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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독일 에센 모터쇼에 갔을 때 유럽의 유명 ECU튜너인 SKN부스에 방문하여 E34, E39 M5 두대의 칩튜닝을 지불하고 한국에 있는 SKN대리점에서 작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모터쇼 행사장에서는 할인을 좀 많이 해주는 편입니다.

근데 한국에 돌아와 확인해보니 더이상 해당 대리점은 SKN을 취급하지 않았습니다.


황당했지만 늘 그렇듯 독일 SKN본사에서는 그럼 ECU를 뜯어서 보내라길래 차일피일 미루다가 독일 친구 Arno가 한국에 왔다가 독일 가는 편에 두개의 ECU를 뜯어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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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U를 탈거하는 작업은 10분안에 끝날 정도로 간단하며, 반드시 배터리의 -단자를 빼고 작업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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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의 ECU는 SKN본사에 무사히 전달되었고, 칩튜닝 후 위의 사진처럼 한국에 우편으로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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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N에서 제공하는 튜닝 프로그램은 파워튜닝과 ECO75튜닝 두가지를 제공합니다.

근데 두 프로그램이 최대출력이 같기 때문에 Eco75튜닝을 하는 것이 이득이고 75의 의미는 쓰로틀 개도 75%이하의 영역은 연비를 좋게하는 세팅이고 그 이상 밟을 때는 파워위주의 프로그래밍이라는 설명입니다.


SKN칩튜닝으로 얻을 수 있는 출력 증가는 19마력이고, 토크는 3.5kg늘어난다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출력증가의 목적보다는 사실 250km/h속도제한기를 없애는 것이 더 큰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제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두가지가 바로 속도제한기와 과속방지턱입니다.


SKN칩튜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제가 아우디 C5 A6 3.0콰트로를 가지고 있을 때도 경험이 있고, 지인이 993터보 칩튜닝을 하는 등 독일에서는 제대로 된 대리점도 가장 많고 상당히 신뢰할 수 있는 튜너이기도 합니다.


제가 에센 모터쇼 방문 이후 SKN본사를 직접 찾아가 사장과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를 나누는 등 나름 바쁜 사장을 좀 많이 귀찮게 해주고 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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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U를 손수 조립하고 차를 몰고 나간 시간이 새벽 1시가 넘었을 때입니다.

밥통을 고급유로 채워주고 테스트 주행을 하는데, 이날은 가속느낌과 7000rpm에서 작동하는 회전수 제한이 얼마나 더 돌릴 수 있게 풀렸는지 확인하는 것 그리고 60->160km/h가속테스트를 하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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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엔진은 아주 부드럽고 가볍게 잘 돌았고, 회전수 제한기는 7000rpm이 아닌 7400rpm에서 작동하게 바뀌었습니다.

물론 7000rpm이상의 회전수에 의미는 거의 없지만 그래도 2단이나 3단 상황에서 시프트 업하기 애매한 코너에서는 회전수가 조금이라도 넓은쪽이 유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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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는 두번 진행했고, 두 기록의 편차는 0.09초입니다.

칩튜닝 바로 직전에 잰 기록은 8.771초로 대략 0.4초의 단축효과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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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의 테스트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160km/h를 마크하기 위해서는 3단에서 4단으로 변속이 불가피했는데, 이번 테스트는 3단 7200rpm에서 160km/h를 마크하기 때문에 60->160 구간에서 변속을 한번만 한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단축시킬 수 있는 초는 0.15초 정도라고 봅니다.


사람이 아무리 빨리 변속해도 0.2초 정도가 소요되는데, 클러치를 밟고 가속패달을 떼었다가 밟는 순간이 0.2초라도 이 시간동안 붙어 있던 탄력으로 인해 속도는 이 짧은 순간에도 상승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변속을 하고 안하고의 효과를

 + - 0.15초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늘어난 19마력에 대한 효과가 나머지 0.25초를 당길 수 있었느냐?라는 점은 솔직히 경험상 400마력 오버의 차량이 20마력 늘었다고 0.25초를 당기는 것은 가능할 수도 있고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E39 M5의 경우도 그렇고 BMW대부분 60->160기록에 영향을 주는 큰 요인중 하나는 엔진오일의 양인 경우였습니다.

400cc의 오일을 보충 목적으로 주입한 후 기록이 0.2~0.3초가 바로 차이가 나는 것을 경험한 적도 있기 때문에 늘어난 출력만큼 기록으로 바로 반영된 것이라 말하는 것은 실제로 쉽지 않습니다.


20마력의 차이의 의미는 보통 5500rpm이상의 영역에서 차이를 낼 것이고, 60->160구간이 2단 3700rpm부터 시작되어 가속해서 2번 레드존을 치는 상황이라면 20마력의 늘어난 출력을 사용하는 시간은 전체 가속시간중 1/3정도에 불과합니다.


결과에 대한 의견은 분분할 수 있지만 기록이 달라지는 모든 요인들을 나름대로 분석해본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초가 단축되었다는 점과 이를 모두 출력이 높아진 결과라고 단정짓기 힘든 요인들을 나열해 본 것입니다.

즉 단축된 초에 대한 해석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은 것이며, 이는 다이노 테스트를 통해 얻어낸 결과치가 아니기 때문에 나름대로 좀 더 보수적인 분석을 해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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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속 테스트는 전방에 차량들고 인해 완벽한 상황에서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계기판상으로 298km/h까지 마크했었고, 충분히 계기판상 300km/h를 가능할 정도로 꾸준히 속도가 붙었습니다.


E39 M5의 엔진성능이 완전하다는 전제조건하에 계기판상으로 300을 마크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현재 순정 275/35.18 뒷타이어 대신 285/35.18사이즈를 신고 있는데, 이것을 감안하더라도 엔진은 제 출력 혹은 400마력 순정 파워 이상의 출력을 발휘해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회전이 가볍고 5000rpm이후에 느낌상 좀 더 시원하게 도는 느낌으로 만족도는 매우 좋습니다.

이래저래 ECU를 탈거하고 거의 한달을 기다린 보람이 컸던 하루였습니다.

다음 리뷰는 E34 M5 SKN Chip tuning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