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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마력으로 튜닝한지 1년이 조금 지났고, 주행거리는 약 5,000km정도를 달렸습니다.

시가지에서 타는 조건이건 초고속주행이건 상당히 편안한 주행질감과 부드러운 승차감은 S600을 탈 때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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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차져를 가지고 있는 5.4리터 V8엔진은 레조네이터만 제거가 되어있으며, 클리만 배기 매니폴드와 다운파이프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가속패달을 밟고 출발할 때 밟는 깊이에 따라 달라지는 배기사운드가 정말 일품이고, 지하주차장에서 올라올 때 벽을 때리는 배기음의 그 날카롭고 웅장함은 진짜 AMG는 이래야한다는 교훈을 줄 정도로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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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양양과 속초에 일이 있어 장거리를 달려야하는 기회가 왔는데, 큰 고민없이 튜닝한지 1년된 기념으로 고속주행으로 그동안 체크해보지 못했던 장거리 주행연비와 느낌을 점검해 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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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계기판 사진은 왕복 540km거리를 달린 후 주유 직전에 찍은 사진인데, E55 AMG는 평균연비 측정이 실측과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물론 GPS속도와 계기판 속도라 1km/h도 오차가 없을 정도로 정확합니다.


갈 때 240km거리를 국도 일부와 고속도로로 달렸을 때의 연비는 8.2km였습니다.

이때 고속도로만 200km정도를 달릴 때의 환경은 130~180km/h로 달리는 상황이 가장 많았고, 막판에 양양으로 가는 고속도로의 대략 20km거리를 250km/h크루즈로 달린 것을 감안했을 때 리터당 8km이상을 찍은 것은 매우 고무적인 수치라고 봅니다.


올 때는 설악산쪽에서 왔기 때문에 고속도로가 아니라 고속국도였고, 때문에 중간중간에 신호등 때문에 정지하는 시간이 좀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160km/h 이상으로 항속하는 것이 100~120km/h로 달리다가 어쩌다 한번씩 신호등에 걸리는 조건보다 연비가 훨씬 우수하다는 점입니다.


일단 멈추지 않고 달리는 조건이라면 E55는 상당히 좋은 연비를 보이지만 멈추는 횟수가 늘어나면 급격히 떨어지곤 합니다.


달리는 즐거움을 고려하더라도 실컷 올려놓은 속도를 줄일 때의 아쉬움은 상당하지요.

고속으로 달려도 엔진에서 또렷한 음색과 배기음을 전해준다는 차원에서 가속패달을 밟는 힘 조절로 사운드를 함께 조절할 수 있는 매우 특별한 재미가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250km/h로 항속하는 동안 차와 마주친 것이 한손에 꼽을 정도로 차가 없는 상황에서 구형 제네시스 페이스 리프트된 차량이 거의 비슷한 속도로 뒤따라와서 놀랐는데, 계기판 오차 생각하면 제네시스는 계기판상 260km/h정도로 달리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속도로의 최강자인 AMG와 국산 준대형 세단이 초고속주행을 나란히할 수 있게되었다는 점은 너무나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600마력을 유지하면서도 나름 합리적인 연비를 발휘하고 80리터의 큰 탱크 용량으로 장거리 여행에 기름 걱정을 크게 하지 않아도 되는 점은 E55 AMG의 매력을 한번 더 끌어올리는 요인이 됩니다.


시간이 지나도 명차의 매력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시절 낭만과 특유의 광폭함에 좀 더 강하게 매료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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