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란의 유시진님 게시물을 보니 몇주전 작업했던게 생각납니다.

 

http://www.testdrive.or.kr/551752  <- 예전에 올렸던 게시물입니다.

 

같은 동호회(게임동호회)에 있는 후배들이 최근 실제 자동차를 구입하면서, 같이 스포츠드라이빙을 하고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들이 예전에 제가 만들었던 페달 제작기를 보고 힐앤토를 원할하게 할수있도록 페달을 만들어달라고 조르더군요;

마침 한 녀석에게 타이어배달 심부름을 맡긴 댓가로 페달을 제작해주기로 했는데, 전 한대만 만들면 되는줄 알았는데 3명의 친구들이 몰려와서 '형님아 만들어 내놓으셈' 외치더군요...;

 

 

차종은 대우 라노스1, 기아 프라이드VGT 그리고 현대 i30였습니다.

 

 

 

1. 대우 라노스

라노스는 ABC페달 모두 철판에 고무커버를 덧씌운 형태였습니다. 즉, 이 말은 철판으로 된 페달 자체에 구멍을 뚫어서 덧댐페달을 고정시켜야 한다는 얘기가 되겠죠. 아주 험난한 과정이 연속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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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4t 알루미늄판을 잘라야합니다. 엑셀 페달의 길이와 폭을 재서 맞춰야하는데, 라노스의 엑셀 고무페달을 떼어와서 그에 맞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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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른 알루미늄판 모서리를 예쁘게 갈아줍니다.

"예쁘게"가 포인트입니다^^;

눈썰미가 좋은 분들은 눈치채셨겠지만, 제가 입고있는건 테드티셔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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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도 좋아야하고, 볼트를 채울 고정홀이 필요하기에 구멍을 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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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스에 살짝 물려놓고 고무망치를 이용해서 두들겨서 곡선형태로 만듭니다.

이 부분은 거의 장인의 손길-_-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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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개고생이 따로 없습니다-_- 라노스의 페달 철판은 정말 더럽게도 안뚫리더군요-_-;;;

저거 구멍 두개 뚫다가 완전 체력고갈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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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후 고정까지 마친 페달입니다. 순정페달은 그냥 1자로 네모난 모양었는데, 브레이크와 가깝게 튀어나온 부분을 만들어줌으로서 힐앤토를 좀더 수월하게 할수있도록 했습니다.

차주는 매우 만족해했습니다^^;

 

 

 

 

2. 프라이드 V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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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의 엑셀페달을 체크하는 모습입니다.

 

프라이드는 심각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엑셀 페달이 철판이나 분리형이 아니고, 기둥과 페달 부분이 일체형으로 만들어진 통짜였습니다. 그것만으로는 문제가 없는데, 페달의 강성을 위해서인지 기둥의 넓이가 넓어서 페달 뒤쪽으로는 전혀 공간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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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의 페달 구조입니다. 빨간 사각형이 발에 닿는 부분이고 파란 부분이 기둥입니다. 그런데 페달 뒤쪽의 기둥인 파란 사각이 매우 넓어서 빨간 사각과 큰 차이가 없더군요.

즉, 페달을 고정시킬 방법이 없었습니다. 구멍을 뚫어서 뒤에서 너트를 채울수도 없더군요.

 

할수없이 알루미늄 페달을 3M사의 초강력 양면테이프로 붙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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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 페달은 i30페달과 동시에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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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에 둥글게 휘어있는것이 프라이드용 페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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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가 직접 페달을 양면테입으로 붙이는 모습입니다. 이날 올 봄 최악의 황사가 불어닥친 그 날이었는데, 야외주차장에서 저걸 붙이고 있고, 다른 사람들은 기다려주느라 고생이었네요-_-

 

프라이드의 엑셀 페달 폭이 4cm로 굉장히 좁았는데, 페달을 붙이니 힐앤토가 확실히 쉬워지더군요. (물론 제 입장에선 순정도 힐앤토를 못하는건 아닙니다만, 프라이드 오너는 매우 힘들어했습니다)

양면테입으로 붙인것도 아주 견고하게 부착이 되서 강한 힘으로 페달을 짓밟아도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3. i30

이 차주는 테드 게시판에서도 종종 리플을 남기는 '서광한'군입니다. 

http://www.testdrive.or.kr/507099 <- 요 게시물에 첨부된 사진의 주인공입니다. 참고로 i30가 가장 마지막 주차;;;

 

i30의 페달은 예전에 제가 탔던 클릭과 동일했습니다. 지름 1cm정도의 철봉으로 기둥이 이루어져있고, 끝부분에 플라스틱으로 된 엑셀페달을 끼우는 방식으로, 쉽게 분리가 가능합니다.

다행히 작업 난이도가 가장 쉬운 방식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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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이 i30의 페달입니다. 플라스틱 순정 페달을 떼어와서, 그에 맞게 만든뒤 접시머리 볼트와 너트로 고정시킨 모습입니다.

라노스의 페달과는 모양이 약간 다른데, 이쪽 디자인이 호응이 높더군요^^;

 

 

그리고 제가 이걸 만드는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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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30의 차주 서광한군은 열심히 탁구를 치고있더군요-_-

예전에 교통사고로 다리에 못이 박혀있었는데, 이 날이 아마 병원에서 못 빼고 이틀인가 3일인가 지났을때였죠-_-

그런몸으로 운전해와서, 절정의 탁구실력으로 다른이들을 눌러버리는-_-;;;;;;;;;;;

 

일단 모든 차주들이 좋다고 하긴하는데, 얼마나 수월한지는 개인차가 있어서 잘 모르겠지만, 제 기준에서는 그래도 수월한 힐앤토에 도움이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익숙해지면 순정페달도 힐앤토하는데 큰 문제는 없긴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