 엄청나게 많은 자원봉사자들을 동원했다는 점, 특히 화장실의 경우 계속해서 물비누와 휴지를 공급했던 점 등 제가 그동안 싱가폴, 캐나다, 독일, 영국등의 그랑프리 서킷과 비교하면 한국쪽이 훨씬 좋은 서비스였다고 봅니다.

 

전남에서 엄청나게 많은 인원을 배치해 독일과 비교해도 누군가에게 물어볼 수 있는 여건이 5배는 좋았고, 수시로 바뀌는 정보 덕분에 질문에 잘 응대를 못하는 분들도 계셨지만 3일동안 고생하면서 목이 쉬어가면서 열심히 응대해주신 전남 자원봉사 지원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DSC04827.jpg

토요일 오전 마지막 연습세션이 끝나고 직선에서 스타트 연습을 하는데, 아주 멋지더군요.

 

 DSC04851.jpg

저희 식구 페라리 의상은 티셔츠와 자켓을 세식구가 모두 착용하고 와이프의 신발을 제외하고 제것과 세나것 모두 페라리 마크가 있는 푸마 신발을 신었습니다. 아참 모자역시 페라리...

 

 DSC04864.jpg

세나를 지인들과 사인회 줄에 세워두고 잠시 피트 구경하고 왔더니 쿠비차, 페트로브, 훌켄버그, 수틸에게서 사인을 받아왔더군요. 사인 받는 장면을 찍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DSC04865.jpgDSC04870.jpgDSC04871.jpgDSC04872.jpg

예선이 끝나고 정말 열심이 꼼꼼하게 머신을 닦더군요. 가라지가 우리집 안방보다 더 깨끗했습니다.

역시 정리정돈과 매뉴얼화되어 있는 작업지침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DSC04876.jpg

슈마허를 직접본 것은 2001년 캐나다 GP때 이후 만9년만입니다. 현재의 성적과 관계없이 역사상 최고의 드라이버중 하나라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DSC04891.jpg

피트에서 만난 김선준님과 세나가 받은 사인북...

이외에도 최경국님, 이영수님, 한영재님, 송영상님, 박운식님, 김세환님, 장성윤님, 오재용님, 구홍서님외 인사나눈 회원분들 정말 반가웠습니다.

 

 DSC04892.jpg

지인인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의 한형기 부장 가족과 한컷

 

 DSC04898.jpg

줄을 좀 뒤에 섰으면 슈마허의 사인을 받을 수 있었는데, 아쉬웠습니다.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슈마허의 여유는 정말 멋졌습니다.

 

 DSC04899.jpgDSC04901.jpg

버튼 역시 99년 창원 F3초대 경기때 2등을 했었기 때문에 한국에는 처음이 아닙니다.

 

 DSC04904.jpg

아쉽게도 마크웨버가 스핀할 때 그대로 때려박아 결승에서 리타이어한 니코 로즈버그

 

 DSC04908.jpg

다음순으로 알론소와 마사가 사인을 위해 나왔습니다.

 

 DSC04910.jpgDSC04911.jpg

위의 사진에 알론소가 들고 있는 사인을 던지려는 포즈인데 진짜 던지더군요.

제머리 위를 날아 와이프 발 근처에 떨어져 제와이프와 어떤 카리스마 있으신 여성분이 낚아 채시는 바람에 사인은 놓치고 말았습니다.

 

  DSC04921.jpg

절친인 박호원, 임상철군은 일요일 새벽에 출발해서 선수들이 묶은 현대호텔에서 조식을 했는데, 거기서 슈마허, 버튼, 웨버등을 만나 슈마허, 웨버랑 사진도 찍었더군요.

친구지만 한대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부러워서 혼났습니다.

 

 DSC04928.jpg

인절미를 보면서 경기의 시작을 기다리는 세나

 

 DSC04955.jpgDSC04962.jpg

아시다시피 경기는 한시간 반 이상 지연되어 세이프티카를 달고 달린 랩이 17랩인가 될 정도로 정말 피를 말리는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DSC04967.jpgDSC04968.jpgDSC04969.jpgDSC04971.jpg

위의 사진 자세히 보시면 가운데 마틴 브런들이라는 영국 드라이버 출신 BBC해설가가 보이실 겁니다.

항상 BBC에서 보다가 가까이서 보니 생각보다 키가 크더군요.

 

 DSC04974.jpgDSC04987.jpgDSC04988.jpgDSC04992.jpgDSC04995.jpg

경기 시작도 하기 전에 뻗어버린 세나

 

 DSC04996.jpg

완전 수중전이었기 때문에 모두 웨트 타이어를 장착하고 나왔습니다.

F1은 상상할 수 없는 사운드를 듣게 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충격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익숙해지면 귀마개를 하지 않고 듣는 것이 진짜 라이브 사운드를 필터링없이 즐기는 것이라 저는 아무리 앞에 앉아도 귀마개를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헤드폰 타입의 귀마개가 필수입니다.

 

 DSC05003.jpgDSC05004.jpgDSC05007.jpgDSC05008.jpgDSC05009.jpgDSC05019.jpg

마크웨버가 추돌로 리타이어, 베텔은 엔진블로우로 리타이어,결과적으로 레드불은 초상집 분위기였고, 페라리의 알론소는 25포인트를 채워 지난 4경기중 3경기 우승에 한번은 3위를 하는 기염을 토해내며 현재 챔피언십 포인트 1위를 달리게 되었습니다.

만약에 알론소가 챔피언이 되면 한국전을 잊지 못할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싸가 알론소를 좀 밟아줬으면 하는 바램인데, 요즘 너무 승부사로서의 끈기가 안보여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서 실수없이 3위로 잘 마무리한 마싸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DSC05021.jpgDSC05022.jpg

돌아오는 길 서해안 고속도로 화성 부근 터널끝무렵 트럭과 추돌해서 전복되어 있는 그랜져 TG의 모습

 

-------------------------------------------------------------------------------------------------------------------------------------------

영암 코리아 GP는 비가왔지만 그래도 무사히 잘 끝났습니다.

운영의 아쉬운 점보다는 기대보다 너무나 매끄럽고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자원봉사자들이 너무나 큰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또한가지,차들이 나갈 때 목포로 가는 길이 외길이라 토요일날 많이 막혔었는데, 일요일은 신호의 길이를 조정해 목포 시내까지 기대보다 훨씬 빨리갈 수 있었습니다.

 

경찰과 도청에서 나와 도로를 컨트롤하고, 유럽의 그랑프리와 비교해서 몇배에 달하는 인원이 배치되어 경기운영을 서포트하고 하는 것은 우리나라만 가능한 것입니다.

뉘르부르그링 GP를 보러갔을 때 도로나 주차장 관리를 하는 인원이 손에 꼽고 근처 역시 외길이라 정체가 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주차장이 포장이 안되어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구요.

 

메인스탠드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다른 곳 사정은 모르겠습니다만 내년에는 현재의 부족한 것을 채워 훨씬 더 내실있는 경기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꿈에 그리던 F1을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고, 모두가 축하해야할 경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목포가 지난 5년간 큰 발전을 이루어 신도시도 그렇고 구획정리가 잘되어 있어서 목포에 토요일 묵으면서 저녁도 먹고 마트도 가보면서 상당히 편리하고 깨끗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변이 없는 한 F1영암 GP는 우리가족에게는 연중행사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이번 코리아 GP를 계기로 한국의 모터스포츠가 두발짝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www.twitter.com/teamtestdrive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